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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메달 유망주] ⑬ ‘亞 최고 여검객’ 남현희
입력 2012.01.13 (07:21) 연합뉴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뢰레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남현희가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빛 메달을 노린다.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3위인 '펜싱 여제' 남현희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펜싱 스타다.

남현희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아시아 최강자로 떠올랐다.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세계 펜싱 최강자이던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에게 아쉽게 패했으나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지난해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년 연속 2관왕을 차지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년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무대는 이미 평정했지만 세계를 제패하기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현재 남현희를 제외하고 여자 플뢰레 세계 4위 안의 다른 선수들은 모두 펜싱 강국 이탈리아 출신이다.

이런 환경에 대해 남현희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베잘리만 이기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에리고도 있고 디 프란체스카도 있다"며 "죽어라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2006년 초 도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성형 파문'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 2007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극단적인 일을 치르고 나니 큰일이 생겨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급한 편이던 성격도 차분하게 변했다고 한다.

심리 싸움이 중요한 펜싱에서 서둘러 공격하다가 쫓기는 습관을 고치고 여유 있게 상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되면서 실력 향상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펜싱은 팔이 길면 길수록 유리한 종목이지만 남현희의 키는 155cm에 불과하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엘리자 디 프란체스카(이탈리아·177cm)를 비롯해 세계 10위권 안의 선수들은 남현희에 비해 5~20cm가량 크다.

남현희가 작은 키에도 정상급 실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상대 선수에 적합한 '맞춤 공격'을 구사하는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과 거리조절에 있다.

그는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를 적절히 섞은 공격 방식을 즐겨 사용한다.

먼 거리에서 상대하다가 어느 순간 바짝 거리를 좁혀 들어가 찌르는 방식을 택해 체력 소모를 줄이는 동시에 작은 키를 극복하는 것이다.

또 다양한 페인트 공격을 구사하며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고나갈 능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지금은 복합기술이 잘 통하지 않는 러시아와 이탈리아 선수들을 넘어서기 위해 마르셰(전진) 타이밍을 조절하는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지난해까지 4년 가까이 쉴 새 없이 달려온 남현희는 지난해 11월 결혼을 전후로 두 달 정도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1월 초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런던올림픽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남현희는 "올림픽에서 이길 때의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색깔을 가리지 않는다면 편하게 할 수 있겠지만 런던에서 내가 욕심내는 것은 금메달"이라고 강조했다.

남현희는 2~3월 유럽 투어 대회에 출전하고 4~5월에는 아시아 투어에 합류하는 등 런던올림픽 때까지 끊임없이 달릴 예정이다.

세계 정상에 올라 한국을 펜싱 강국으로 올려놓으려는 남현희의 굳은 각오가 어떤 결실을 볼지 주목된다.
  • [런던올림픽 메달 유망주] ⑬ ‘亞 최고 여검객’ 남현희
    • 입력 2012-01-13 07:21:53
    연합뉴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뢰레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남현희가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빛 메달을 노린다.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3위인 '펜싱 여제' 남현희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펜싱 스타다.

남현희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아시아 최강자로 떠올랐다.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세계 펜싱 최강자이던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에게 아쉽게 패했으나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지난해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년 연속 2관왕을 차지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년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무대는 이미 평정했지만 세계를 제패하기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현재 남현희를 제외하고 여자 플뢰레 세계 4위 안의 다른 선수들은 모두 펜싱 강국 이탈리아 출신이다.

이런 환경에 대해 남현희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베잘리만 이기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에리고도 있고 디 프란체스카도 있다"며 "죽어라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2006년 초 도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성형 파문'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 2007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극단적인 일을 치르고 나니 큰일이 생겨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급한 편이던 성격도 차분하게 변했다고 한다.

심리 싸움이 중요한 펜싱에서 서둘러 공격하다가 쫓기는 습관을 고치고 여유 있게 상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되면서 실력 향상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펜싱은 팔이 길면 길수록 유리한 종목이지만 남현희의 키는 155cm에 불과하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엘리자 디 프란체스카(이탈리아·177cm)를 비롯해 세계 10위권 안의 선수들은 남현희에 비해 5~20cm가량 크다.

남현희가 작은 키에도 정상급 실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상대 선수에 적합한 '맞춤 공격'을 구사하는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과 거리조절에 있다.

그는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를 적절히 섞은 공격 방식을 즐겨 사용한다.

먼 거리에서 상대하다가 어느 순간 바짝 거리를 좁혀 들어가 찌르는 방식을 택해 체력 소모를 줄이는 동시에 작은 키를 극복하는 것이다.

또 다양한 페인트 공격을 구사하며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고나갈 능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지금은 복합기술이 잘 통하지 않는 러시아와 이탈리아 선수들을 넘어서기 위해 마르셰(전진) 타이밍을 조절하는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지난해까지 4년 가까이 쉴 새 없이 달려온 남현희는 지난해 11월 결혼을 전후로 두 달 정도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1월 초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런던올림픽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남현희는 "올림픽에서 이길 때의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색깔을 가리지 않는다면 편하게 할 수 있겠지만 런던에서 내가 욕심내는 것은 금메달"이라고 강조했다.

남현희는 2~3월 유럽 투어 대회에 출전하고 4~5월에는 아시아 투어에 합류하는 등 런던올림픽 때까지 끊임없이 달릴 예정이다.

세계 정상에 올라 한국을 펜싱 강국으로 올려놓으려는 남현희의 굳은 각오가 어떤 결실을 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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