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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권 조정 반발 경찰, 청장 퇴진 놓고 ‘내홍’
입력 2012.01.04 (06:53) 수정 2012.01.04 (17:15) 연합뉴스
검·경 수사권 조정 대통령령에 반발해 형사소송법 개정을 요구하는 경찰이 수장인 조현오 경찰청장의 퇴진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일선 경찰서 간부가 조 청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 모두 힘을 모아 법 개정으로 나아가도 모자랄 시기에 자중지란(自中之亂)만 벌인다는 내부 비판도 나온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도봉경찰서 황정인 수사과장이 2일 '경찰청장의 퇴진은 잘못에 대한 응분의 책임'이라는 내용의 글을 경찰 내부망에 올려 조 청장 사퇴를 촉구한 이후 이를 둘러싼 찬반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총리실의 수사권 조정 강제조정안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일선 경찰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부상한 진해경찰서 양영진 수사과장도 조 청장 사퇴론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양 과장은 경찰 내부망에 '조 청장이 지난해 12월30일 전국 지휘관 화상회의에서 경찰이 지난해 수사주체성을 얻었고 이는 경찰 역사상 쾌거라고 언급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면서 실패를 성공이라고 선전하는 순간 일선의 냉소적인 분위기를 돌이킬 수 없게 됐다'는 말로 조 청장의 사퇴를 에둘러 촉구했다.

경찰대 12기인 양 과장은 총리실이 강제조정안을 낸 직후 '수사 경과 해제 희망원'을 경남지방경찰청에 제출, 경과 반납 운동을 촉발시킨 바 있다.

경찰청장 사퇴론은 일선 경찰 사이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조직 내 매파들이 요구하는 청장 퇴진론이 내분만 일으킬 뿐 향후 형소법 개정 동력을 되레 소진한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서울 소재 경찰서 경감급 경찰관은 "지금 청장이 교체되면 총선, 핵 안보정상회의에 신임 청장 청문회까지 있어 수사권 조정에 2~3개월 공백이 생기지 않느냐"며 "조 청장이 임기 내에 총력을 다해서 (수사권 조정을) 강하게 밀어붙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경정급 간부는 "황 과장 말대로 '궁물(국물의 속어: 국물만을 탐한다는 뜻)'이나 '간신'과 같은 표현으로 조직원들을 몰아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자기 생각대로 안 됐다고 포기하는 것보다 다시 도전하는 총수가 경찰 조직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에 대한 최종 책임은 내게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만 지금은 형사소송법 개정을 위해 청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혀 퇴진하기 보다는 청장으로서 할 일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에둘러 표현했다.
  • 수사권 조정 반발 경찰, 청장 퇴진 놓고 ‘내홍’
    • 입력 2012-01-04 06:53:40
    • 수정2012-01-04 17:15:26
    연합뉴스
검·경 수사권 조정 대통령령에 반발해 형사소송법 개정을 요구하는 경찰이 수장인 조현오 경찰청장의 퇴진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일선 경찰서 간부가 조 청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 모두 힘을 모아 법 개정으로 나아가도 모자랄 시기에 자중지란(自中之亂)만 벌인다는 내부 비판도 나온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도봉경찰서 황정인 수사과장이 2일 '경찰청장의 퇴진은 잘못에 대한 응분의 책임'이라는 내용의 글을 경찰 내부망에 올려 조 청장 사퇴를 촉구한 이후 이를 둘러싼 찬반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총리실의 수사권 조정 강제조정안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일선 경찰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부상한 진해경찰서 양영진 수사과장도 조 청장 사퇴론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양 과장은 경찰 내부망에 '조 청장이 지난해 12월30일 전국 지휘관 화상회의에서 경찰이 지난해 수사주체성을 얻었고 이는 경찰 역사상 쾌거라고 언급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면서 실패를 성공이라고 선전하는 순간 일선의 냉소적인 분위기를 돌이킬 수 없게 됐다'는 말로 조 청장의 사퇴를 에둘러 촉구했다.

경찰대 12기인 양 과장은 총리실이 강제조정안을 낸 직후 '수사 경과 해제 희망원'을 경남지방경찰청에 제출, 경과 반납 운동을 촉발시킨 바 있다.

경찰청장 사퇴론은 일선 경찰 사이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조직 내 매파들이 요구하는 청장 퇴진론이 내분만 일으킬 뿐 향후 형소법 개정 동력을 되레 소진한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서울 소재 경찰서 경감급 경찰관은 "지금 청장이 교체되면 총선, 핵 안보정상회의에 신임 청장 청문회까지 있어 수사권 조정에 2~3개월 공백이 생기지 않느냐"며 "조 청장이 임기 내에 총력을 다해서 (수사권 조정을) 강하게 밀어붙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경정급 간부는 "황 과장 말대로 '궁물(국물의 속어: 국물만을 탐한다는 뜻)'이나 '간신'과 같은 표현으로 조직원들을 몰아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자기 생각대로 안 됐다고 포기하는 것보다 다시 도전하는 총수가 경찰 조직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에 대한 최종 책임은 내게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만 지금은 형사소송법 개정을 위해 청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혀 퇴진하기 보다는 청장으로서 할 일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에둘러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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