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일자리에서 복지까지…’ 협동조합

입력 2012.01.12 (22:05) 수정 2012.01.1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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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 "협동조합은 독특하고 가치있는 존재입니다. 빈곤을 낮추고 일자리를 만들어냅니다."



유엔은 올해 2012년을 협동조합의 해로 정했습니다.



경제위기에 강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면서 공동체를 유지시킨다는 점에 주목한 건데요,



우리에겐 조금 낯선 사업방식이죠.



구경하 기자가 대안적인 기업모델로 주목받는 일본의 협동조합을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카우에 씨는 집 근처 초등학교에서 하루 5시간씩 배식원으로 일합니다.



약 15만 원을 출자금으로 내고 노동자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되면서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인터뷰> "자녀들이 집에 돌아오기 전 퇴근할 수 있고 일도 어렵지 않아 만족합니다."



노동자 협동조합은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각자 돈을 내 만든 사업체입니다.



주부, 장애인, 고령자, 퇴직자 등 취약계층도 누구나 조합원이 되고 훈련을 거쳐 일자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자리는 대개 지역사회에 필요한 것을 사업으로 만들어냅니다.



이 복지협동조합은 먹거리를 공동구매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식품 배달은 식품을 요리해 도시락을 만드는 사업으로 발전했고, 도시락을 만드는 동안 자녀들을 돌봐주는 탁아사업, 집에 혼자남은 노인을 위한 노인돌봄서비스로 확장됐습니다.



23년간 계속되면서 18개 분야 92개 사업단으로 성장했고 만 오천명의 조합원에게 민간사업자보다 저렴한 가격에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부유층이 아니기 때문에) 돈을 주고 민간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지역에 만들자..."



한정된 정부 재원에, 복지 요구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요즘, 지역사회에 필요한 일을 스스로 찾아 해결하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도 만들어내는 협동조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협동조합이 주목받는 이유는 저성장 시대에 이처럼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협동조합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구경하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멘트>



세계적인 사업체 중에도 알고보면 협동조합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스페인의 축구 명문 FC 바르셀로나, 세계 최대 보험회사 알리안츠, 미국의 뉴스통신사 AP통신도 모두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다함께 경영하는데요.



조합원들은 금액에 상관없이 똑같이 1표씩을 갖고 근무시간, 임금같은 노동 조건은 물론 사업여부까지 결정합니다.



또 수익을 곧장 나눠갖지 않고 주로 내부에 자본금으로 쌓아둡니다.



그러다 경제위기가 닥치면 해고나 구조조정하지 않고 이 돈으로 조합원이 직업훈련을 해서 새 사업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바로, 이윤 추구가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가 협동조합의 목적인 겁니다.



실제로, 협동조합을 통해 생긴 일자리는 전세계 1억 개로, 다국적기업보다 20%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부터 새 법이 시행되면서 소규모의 다양한 협동조합이 등장할 수 있게 됐는데요,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약 계층의 일자리를 위해 청소사업을 시작한 사회적 기업.



직원 4명에서 시작해 현재 2백 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주주 배당을 하지 않고 1인 1표 총회로 의사결정을 하는 등 사실상 협동조합으로 운영해 왔지만 협동조합으로 등록할 수 없어 주식회사로 등록된 상탭니다.



<인터뷰> 이철종(대표) : "실제적인 주인은 조합원들인데 조합원들의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될 수 없는 구조이고 개인 상호 간의 선의에 기대고 갈 수밖에 없는.."



하지만 올해 12월부터는 이런 고민이 사라지게 됩니다.



업종과 조합원 수에 엄격한 제한이 사라지고 5인 이상이면 업종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협동조합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태(협동조합연구소장) : "한 2~3천개 정도 협동조합들이 아마 1~2년 안에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활공동체나 지역발전을 위한 협동조합, 이런게 주가 되어서 만들어질 것 같구요.."



