조성모 “제겐 지금 노래하는 무대가 절실해요”

입력 2012.01.0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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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기 딛고 ’광화문 연가’로 뮤지컬 첫 도전



조성모(35)는 2008년 제대 당시 "전반전에서 골 맛을 봤고 이제 하프타임을 마친 후 후반전이 시작됐다"며 가수 인생에 대한 큰 기대를 표시했다.



처음에는 후반전이 순조로웠다. 2009년 발표한 7집에 팬들은 호응했고 콘서트도 이름값에 걸맞게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2009년 10월 KBS 2TV ’출발드림팀 시즌 2’ 출연이 발목을 잡았다. 촬영 중 발목이 골절돼 활동이 중단되면서 일본 투어와 뮤지컬 ’모차르트’ 출연이 불발됐고 이듬해 발표한 댄스곡 ’바람필래’도 음악적인 변화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탤런트 출신 구민지와 깜짝 결혼하자 ’안티 카페’가 생겨났고 지난해 초 전 소속사와 전속 계약 문제로 송사에 휘말리며 다시 1년여간 공백기를 보냈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딛고 조성모가 새해 새로운 도전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다음 달 LG아트센터에서 재공연되는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서 비운의 작곡가 한상훈(과거) 역을 맡아 첫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최근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인터뷰한 그는 "삼재(三災)였나 보다"며 "세상 일은 어떻게 될지 몰라 이제 운명론자가 됐다"고 헛헛한 웃음부터 보였다.



"2009년부터 3년간 여러 일을 겪은 건 결국 제 실수와 시행착오죠. 그걸 만회하고 제 음악의 길을 찾고자 데뷔 전보다 더 열심히 음악 공부를 했어요. 데뷔 이래 이경섭, 김형석, 윤일상 등 걸출한 작곡가들과 작업하며 의지하다 보니 제 음악적인 성장이 멈췄죠. 건반, 기타 등 악기 연습을 하고 보컬 연습에 편곡, 화성악 공부도 했어요."



학구적인 시간을 보내는 데 큰 도움이 된 건 지난해 봄 서경대학교 평생교육원 실용음악과 초빙 교수로 강단에 선 것.



그는 "스승이 제자에게 배운다는 말이 맞더라"며 학생들을 가르치며 부족했던 부분을 깨우쳤다고 말했다.



이어 신출내기 교수이다 보니 연구하면서 강의하게 되고, 연습생 시절 뒤적이던 발성 책을 6권이나 독파했으며, 때론 학생들에게 실연도 해보였는데 어떤 무대보다 떨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공백기 때 열정 있는 학생들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그를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내 준 건 ’광화문 연가’다. 소속사도 없는 상황에서 ’광화문 연가’를 선택한 건 작품이 마음에 들어서다. 이문세의 히트곡을 주로 썼던 작곡가 이영훈 씨의 음악으로 채워진 뮤지컬이기에 자신의 목소리와도 잘 맞을 것 같았다.



"이영훈 씨의 ’옛사랑’ ’휘파람’을 정말 좋아했어요. 1980년대 발표곡도 많지만 지금 들어도 멜로디가 촌스럽지 않고 노랫말이 시 같죠. 제작진은 같은 역에 함께 캐스팅된 윤도현 형에게 샤우팅 창법의 폭발력을, 제겐 ’가시나무’를 부를 때의 여린 미성을 들려달라고 했어요. 제가 가장 잘하는 건 발라드이고 이영훈 씨는 발라드 계보 가장 윗선의 관록 있는 작곡가이니 그분의 노래를 부르는 건 절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겁니다."



조성모는 이문세, 이영훈이 당대 콤비였다면 자신에게도 작곡가 이경섭이 있었기에 이번 작품에 더욱 애착이 갔다고 했다.



이경섭은 조성모의 1998년 데뷔곡 ’투 헤븐’부터 2001년 4집까지 프로듀싱하며 그를 밀리언셀러 가수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 덕분에 조성모는 2005년까지 총 874만6천여 장(한국음악산업협회 기준)의 음반을 판매한 가수로 기록돼 있다.



