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복사 제출? 송전탑 청소 사기

<앵커 멘트>

전기를 공급하는 고압 송전탑을 청소하는 업체가 실제로는 청소를 하지 않고 이전에 청소한 동영상을 복사해서 제출하는 수법으로 수억 원을 빼먹다가 적발됐습니다.

송전선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으면 전기 공급이 끊길 수도 있습니다.

최세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15만 볼트의 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을 청소했다고 제출한 동영상입니다.

하나는 2008년, 다른 것은 2010년 동영상이지만, 어찌된 것인지 화면 내용이 똑같습니다.

송전탑 표지판만 새로 촬영하고 과거에 촬영한 것을 복사한 것입니다.

다른 청소 장면 동영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예 똑같습니다.

동영상의 파일 크기와 재생시간도 동일합니다.

무등록 전기공사업자인 김 모씨 등 3명은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07년부터 4년 동안 송전탑 1,700여 개를 청소를 한 것처럼 속였습니다.

이렇게 조작해 취한 부당 이득이 7억 5천만 원이나 됩니다.

바닷가에 설치된 송전선로는 염분과 먼지가 쌓일 경우 누전이나 정전사태가 일어날 수 있어 1년에 2-3차례는 청소를 해야 합니다.

<인터뷰> 심태환(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통영, 거제, 고성지역에 대규모 정전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높고, 거제 삼성, 대우조선소 등 국가 중요 산업시설 등에"

경찰은, 무등록 사업자 2명을 구속하고, 불법행위를 방조한 한전 직원과, 전기업체 업주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