하지만 대다수가 이미 사회적기업 형태로 자리를 잡았고, 자산과 영업권을 정리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또 협동조합은 시민 참여가 전제되는 만큼 협동조합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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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1-12 22:05:37
    • 수정2012-01-12 22: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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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 "협동조합은 독특하고 가치있는 존재입니다. 빈곤을 낮추고 일자리를 만들어냅니다."

유엔은 올해 2012년을 협동조합의 해로 정했습니다.

경제위기에 강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면서 공동체를 유지시킨다는 점에 주목한 건데요,

우리에겐 조금 낯선 사업방식이죠.

구경하 기자가 대안적인 기업모델로 주목받는 일본의 협동조합을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카우에 씨는 집 근처 초등학교에서 하루 5시간씩 배식원으로 일합니다.

약 15만 원을 출자금으로 내고 노동자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되면서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인터뷰> "자녀들이 집에 돌아오기 전 퇴근할 수 있고 일도 어렵지 않아 만족합니다."

노동자 협동조합은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각자 돈을 내 만든 사업체입니다.

주부, 장애인, 고령자, 퇴직자 등 취약계층도 누구나 조합원이 되고 훈련을 거쳐 일자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자리는 대개 지역사회에 필요한 것을 사업으로 만들어냅니다.

이 복지협동조합은 먹거리를 공동구매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식품 배달은 식품을 요리해 도시락을 만드는 사업으로 발전했고, 도시락을 만드는 동안 자녀들을 돌봐주는 탁아사업, 집에 혼자남은 노인을 위한 노인돌봄서비스로 확장됐습니다.

23년간 계속되면서 18개 분야 92개 사업단으로 성장했고 만 오천명의 조합원에게 민간사업자보다 저렴한 가격에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부유층이 아니기 때문에) 돈을 주고 민간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지역에 만들자..."

한정된 정부 재원에, 복지 요구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요즘, 지역사회에 필요한 일을 스스로 찾아 해결하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도 만들어내는 협동조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협동조합이 주목받는 이유는 저성장 시대에 이처럼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협동조합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구경하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멘트>

세계적인 사업체 중에도 알고보면 협동조합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스페인의 축구 명문 FC 바르셀로나, 세계 최대 보험회사 알리안츠, 미국의 뉴스통신사 AP통신도 모두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다함께 경영하는데요.

조합원들은 금액에 상관없이 똑같이 1표씩을 갖고 근무시간, 임금같은 노동 조건은 물론 사업여부까지 결정합니다.

또 수익을 곧장 나눠갖지 않고 주로 내부에 자본금으로 쌓아둡니다.

그러다 경제위기가 닥치면 해고나 구조조정하지 않고 이 돈으로 조합원이 직업훈련을 해서 새 사업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바로, 이윤 추구가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가 협동조합의 목적인 겁니다.

실제로, 협동조합을 통해 생긴 일자리는 전세계 1억 개로, 다국적기업보다 20%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부터 새 법이 시행되면서 소규모의 다양한 협동조합이 등장할 수 있게 됐는데요,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약 계층의 일자리를 위해 청소사업을 시작한 사회적 기업.

직원 4명에서 시작해 현재 2백 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주주 배당을 하지 않고 1인 1표 총회로 의사결정을 하는 등 사실상 협동조합으로 운영해 왔지만 협동조합으로 등록할 수 없어 주식회사로 등록된 상탭니다.

<인터뷰> 이철종(대표) : "실제적인 주인은 조합원들인데 조합원들의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될 수 없는 구조이고 개인 상호 간의 선의에 기대고 갈 수밖에 없는.."

하지만 올해 12월부터는 이런 고민이 사라지게 됩니다.

업종과 조합원 수에 엄격한 제한이 사라지고 5인 이상이면 업종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협동조합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태(협동조합연구소장) : "한 2~3천개 정도 협동조합들이 아마 1~2년 안에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활공동체나 지역발전을 위한 협동조합, 이런게 주가 되어서 만들어질 것 같구요.."

하지만 대다수가 이미 사회적기업 형태로 자리를 잡았고, 자산과 영업권을 정리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또 협동조합은 시민 참여가 전제되는 만큼 협동조합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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