조성모는 "한 가수와 작곡가가 함께 많은 히트곡을 내기란 쉽지 않다"며 "이문세, 이영훈 씨도 한동안 음악적인 견해로 소원했던 적이 있었다는데 나도 데뷔 시절의 기획사를 떠나며 이경섭 형과 인연이 끊어졌다. 최근 10년 만에 다시 만나 관계 회복을 했고 음악 작업을 해보자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웃었다.



지난해 사회를 들끓게 했던 영화 ’도가니’에서 사건 해결의 중요한 ’키’로 삽입된 곡인 조성모의 ’가시나무’도 하덕규의 원곡을 이경섭이 편곡했다.



"제 공백기에 ’도가니’가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면서 영화를 본 지인들이 반갑다고 전화를 많이 걸어왔어요. 공지영 씨의 소설에도 이 노래가 담겨 있다더군요. 제 노래가 영화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더 열심히 노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수없이 많은 무대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비로소 무대에 대한 설렘과 절실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공백기 동안 ’어쩌면 내가 노래를 못할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도 들었다"며 "절박할 때 진짜 자기 모습이 나온다는데 난 지금 노래하는 무대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으로는 그간 자신이 원하는 무대에 섰다면 지금은 찾아주는 무대도 설렌다는 것. 아마 자신의 음반이 승승장구했다면 뮤지컬 같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못했을 것이어서 이런 모든 상황이 자신에게 이롭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또 그는 가정을 꾸린 만큼 가족에게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부부는 시련을 함께 겪으면서 단단해진다고 하잖아요. 아내도 묵묵히 패션 공부를 하며 내조해줘 고마워요. 또 속상해하던 장인, 장모께도 사위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요. 미혼일 때는 밤낮 구분없이 살았는데 결혼하니 생활도, 경제관념도 계획적으로 바뀌어 좋습니다. 하하."



이어 그는 올해는 ’광화문 연가’를 시작으로 음반, 공연 등 음악 활동을 의욕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창 일본에서 반응이 좋을 때 손을 놓았던 일본 무대에 재도전할 계획도 하고 있다.



"그간 바람개비를 들고 바람이 불기만 기다렸다면 이제는 바람개비를 들고 뛰어나갈 겁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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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모 “제겐 지금 노래하는 무대가 절실해요”
    • 입력 2012-01-02 08:27:33
    연합뉴스
공백기 딛고 ’광화문 연가’로 뮤지컬 첫 도전

조성모(35)는 2008년 제대 당시 "전반전에서 골 맛을 봤고 이제 하프타임을 마친 후 후반전이 시작됐다"며 가수 인생에 대한 큰 기대를 표시했다.

처음에는 후반전이 순조로웠다. 2009년 발표한 7집에 팬들은 호응했고 콘서트도 이름값에 걸맞게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2009년 10월 KBS 2TV ’출발드림팀 시즌 2’ 출연이 발목을 잡았다. 촬영 중 발목이 골절돼 활동이 중단되면서 일본 투어와 뮤지컬 ’모차르트’ 출연이 불발됐고 이듬해 발표한 댄스곡 ’바람필래’도 음악적인 변화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탤런트 출신 구민지와 깜짝 결혼하자 ’안티 카페’가 생겨났고 지난해 초 전 소속사와 전속 계약 문제로 송사에 휘말리며 다시 1년여간 공백기를 보냈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딛고 조성모가 새해 새로운 도전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다음 달 LG아트센터에서 재공연되는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서 비운의 작곡가 한상훈(과거) 역을 맡아 첫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최근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인터뷰한 그는 "삼재(三災)였나 보다"며 "세상 일은 어떻게 될지 몰라 이제 운명론자가 됐다"고 헛헛한 웃음부터 보였다.

"2009년부터 3년간 여러 일을 겪은 건 결국 제 실수와 시행착오죠. 그걸 만회하고 제 음악의 길을 찾고자 데뷔 전보다 더 열심히 음악 공부를 했어요. 데뷔 이래 이경섭, 김형석, 윤일상 등 걸출한 작곡가들과 작업하며 의지하다 보니 제 음악적인 성장이 멈췄죠. 건반, 기타 등 악기 연습을 하고 보컬 연습에 편곡, 화성악 공부도 했어요."

학구적인 시간을 보내는 데 큰 도움이 된 건 지난해 봄 서경대학교 평생교육원 실용음악과 초빙 교수로 강단에 선 것.

