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은 해고 파문…올림픽에 후폭풍

입력 2012.01.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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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내 남자탁구 간판 오상은(35)이 코치진과 함께 KGC인삼공사 탁구단에서 전격 해고된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장 런던 올림픽을 향한 대표팀의 장기 전략에 악재로 작용하게 됐고 인삼공사에 남은 선수도 구단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어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런던올림픽이다. 소속팀 없이는 랭킹 포인트 획득에 필요한 국제 오픈대회에 참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목표인 단체전 우승을 위해서는 1번 시드를 받을 세계 최강 중국을 피해 2번 시드를 받아야 하는데 시드 배정은 참가 선수들의 랭킹포인트와 직결된다.

이때문에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오상은, 주세혁(삼성생명)과 단체전 출전권 한 장을 놓고 경쟁하는 선수들은 연초부터 바쁜 국제대회 일정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인삼공사가 오상은을 1월에 열리는 헝가리 오픈과 슬로베니아 오픈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는 바람에 랭킹 하락이 예상돼 2번 시드를 놓고 경쟁하는 독일에 추월당하게 됐다.

유남규 대표팀 감독은 "선수를 해고하더라도 좀 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알렸다면 탁구협회가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오상은을 오픈대회에 내보냈을 텐데 시기를 놓쳤다. 랭킹포인트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구단의 이같은 처사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착잡해했다.

구단의 일방적인 해고 조치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높다.

현정화 탁구협회 전무는 "오상은은 인삼공사에서만 10년간 뛰며 정상의 실력을 유지해온 한국 탁구의 간판이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숱하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는데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해고한 것은 가혹하다"고 성토했다.

인삼공사(옛 KT&G)에 선수와 코치로 몸담았던 김택수 대우증권 감독도 "불합리한 처사다. 오상은 같은 정상급 선수도 이렇게 쉽게 구단에서 내쳐지는데 이를 지켜보는 다른 선수들 심정은 어떻겠나"라며 안타까워했다.

당장 코치진 없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선 나머지 인삼공사 선수들도 동요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이날 고수배 감독을 정식으로 새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선수들이 이상준 코치 등 기존 코치진을 따라 움직이겠다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자칫 팀이 갈라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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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상은 해고 파문…올림픽에 후폭풍
    • 입력 2012-01-06 17:40:51
    연합뉴스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내 남자탁구 간판 오상은(35)이 코치진과 함께 KGC인삼공사 탁구단에서 전격 해고된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장 런던 올림픽을 향한 대표팀의 장기 전략에 악재로 작용하게 됐고 인삼공사에 남은 선수도 구단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어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런던올림픽이다. 소속팀 없이는 랭킹 포인트 획득에 필요한 국제 오픈대회에 참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목표인 단체전 우승을 위해서는 1번 시드를 받을 세계 최강 중국을 피해 2번 시드를 받아야 하는데 시드 배정은 참가 선수들의 랭킹포인트와 직결된다. 이때문에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오상은, 주세혁(삼성생명)과 단체전 출전권 한 장을 놓고 경쟁하는 선수들은 연초부터 바쁜 국제대회 일정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인삼공사가 오상은을 1월에 열리는 헝가리 오픈과 슬로베니아 오픈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는 바람에 랭킹 하락이 예상돼 2번 시드를 놓고 경쟁하는 독일에 추월당하게 됐다. 유남규 대표팀 감독은 "선수를 해고하더라도 좀 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알렸다면 탁구협회가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오상은을 오픈대회에 내보냈을 텐데 시기를 놓쳤다. 랭킹포인트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구단의 이같은 처사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착잡해했다. 구단의 일방적인 해고 조치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높다. 현정화 탁구협회 전무는 "오상은은 인삼공사에서만 10년간 뛰며 정상의 실력을 유지해온 한국 탁구의 간판이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숱하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는데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해고한 것은 가혹하다"고 성토했다. 인삼공사(옛 KT&G)에 선수와 코치로 몸담았던 김택수 대우증권 감독도 "불합리한 처사다. 오상은 같은 정상급 선수도 이렇게 쉽게 구단에서 내쳐지는데 이를 지켜보는 다른 선수들 심정은 어떻겠나"라며 안타까워했다. 당장 코치진 없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선 나머지 인삼공사 선수들도 동요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이날 고수배 감독을 정식으로 새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선수들이 이상준 코치 등 기존 코치진을 따라 움직이겠다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자칫 팀이 갈라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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