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종목] ⑬ 펜싱, 1개 이상 금메달 딴다!

입력 2012.01.1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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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의 역사는 인류가 신체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검이라는 무기를 쓰면서 시작됐다.

펜싱은 근대 유럽에서 플뢰레 검과 철망으로 된 마스크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스포츠로서의 모습을 갖췄다.

이후 에페·사브르 검의 발명으로 지금과 같은 3종 검 체계가 완성됐다.

펜싱은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에서 남자 플뢰레와 사브르가 정식 종목에 포함되면서 올림픽 역사를 장식했다.

1900년 남자 에페가 추가됐고, 여자 경기는 1924년 파리올림픽부터 시작됐다.

2004년 여자 사브르가 도입되면서 현 체계가 자리를 잡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플뢰레·에페·사브르 남녀 개인전과 남자 플뢰레·사브르 단체전, 여자 플뢰레·에페 단체전 등 10종목이 펼쳐진다.

종목에 따라 공격할 수 있는 부위가 달라 플뢰레는 몸통, 에페는 전신, 사브르는 상체와 머리로 공격 부위가 정해져 있다.

공격 방법(찌르기·베기)과 세부적인 규칙도 종목별로 다르다.

선수들이 입은 도복과 검에 전기 판정기를 장착해 검과 유효 면이 닿으면 점수가 올라가는 방식으로 득점을 계산한다.

개인전은 3분 3라운드로 진행된다.

단체전은 3명이 팀을 이뤄 1인당 3분 1라운드씩 3차례 겨뤄 총 9라운드를 치른다. 개인전은 15점, 단체전은 45점을 먼저 얻으면 경기가 끝난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베이징올림픽 때 플뢰레 종목에 도입됐던 투명 마스크가 안전상의 문제로 사용이 금지되고 다시 철망 마스크가 등장한다.

사브르 종목에서는 계속해서 투명 마스크가 쓰인다.

펜싱은 그동안 유럽 국가의 전유물에 가까웠다.

하지만 몇년 전 르네 로크 전 국제펜싱연맹 회장이 '펜싱의 세계화'를 주장하며 아시아와 중남미권에 국제대회를 유치하도록 배려하는 등 저변 확대에 힘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유럽 국가들에 유리하게 내려지던 심판 판정 텃세도 거의 사라져 대등한 경기가 이뤄지게 됐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펜싱에 집중 투자를 하면서 세계 펜싱계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다.

그 성과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나타났다.

한국은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31·성남시청)가 한국 여자 펜싱 선수로는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11월 총 44명의 국가대표를 선발한 펜싱은 1월2일 태릉선수촌에서 런던올림픽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끊임없이 선발전을 치르며 경쟁했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력은 세계 수준이다.

종목마다 국제펜싱연맹(FIE) 순위에서 10위권 안팎에 자리 잡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단체 랭킹도 대부분 10위 안에 올라 있다.

선수들은 훈련하면서 오는 3월 결정될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달 말 열리는 그랑프리 대회를 시작으로 종목별 국제 대회에 계속해서 출전할 예정이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3월31일까지 개인 12위, 단체 4위의 성적을 유지하면 자동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얻게 된다.

그 이후에는 순위에 따라 지역별·국가별로 출전권이 배분된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으로 지역 예선을 통해 최종 출전 선수들이 결정된다.

단체전의 경우 상위 8개국(주최국 참가 시 9개국)만 참가한다.

따라서 올림픽 출전권만 따면 메달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단체전 출전권을 획득한 국가는 자동으로 개인전에 선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은 단체전 출전권을 따내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개인전 출전이 거의 확실시 되는 선수들도 올림픽에서 좋은 대진표를 받으려면 순위를 계속 끌어올려야 한다.

올림픽 이전의 각종 대회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현재 대표팀의 목표는 물론 금메달이다. 베이징 때는 색깔을 불문하고 2~3개의 메달을 따내는 것이 목표였으나 선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해 한 개 이상의 금메달로 수정했다.

한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기대를 거는 종목은 여자 플뢰레와 남자 사브르.

