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짠물 수비’ 위력 KGC ‘넉다운’

입력 2012.01.1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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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선두 원주 동부가 2위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수비농구의 짠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동부는 1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2위 인삼공사를 52-41로 제압했다.

올 시즌 돌풍을 이어가던 인삼공사의 막강한 공격력도 동부의 '질식 수비' 앞에서 빛을 잃었다.

동부는 작정하고 압박수비에 나선 인삼공사를 비웃듯 초반부터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수비조직력으로 상대를 질식시켰다.

1쿼터에서 13점, 2쿼터에서는 12점을 내주더니 3쿼터에서는 10분 동안 단 3점만 허용하는 무시무시한 수비를 과시했다.

3쿼터 3득점은 3쿼터로 한정하면 역대 최소 기록으로 지난 2009년 11월 동부가 전자랜드를 상대로 기록한 한 쿼터 최소득점(2점)에 필적한다.

인삼공사는 3쿼터 시작 6분 만에야 로드니 화이트의 손에 첫 득점을 했고 이후에도 오세근의 자유투 득점 1개밖에 보태지 못하고 28-45로 끌려간 채 3쿼터를 마쳐 전의를 상실했다.

이날 경기에서 동부가 인삼공사에 내준 점수는 단 41점. 올 시즌 평균 76.7점으로 득점 3위에 올라 있는 팀답지 않은 점수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KT&G 시절인 2009-2010 시즌 오리온스에 안겼던 역대 최소득점(47점) 기록을 새로 쓰는 굴욕을 당했다.

양팀을 통틀어서도 역대 KBL 최소득점이라는 진기록이 나왔다.

기존 한 경기에서 양팀 최소 득점은 2010-2011 시즌 동부와 전자랜드의 101득점(동부 52-49 전자랜드)이었지만 이날 동부와 인삼공사의 경기에서 나온 93점이 새로운 최저득점 기록으로 남게 됐다.

보기 드문 기록이 쏟아져 나온 것에 대해 동부의 강동희 감독은 "기록을 일부러 내려고 한 건 아니다"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강 감독은 "오늘 경기가 정규리그 순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경기라는 의미를 알아서인지 선수들이 좀 더 집중해서 수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팀이 올린 52점도 올 시즌 최저 득점이다. 인삼공사도 압박수비가 좋다보니 우리도 공격 횟수를 많이 잡지 못해 득점이 적었다"고 돌아봤다.

동부의 수비농구가 또 다른 기록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20~30년 후에는 몰라도 올 시즌에는 다시 나오지 않을 거다. 기록을 세운다고 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이런 기록을 만들려고 경기를 하지도 않았다"고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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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 ‘짠물 수비’ 위력 KGC ‘넉다운’
    • 입력 2012-01-11 22:26:41
    연합뉴스
프로농구 선두 원주 동부가 2위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수비농구의 짠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동부는 1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2위 인삼공사를 52-41로 제압했다. 올 시즌 돌풍을 이어가던 인삼공사의 막강한 공격력도 동부의 '질식 수비' 앞에서 빛을 잃었다. 동부는 작정하고 압박수비에 나선 인삼공사를 비웃듯 초반부터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수비조직력으로 상대를 질식시켰다. 1쿼터에서 13점, 2쿼터에서는 12점을 내주더니 3쿼터에서는 10분 동안 단 3점만 허용하는 무시무시한 수비를 과시했다. 3쿼터 3득점은 3쿼터로 한정하면 역대 최소 기록으로 지난 2009년 11월 동부가 전자랜드를 상대로 기록한 한 쿼터 최소득점(2점)에 필적한다. 인삼공사는 3쿼터 시작 6분 만에야 로드니 화이트의 손에 첫 득점을 했고 이후에도 오세근의 자유투 득점 1개밖에 보태지 못하고 28-45로 끌려간 채 3쿼터를 마쳐 전의를 상실했다. 이날 경기에서 동부가 인삼공사에 내준 점수는 단 41점. 올 시즌 평균 76.7점으로 득점 3위에 올라 있는 팀답지 않은 점수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KT&G 시절인 2009-2010 시즌 오리온스에 안겼던 역대 최소득점(47점) 기록을 새로 쓰는 굴욕을 당했다. 양팀을 통틀어서도 역대 KBL 최소득점이라는 진기록이 나왔다. 기존 한 경기에서 양팀 최소 득점은 2010-2011 시즌 동부와 전자랜드의 101득점(동부 52-49 전자랜드)이었지만 이날 동부와 인삼공사의 경기에서 나온 93점이 새로운 최저득점 기록으로 남게 됐다. 보기 드문 기록이 쏟아져 나온 것에 대해 동부의 강동희 감독은 "기록을 일부러 내려고 한 건 아니다"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강 감독은 "오늘 경기가 정규리그 순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경기라는 의미를 알아서인지 선수들이 좀 더 집중해서 수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팀이 올린 52점도 올 시즌 최저 득점이다. 인삼공사도 압박수비가 좋다보니 우리도 공격 횟수를 많이 잡지 못해 득점이 적었다"고 돌아봤다. 동부의 수비농구가 또 다른 기록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20~30년 후에는 몰라도 올 시즌에는 다시 나오지 않을 거다. 기록을 세운다고 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이런 기록을 만들려고 경기를 하지도 않았다"고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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