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공공기관 이전 차질…부동산이 ‘발목’

입력 2012.01.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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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47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계획이 지난해 말 정부 승인을 마쳤습니다.

한전 등 113개 기관은 10개 혁신도시로, 나머지 34개 기관은 세종시 등 전국 각지로 옮겨갑니다.

지방에선 더 빠른 이전을 촉구하지만 이전할 기관들이 현재 깔고 앉은 부동산이 팔리지 않는 게 큰 문젭니다.

정창준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공사 신사옥 착공.

뒤이어 한국전력도 첫 삽을 뜹니다.

하지만 이전 대상 147개 공공기관 가운데 공사가 시작된 곳은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인터뷰> 김철흥(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총괄과장) : " 재원조달 부분에서 자체 재원 마련해 종전 부동산 매각이 활성화 됐을때 이전이 활성화 될 것입니다."

문제는 이전비용입니다.

현 건물과 부지를 팔아 새 사옥을 마련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현재까지 불과 10개 기관 만이 청사와 부지를 민간에 매각할 수 있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원갑(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 : "부동산 경기침체로 민간에서 이를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으면서 시장에 일종의 소화불량 상태에 걸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부동산 매입에 나서게 됐습니다.

지난달 1639억 원에 팔린 법무연수원.

토지주택공사,LH가 사들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매각된 이전기관은 모두 24곳,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LH공사 관계자 : "당초 국토부에서 16개 기관 1조 7천억원어치 부동산 매입을 요구했지만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2건만 매입해..."

건물을 임차해 입주할 기관 외에 80여 개 기관의 부동산 매각은 기약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결국 당초 계획인 올해 말 공공기관 이전완료는 이미 불가능해졌고, 올해 안에 착공도 하지 못하는 기관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 약속이 또 다시 지연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이전기관의 부동산 매각을 촉진할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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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공공기관 이전 차질…부동산이 ‘발목’
    • 입력 2012-01-06 22: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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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47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계획이 지난해 말 정부 승인을 마쳤습니다. 한전 등 113개 기관은 10개 혁신도시로, 나머지 34개 기관은 세종시 등 전국 각지로 옮겨갑니다. 지방에선 더 빠른 이전을 촉구하지만 이전할 기관들이 현재 깔고 앉은 부동산이 팔리지 않는 게 큰 문젭니다. 정창준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공사 신사옥 착공. 뒤이어 한국전력도 첫 삽을 뜹니다. 하지만 이전 대상 147개 공공기관 가운데 공사가 시작된 곳은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인터뷰> 김철흥(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총괄과장) : " 재원조달 부분에서 자체 재원 마련해 종전 부동산 매각이 활성화 됐을때 이전이 활성화 될 것입니다." 문제는 이전비용입니다. 현 건물과 부지를 팔아 새 사옥을 마련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현재까지 불과 10개 기관 만이 청사와 부지를 민간에 매각할 수 있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원갑(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 : "부동산 경기침체로 민간에서 이를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으면서 시장에 일종의 소화불량 상태에 걸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부동산 매입에 나서게 됐습니다. 지난달 1639억 원에 팔린 법무연수원. 토지주택공사,LH가 사들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매각된 이전기관은 모두 24곳,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LH공사 관계자 : "당초 국토부에서 16개 기관 1조 7천억원어치 부동산 매입을 요구했지만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2건만 매입해..." 건물을 임차해 입주할 기관 외에 80여 개 기관의 부동산 매각은 기약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결국 당초 계획인 올해 말 공공기관 이전완료는 이미 불가능해졌고, 올해 안에 착공도 하지 못하는 기관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 약속이 또 다시 지연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이전기관의 부동산 매각을 촉진할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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