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외국 관광객 늘어난 이유는?

<앵커 멘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외국 여행사들마다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규모 영결식과 추도대회 등이 공개되면서 비밀스러운 나라,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입니다.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전거를 타고 비포장 도로를 달리던 외국인 관광객들.

군인들이 지나가자 잠시 길을 비켜줍니다.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영국 고려여행이 넉 달 전 처음 선보인 평양-남포 자전거 투어 영상입니다.

북한을 다녀온 여행객이 직접 찍어 공개한 영상에는 수줍게 손을 흔들고 뛰어가는 앳된 여군과

운동회를 즐기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전문 여행사들마다 북미와 서유럽 사람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습니다.

영국 루핀 여행사 등은 KBS에 보낸 이메일에서 평소보다 2배 이상 문의가 많아졌고 상품 예약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프레드릭슨(미국인 관광객) : "북한은 비밀스럽고 신기한 나라입니다. 특히 저같은 서양인들에게는요."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매년 8월에 열리는 아리랑 공연.

김일성 부자 생일 맞춤 상품도 있습니다.

<인터뷰> 에벌리(미국인 관광객) : "북한에서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좀 불쌍하기도 하고요."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금강산 관광 상품 개발과 투자유치를 위한 북한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금강산 관광사업자로 선정된 미국 무역회사의 한국인 대표가 북한 당국의 대리인으로 미국 정부에 정식 등록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