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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추방 ‘스포츠 리그’가 해답
입력 2012.01.11 (13:25) 수정 2012.01.11 (13:37) 연합뉴스
 "형, 동생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기 시작하면서 학교생활이 재미있어졌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왕따' 같은 것 없어요"



충북 청원군 내수읍에 있는 내수중학교 3학년 이병민 군은 이 학교의 `학교폭력 추방 스포츠리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학교생활이 훨씬 더 즐거워졌다.



11일 내수중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4월이다. 학생들이 스포츠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면 서로 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고 우의도 돈독히 쌓여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 학교에는 복잡한 속사정이 있었다. 농촌지역의 6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뒤섞여 이 학교로 진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출신 학교별로 그룹이 형성돼 왕왕 학생들 사이의 갈등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런 지역 특성 때문에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다가 착안한 것이 바로 `학교폭력 추방 스포츠리그'였다.



처음에는 학교 측도 효과를 반신반의했다.



그래서 첫해에는 축구 리그만 운영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에는 농구 리그도 만들었다. 현재 축구 클럽 7개, 농구 클럽 8개가 활동하고 있는데 참여 학생 수가 190여명(전체 700여명의 27%)에 달한다. 올해에는 축구, 농구 리그에 참여하기 어려운 여학생들을 위해 탁구, 배드민턴 리그를 만들 계획이다.



각 팀은 학기 초 학생들의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추첨으로 구성한다. 교사가 맡는 단장은 물론 감독, 주장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뽑는다.



각 팀에는 기록원, 기자, 아나운서를 맡은 학생도 있어 수시로 경기 결과가 학교 게시판에 올라오고 여건이 맞으면 학교 방송을 통해 중계방송도 한다. 심판도 학생이 맡아 자기들끼리 경기를 하면서 규칙을 지키는 훈련을 쌓는다.



매주 월요일 점심시간에 농구 리그전이, 금요일 점심시간에 축구 리그전이 펼쳐지고 10월 말 학교 체육대회 때 `왕 중 왕'을 가린다. 리그 올스타팀과 교사 올스타팀이 친선경기를 벌이기도 한다.



축구클럽 `오아시스' 멤버인 최인규(1학년)군은 "입학 직후 다른 초등학교 출신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는데 축구클럽에서 같이 운동하면서 친한 친구가 됐다"며 "내년에도 클럽에 들어가 열심히 운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서약서를 하나 써야 한다. '학교 안이든 밖이든 폭력을 행사하면 리그에서 퇴출당하고, 해당 클럽도 해체된다'는 요지의 `폭력추방 서약서'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문제를 일으켜 리그에서 퇴출된 학생이나 해체된 팀은 하나도 없다.



실제로 스포츠 리그를 운영하고부터 이 학교의 학생 폭력사건은 눈에 띄게 줄었다. `폭력대책 자치위원회'에 상정된 사건만 보면 2009년 8건에서 2010년 5건, 지난해 1건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건도 `스포츠 리그'를 통해 학교 측에 알려져 일이 커지는 것을 조기에 막았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이 3학년 선배들한테 ‘빵셔틀'(빵 심부름 형태의 금품갈취) 등 괴롭힘을 당하다가 클럽 단장(교사)과 상의한 것이다. 학교 측은 즉시 `폭력대책 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들에게 `청소년 폭력 예방재단'에서 특별교육을 받도록 조치했다.



정구영 교감은 "농촌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형성된 선후배 관계가 상급 학교로 이어지면서 비뚤어진 `집단문화'를 만들기도 한다"면서 "스포츠 리그를 시작한 이후 학교 분위기가 많이 좋아져 현재는 학교폭력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 학교 폭력 추방 ‘스포츠 리그’가 해답
    • 입력 2012-01-11 13:25:04
    • 수정2012-01-11 13:37:25
    연합뉴스
 "형, 동생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기 시작하면서 학교생활이 재미있어졌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왕따' 같은 것 없어요"



충북 청원군 내수읍에 있는 내수중학교 3학년 이병민 군은 이 학교의 `학교폭력 추방 스포츠리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학교생활이 훨씬 더 즐거워졌다.



11일 내수중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4월이다. 학생들이 스포츠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면 서로 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고 우의도 돈독히 쌓여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 학교에는 복잡한 속사정이 있었다. 농촌지역의 6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뒤섞여 이 학교로 진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출신 학교별로 그룹이 형성돼 왕왕 학생들 사이의 갈등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런 지역 특성 때문에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다가 착안한 것이 바로 `학교폭력 추방 스포츠리그'였다.



처음에는 학교 측도 효과를 반신반의했다.



그래서 첫해에는 축구 리그만 운영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에는 농구 리그도 만들었다. 현재 축구 클럽 7개, 농구 클럽 8개가 활동하고 있는데 참여 학생 수가 190여명(전체 700여명의 27%)에 달한다. 올해에는 축구, 농구 리그에 참여하기 어려운 여학생들을 위해 탁구, 배드민턴 리그를 만들 계획이다.



각 팀은 학기 초 학생들의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추첨으로 구성한다. 교사가 맡는 단장은 물론 감독, 주장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뽑는다.



각 팀에는 기록원, 기자, 아나운서를 맡은 학생도 있어 수시로 경기 결과가 학교 게시판에 올라오고 여건이 맞으면 학교 방송을 통해 중계방송도 한다. 심판도 학생이 맡아 자기들끼리 경기를 하면서 규칙을 지키는 훈련을 쌓는다.



매주 월요일 점심시간에 농구 리그전이, 금요일 점심시간에 축구 리그전이 펼쳐지고 10월 말 학교 체육대회 때 `왕 중 왕'을 가린다. 리그 올스타팀과 교사 올스타팀이 친선경기를 벌이기도 한다.



축구클럽 `오아시스' 멤버인 최인규(1학년)군은 "입학 직후 다른 초등학교 출신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는데 축구클럽에서 같이 운동하면서 친한 친구가 됐다"며 "내년에도 클럽에 들어가 열심히 운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서약서를 하나 써야 한다. '학교 안이든 밖이든 폭력을 행사하면 리그에서 퇴출당하고, 해당 클럽도 해체된다'는 요지의 `폭력추방 서약서'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문제를 일으켜 리그에서 퇴출된 학생이나 해체된 팀은 하나도 없다.



실제로 스포츠 리그를 운영하고부터 이 학교의 학생 폭력사건은 눈에 띄게 줄었다. `폭력대책 자치위원회'에 상정된 사건만 보면 2009년 8건에서 2010년 5건, 지난해 1건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건도 `스포츠 리그'를 통해 학교 측에 알려져 일이 커지는 것을 조기에 막았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이 3학년 선배들한테 ‘빵셔틀'(빵 심부름 형태의 금품갈취) 등 괴롭힘을 당하다가 클럽 단장(교사)과 상의한 것이다. 학교 측은 즉시 `폭력대책 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들에게 `청소년 폭력 예방재단'에서 특별교육을 받도록 조치했다.



정구영 교감은 "농촌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형성된 선후배 관계가 상급 학교로 이어지면서 비뚤어진 `집단문화'를 만들기도 한다"면서 "스포츠 리그를 시작한 이후 학교 분위기가 많이 좋아져 현재는 학교폭력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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