여자 플뢰레에는 '펜싱 여제' 남현희가, 남자 사브르에는 차세대 펜싱 스타인 구본길(동의대·23)이 있다. 남녀 대표팀의 주전 선수 대부분이 고른 실력을 갖추고 있어 희망을 품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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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올림픽 종목] ⑬ 펜싱, 1개 이상 금메달 딴다!
    • 입력 2012-01-13 07:19:43
    연합뉴스
펜싱의 역사는 인류가 신체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검이라는 무기를 쓰면서 시작됐다. 펜싱은 근대 유럽에서 플뢰레 검과 철망으로 된 마스크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스포츠로서의 모습을 갖췄다. 이후 에페·사브르 검의 발명으로 지금과 같은 3종 검 체계가 완성됐다. 펜싱은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에서 남자 플뢰레와 사브르가 정식 종목에 포함되면서 올림픽 역사를 장식했다. 1900년 남자 에페가 추가됐고, 여자 경기는 1924년 파리올림픽부터 시작됐다. 2004년 여자 사브르가 도입되면서 현 체계가 자리를 잡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플뢰레·에페·사브르 남녀 개인전과 남자 플뢰레·사브르 단체전, 여자 플뢰레·에페 단체전 등 10종목이 펼쳐진다. 종목에 따라 공격할 수 있는 부위가 달라 플뢰레는 몸통, 에페는 전신, 사브르는 상체와 머리로 공격 부위가 정해져 있다. 공격 방법(찌르기·베기)과 세부적인 규칙도 종목별로 다르다. 선수들이 입은 도복과 검에 전기 판정기를 장착해 검과 유효 면이 닿으면 점수가 올라가는 방식으로 득점을 계산한다. 개인전은 3분 3라운드로 진행된다. 단체전은 3명이 팀을 이뤄 1인당 3분 1라운드씩 3차례 겨뤄 총 9라운드를 치른다. 개인전은 15점, 단체전은 45점을 먼저 얻으면 경기가 끝난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베이징올림픽 때 플뢰레 종목에 도입됐던 투명 마스크가 안전상의 문제로 사용이 금지되고 다시 철망 마스크가 등장한다. 사브르 종목에서는 계속해서 투명 마스크가 쓰인다. 펜싱은 그동안 유럽 국가의 전유물에 가까웠다. 하지만 몇년 전 르네 로크 전 국제펜싱연맹 회장이 '펜싱의 세계화'를 주장하며 아시아와 중남미권에 국제대회를 유치하도록 배려하는 등 저변 확대에 힘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유럽 국가들에 유리하게 내려지던 심판 판정 텃세도 거의 사라져 대등한 경기가 이뤄지게 됐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펜싱에 집중 투자를 하면서 세계 펜싱계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다. 그 성과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나타났다. 한국은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31·성남시청)가 한국 여자 펜싱 선수로는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11월 총 44명의 국가대표를 선발한 펜싱은 1월2일 태릉선수촌에서 런던올림픽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끊임없이 선발전을 치르며 경쟁했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력은 세계 수준이다. 종목마다 국제펜싱연맹(FIE) 순위에서 10위권 안팎에 자리 잡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단체 랭킹도 대부분 10위 안에 올라 있다. 선수들은 훈련하면서 오는 3월 결정될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달 말 열리는 그랑프리 대회를 시작으로 종목별 국제 대회에 계속해서 출전할 예정이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3월31일까지 개인 12위, 단체 4위의 성적을 유지하면 자동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얻게 된다. 그 이후에는 순위에 따라 지역별·국가별로 출전권이 배분된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으로 지역 예선을 통해 최종 출전 선수들이 결정된다. 단체전의 경우 상위 8개국(주최국 참가 시 9개국)만 참가한다. 따라서 올림픽 출전권만 따면 메달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단체전 출전권을 획득한 국가는 자동으로 개인전에 선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은 단체전 출전권을 따내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개인전 출전이 거의 확실시 되는 선수들도 올림픽에서 좋은 대진표를 받으려면 순위를 계속 끌어올려야 한다. 올림픽 이전의 각종 대회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현재 대표팀의 목표는 물론 금메달이다. 베이징 때는 색깔을 불문하고 2~3개의 메달을 따내는 것이 목표였으나 선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해 한 개 이상의 금메달로 수정했다. 한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기대를 거는 종목은 여자 플뢰레와 남자 사브르. 여자 플뢰레에는 '펜싱 여제' 남현희가, 남자 사브르에는 차세대 펜싱 스타인 구본길(동의대·23)이 있다. 남녀 대표팀의 주전 선수 대부분이 고른 실력을 갖추고 있어 희망을 품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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