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피라미드식 금품 갈취 ‘충격’

입력 2012.01.1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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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 폭력, 이래도 되는 건가요.

이번엔 제주의 한 중학굡니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상대로 2년 동안 수천만 원을 빼앗고 상급생에게 상납해온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제주 연결합니다.

하선아 기자! (네, 제줍니다.)

<질문>

금품 갈취, 언제부터 이어져 온 겁니까?

<답변>

네, 제주시 한 농촌 중학교 2학년 남학생 40여 명이 학교에 입학한 지난 2010년부터입니다.

충격적인 것은 갈취된 돈이 피라미드 형태로 상납됐다는 건데요.

그림으로 먼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마치 범죄집단을 연상하게 하는데요.

3학년 학생들은 2학년에게 금품을 빼앗고, 갈취한 돈은 동네 고등학교 선배 6명에게, 또 이들은 졸업한 선배 8명에게 줄줄이 상납했습니다.

1명에 하루 1~2천 원씩, 지난 2년 동안 갈취한 돈만 2천만 원이 넘습니다.

제때 돈을 걷어오지 못하면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선배들이 무서워 집 밖으로도 나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녹취> 관련 중학생 : "저희는 무섭죠. 형들이 시키는데...솔직히 욕하죠. 뭐 묻어버리겠다고 하고..."

돈은 직접 건네주는 형식으로 상납됐는데, 한 학생이 방학 기간 동안 계좌이체를 통해 백만 원 상당을 한꺼번에 상납한 정황도 최근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질문>

그런데 2년 동안이나 폭력과 금품 갈취가 계속돼왔는데, 학교에선 모르고 있었나요?

<답변>

네, 이 같은 갈취 사실은 지난해 말, 한 피해학생 학부모가 학교에 알리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는데요.

학교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이러한 갈취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학교 측은 그동안 어떠한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학교에서는 평소 동네마다 교사들이 직접 방문해 실태를 파악했지만, 갈취 사실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는데요,

학생들이 학교는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말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파악이 안 돼 있었죠. 동네마다 얘기(교사들이 방문조사)를 하려고 해도, 그걸 얘기 안 해요."

하지만, 실제 이 학교에서는 지난 2009년에도 유사한 갈취 사건으로 학생들이 징계 처분을 받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학교 측은 경찰 수사를 지켜본 뒤, 사후 대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경찰은 폭력을 휘두르고 금품을 갈취한 가해 학생 10여 명을 상대로 혐의 사실을 추가로 조사한 뒤, 형사 처벌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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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트워크] 피라미드식 금품 갈취 ‘충격’
    • 입력 2012-01-11 23: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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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 폭력, 이래도 되는 건가요. 이번엔 제주의 한 중학굡니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상대로 2년 동안 수천만 원을 빼앗고 상급생에게 상납해온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제주 연결합니다. 하선아 기자! (네, 제줍니다.) <질문> 금품 갈취, 언제부터 이어져 온 겁니까? <답변> 네, 제주시 한 농촌 중학교 2학년 남학생 40여 명이 학교에 입학한 지난 2010년부터입니다. 충격적인 것은 갈취된 돈이 피라미드 형태로 상납됐다는 건데요. 그림으로 먼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마치 범죄집단을 연상하게 하는데요. 3학년 학생들은 2학년에게 금품을 빼앗고, 갈취한 돈은 동네 고등학교 선배 6명에게, 또 이들은 졸업한 선배 8명에게 줄줄이 상납했습니다. 1명에 하루 1~2천 원씩, 지난 2년 동안 갈취한 돈만 2천만 원이 넘습니다. 제때 돈을 걷어오지 못하면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선배들이 무서워 집 밖으로도 나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녹취> 관련 중학생 : "저희는 무섭죠. 형들이 시키는데...솔직히 욕하죠. 뭐 묻어버리겠다고 하고..." 돈은 직접 건네주는 형식으로 상납됐는데, 한 학생이 방학 기간 동안 계좌이체를 통해 백만 원 상당을 한꺼번에 상납한 정황도 최근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질문> 그런데 2년 동안이나 폭력과 금품 갈취가 계속돼왔는데, 학교에선 모르고 있었나요? <답변> 네, 이 같은 갈취 사실은 지난해 말, 한 피해학생 학부모가 학교에 알리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는데요. 학교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이러한 갈취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학교 측은 그동안 어떠한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학교에서는 평소 동네마다 교사들이 직접 방문해 실태를 파악했지만, 갈취 사실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는데요, 학생들이 학교는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말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파악이 안 돼 있었죠. 동네마다 얘기(교사들이 방문조사)를 하려고 해도, 그걸 얘기 안 해요." 하지만, 실제 이 학교에서는 지난 2009년에도 유사한 갈취 사건으로 학생들이 징계 처분을 받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학교 측은 경찰 수사를 지켜본 뒤, 사후 대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경찰은 폭력을 휘두르고 금품을 갈취한 가해 학생 10여 명을 상대로 혐의 사실을 추가로 조사한 뒤, 형사 처벌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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