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사원’ 채용 바람…은퇴 걱정 해결될까?

입력 2012.01.1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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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일자리를 찾는 노년층이 늘고 있습니다.

정년 연장 등에 집중하던 기업들이 최근에는 정년 이후 사원인 '실버 사원', '시니어 사원' 채용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수요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김진화 기자!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 어느 정도나 됩니까?

<답변>

네, 정년 이후에도 일을 하고 싶다, 재취업을 희망하는 노년층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아직은 일자리가 충분하지 못합니다.

화면을 보시죠.

55세 이상 고령자는 지난 2년 동안 매년 50만 명 안팎으로 계속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취업에 성공한 고령자는 고작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고령취업자는 모두 495만 여명, 물론 2007년보다는 17% 정도 늘었지만, 고령 인구 자체의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질문> 일자리 문제다보니, 기업의 역할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최근 '실버사원' 채용이 늘고 있다고요?

<답변>

네 '실버사원'은 정년 이후 사원, 그러니까 55세에서 60세 이상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사원을 선발하는 것입니다.

직접 만나봤는데요.

70대 김재욱 할아버지는 한 중소 기업 간부로 일하다 5년 전 퇴직을 했는데요.

지금은 한 편의점 업체에서 '시니어 스태프'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박종경 할아버지도 여든 두살의 '실버 사원'입니다.

해외무역 40년 경력을 살려 대형 마트에서 일본어 통역을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종경(82세) : "(관광객이 물으면) 친절하게 답변해주고, 한국에 대한 자긍심도 가지고요."

풍부한 인생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실버사원을 채용하는 기업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롯데마트는 올해 '시니어 사원' 천 명을 공개 채용하기로 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다음달 임대아파트단지를 관리하는 '실버 사원' 2천 명을 뽑기로 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고령자들의 일자리 문제는 기업만의 문제는 아니죠. 정부도 나름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을텐데요?

<답변>

네, 지난해 청년들이 일자리 1개를 놓고 3명이 경쟁했다면 5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일자리 하나를 두고 무려 21명이 경쟁을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우 지난 2010년 2천 명 모집에 무려 6만 여 명이 몰렸는데요.

경쟁이 치열하죠.

그러다보니 정부의 대책이 필요해집니다.

퇴직 근로자들이 새로운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직지원센텁니다.

김형태 씨도 이곳에서 새 삶을 준비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김형태(재취업 희망자) : "어디 면접보러 가서라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열 명 중에 한 명 뽑고, 나이가 있고..어려운 것은 현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정부는 일단 현 직장을 더 오래 다니도록 하는 것이 고령자 일자리 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임금피크제를 확대 실시하고 고용을 연장하면 할수록 지원금도 더 많이 주기로 했습니다.

불가피한 퇴직자를 위해 전직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정년 연장을 위한 사회적인 합의도 구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노길준(고용노동부 팀장) : "지금 55세에서 64세 사이 고용률이 63%정도 되는데 2016년이 되면 67% 정도로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경비원 등 상당수 고령자들이 최저임금도 못 받고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고용의 질을 확보하는 방안도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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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버 사원’ 채용 바람…은퇴 걱정 해결될까?
    • 입력 2012-01-10 07: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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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일자리를 찾는 노년층이 늘고 있습니다. 정년 연장 등에 집중하던 기업들이 최근에는 정년 이후 사원인 '실버 사원', '시니어 사원' 채용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수요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김진화 기자!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 어느 정도나 됩니까? <답변> 네, 정년 이후에도 일을 하고 싶다, 재취업을 희망하는 노년층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아직은 일자리가 충분하지 못합니다. 화면을 보시죠. 55세 이상 고령자는 지난 2년 동안 매년 50만 명 안팎으로 계속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취업에 성공한 고령자는 고작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고령취업자는 모두 495만 여명, 물론 2007년보다는 17% 정도 늘었지만, 고령 인구 자체의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질문> 일자리 문제다보니, 기업의 역할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최근 '실버사원' 채용이 늘고 있다고요? <답변> 네 '실버사원'은 정년 이후 사원, 그러니까 55세에서 60세 이상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사원을 선발하는 것입니다. 직접 만나봤는데요. 70대 김재욱 할아버지는 한 중소 기업 간부로 일하다 5년 전 퇴직을 했는데요. 지금은 한 편의점 업체에서 '시니어 스태프'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박종경 할아버지도 여든 두살의 '실버 사원'입니다. 해외무역 40년 경력을 살려 대형 마트에서 일본어 통역을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종경(82세) : "(관광객이 물으면) 친절하게 답변해주고, 한국에 대한 자긍심도 가지고요." 풍부한 인생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실버사원을 채용하는 기업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롯데마트는 올해 '시니어 사원' 천 명을 공개 채용하기로 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다음달 임대아파트단지를 관리하는 '실버 사원' 2천 명을 뽑기로 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고령자들의 일자리 문제는 기업만의 문제는 아니죠. 정부도 나름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을텐데요? <답변> 네, 지난해 청년들이 일자리 1개를 놓고 3명이 경쟁했다면 5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일자리 하나를 두고 무려 21명이 경쟁을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우 지난 2010년 2천 명 모집에 무려 6만 여 명이 몰렸는데요. 경쟁이 치열하죠. 그러다보니 정부의 대책이 필요해집니다. 퇴직 근로자들이 새로운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직지원센텁니다. 김형태 씨도 이곳에서 새 삶을 준비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김형태(재취업 희망자) : "어디 면접보러 가서라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열 명 중에 한 명 뽑고, 나이가 있고..어려운 것은 현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정부는 일단 현 직장을 더 오래 다니도록 하는 것이 고령자 일자리 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임금피크제를 확대 실시하고 고용을 연장하면 할수록 지원금도 더 많이 주기로 했습니다. 불가피한 퇴직자를 위해 전직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정년 연장을 위한 사회적인 합의도 구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노길준(고용노동부 팀장) : "지금 55세에서 64세 사이 고용률이 63%정도 되는데 2016년이 되면 67% 정도로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경비원 등 상당수 고령자들이 최저임금도 못 받고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고용의 질을 확보하는 방안도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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