그는 "스승이 제자에게 배운다는 말이 맞더라"며 학생들을 가르치며 부족했던 부분을 깨우쳤다고 말했다.

이어 신출내기 교수이다 보니 연구하면서 강의하게 되고, 연습생 시절 뒤적이던 발성 책을 6권이나 독파했으며, 때론 학생들에게 실연도 해보였는데 어떤 무대보다 떨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공백기 때 열정 있는 학생들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그를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내 준 건 ’광화문 연가’다. 소속사도 없는 상황에서 ’광화문 연가’를 선택한 건 작품이 마음에 들어서다. 이문세의 히트곡을 주로 썼던 작곡가 이영훈 씨의 음악으로 채워진 뮤지컬이기에 자신의 목소리와도 잘 맞을 것 같았다.

"이영훈 씨의 ’옛사랑’ ’휘파람’을 정말 좋아했어요. 1980년대 발표곡도 많지만 지금 들어도 멜로디가 촌스럽지 않고 노랫말이 시 같죠. 제작진은 같은 역에 함께 캐스팅된 윤도현 형에게 샤우팅 창법의 폭발력을, 제겐 ’가시나무’를 부를 때의 여린 미성을 들려달라고 했어요. 제가 가장 잘하는 건 발라드이고 이영훈 씨는 발라드 계보 가장 윗선의 관록 있는 작곡가이니 그분의 노래를 부르는 건 절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겁니다."

조성모는 이문세, 이영훈이 당대 콤비였다면 자신에게도 작곡가 이경섭이 있었기에 이번 작품에 더욱 애착이 갔다고 했다.

이경섭은 조성모의 1998년 데뷔곡 ’투 헤븐’부터 2001년 4집까지 프로듀싱하며 그를 밀리언셀러 가수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 덕분에 조성모는 2005년까지 총 874만6천여 장(한국음악산업협회 기준)의 음반을 판매한 가수로 기록돼 있다.

조성모는 "한 가수와 작곡가가 함께 많은 히트곡을 내기란 쉽지 않다"며 "이문세, 이영훈 씨도 한동안 음악적인 견해로 소원했던 적이 있었다는데 나도 데뷔 시절의 기획사를 떠나며 이경섭 형과 인연이 끊어졌다. 최근 10년 만에 다시 만나 관계 회복을 했고 음악 작업을 해보자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웃었다.

지난해 사회를 들끓게 했던 영화 ’도가니’에서 사건 해결의 중요한 ’키’로 삽입된 곡인 조성모의 ’가시나무’도 하덕규의 원곡을 이경섭이 편곡했다.

"제 공백기에 ’도가니’가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면서 영화를 본 지인들이 반갑다고 전화를 많이 걸어왔어요. 공지영 씨의 소설에도 이 노래가 담겨 있다더군요. 제 노래가 영화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더 열심히 노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수없이 많은 무대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비로소 무대에 대한 설렘과 절실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공백기 동안 ’어쩌면 내가 노래를 못할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도 들었다"며 "절박할 때 진짜 자기 모습이 나온다는데 난 지금 노래하는 무대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으로는 그간 자신이 원하는 무대에 섰다면 지금은 찾아주는 무대도 설렌다는 것. 아마 자신의 음반이 승승장구했다면 뮤지컬 같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못했을 것이어서 이런 모든 상황이 자신에게 이롭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또 그는 가정을 꾸린 만큼 가족에게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부부는 시련을 함께 겪으면서 단단해진다고 하잖아요. 아내도 묵묵히 패션 공부를 하며 내조해줘 고마워요. 또 속상해하던 장인, 장모께도 사위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요. 미혼일 때는 밤낮 구분없이 살았는데 결혼하니 생활도, 경제관념도 계획적으로 바뀌어 좋습니다. 하하."

이어 그는 올해는 ’광화문 연가’를 시작으로 음반, 공연 등 음악 활동을 의욕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창 일본에서 반응이 좋을 때 손을 놓았던 일본 무대에 재도전할 계획도 하고 있다.

"그간 바람개비를 들고 바람이 불기만 기다렸다면 이제는 바람개비를 들고 뛰어나갈 겁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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