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금품 갈취 ‘남대문 마피아’ 일당 검거

입력 2012.01.11 (13:03) 수정 2012.01.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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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남대문시장의 영세한 상인들에게 자릿세를 이유로 금품을 뜯어 온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6년 동안 받아 챙긴 돈만 17억 원에 이릅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오른손으로 뭘 달라는 시늉을 하며 노점상에게 접근합니다.

노점상은 익숙한 듯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 남자에게 건넵니다.

이 남성은 주식회사 남대문 시장 소속의 직원으로 매일같이 노점상을 돌며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녹취> 남대문 시장 상인(음성변조) : "청소비 안 낸다고 나 잡아가. 차라리 편안하게 먹고살 테니까."

이처럼 남대문 시장 일대의 영세한 상인들에게 자릿세 명목으로 금품을 뜯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노점상에게 수억 원을 뜯어낸 혐의로 남대문 시장 경비원 43살 김모 씨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남대문시장 주식회사 대표 73살 김모 씨를 비롯한 8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비원 김 씨 일당이 상인을 협박해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챙긴 돈만 16억 8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또 남대문시장주식회사 대표 김모 씨 등 40여 명 역시 매일 노점상에게 수천 원에서 수만 원의 자릿세를 뜯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남대문시장 주식회사는 지난 1960년대 시장 관리 업무를 위해 일부 시장상인이 모여 만든 회사.

그러나 노점상에게 금품을 징수할 권한은 없습니다.

경찰은 다른 전통시장에도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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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인 금품 갈취 ‘남대문 마피아’ 일당 검거
    • 입력 2012-01-11 13:03:50
    • 수정2012-01-11 17: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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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남대문시장의 영세한 상인들에게 자릿세를 이유로 금품을 뜯어 온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6년 동안 받아 챙긴 돈만 17억 원에 이릅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오른손으로 뭘 달라는 시늉을 하며 노점상에게 접근합니다. 노점상은 익숙한 듯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 남자에게 건넵니다. 이 남성은 주식회사 남대문 시장 소속의 직원으로 매일같이 노점상을 돌며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녹취> 남대문 시장 상인(음성변조) : "청소비 안 낸다고 나 잡아가. 차라리 편안하게 먹고살 테니까." 이처럼 남대문 시장 일대의 영세한 상인들에게 자릿세 명목으로 금품을 뜯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노점상에게 수억 원을 뜯어낸 혐의로 남대문 시장 경비원 43살 김모 씨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남대문시장 주식회사 대표 73살 김모 씨를 비롯한 8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비원 김 씨 일당이 상인을 협박해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챙긴 돈만 16억 8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또 남대문시장주식회사 대표 김모 씨 등 40여 명 역시 매일 노점상에게 수천 원에서 수만 원의 자릿세를 뜯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남대문시장 주식회사는 지난 1960년대 시장 관리 업무를 위해 일부 시장상인이 모여 만든 회사. 그러나 노점상에게 금품을 징수할 권한은 없습니다. 경찰은 다른 전통시장에도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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