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분위기 전환 ‘회식이 최고!’

입력 2012.01.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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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이상범 감독은 13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 앞서 "상대가 누구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틀 전 원주 동부를 상대로 41점밖에 넣지 못해 역대 한 경기 최소 득점의 불명예를 떠안은 이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이 나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오세근, 양희종, 박찬희가 국가대표에 선발되고 이정현은 유니버시아드 대표에 뽑히는 바람에 다 함께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이 감독은 "그래서 3라운드까지는 승률 5할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대치를 넘어 시즌 초반부터 동부와 줄곧 선두 다툼을 벌이며 잘나갔지만 오히려 이것이 독이 됐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그러다 보니 선수들의 허슬 플레이가 사라졌고 '어떻게 하면 되겠지'하는 생각에 젖었다"고 말했다.



또 "언론에 기사도 많이 났지만 선수들끼리 그런 것에 서로 질투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조직력을 다지는 것에만 신경을 썼다"는 이 감독은 "예상치 못했던 장애물이 나온 느낌"이라고 답답해했다.



게다가 이날 상대는 순위는 9위지만 최근 강팀들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리는 오리온스였다.



따지고 보면 인삼공사의 최근 하락세도 4라운드 오리온스와의 경기부터 시작됐다. 8연승을 달리던 인삼공사는 오리온스에 덜미를 잡혔고 이후로는 한 경기씩 번갈아 이기고 지는 양상이 반복됐다.



다행히 이날 인삼공사는 이틀 전 망신을 지워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초반부터 오리온스를 압박했고 후반 한때 20점 차 이상으로 앞서나간 끝에 78-60으로 낙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동부 전이 약이 됐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아났고 예전과 같은 압박 수비도 살아났다"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동부와의 경기를 마친 뒤 어린 선수들에게는 특별히 이야기를 한 것이 없다. 고참인 김성철, 은희석만 혼을 냈다"며 "선수들끼리 미팅을 하며 우리 색깔을 찾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마침 인삼공사는 18일까지 경기가 없다.



이 감독은 "그래서 오늘 끝나고 선수들과 술 한잔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하기로 했다. 사실 우리 팀은 개막 직전에야 다 모였기 때문에 같은 방을 쓰는 선수가 아니면 서로 잘 모르는 정도"라며 회식을 통해 코트 안팎의 조직력을 다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선수들이 회식 자리에서 속마음을 이 감독에게 다 보여줄지는 의문이다.



오세근은 "신인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할 말이 있어도 물 흐르는 대로 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고 박찬희 역시 "고작 2년차 선수가 무슨 얘기를 하느냐. 조용히 있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얘기를 안 하면 술만 먹는 거지, 뭐"라며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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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삼공사, 분위기 전환 ‘회식이 최고!’
    • 입력 2012-01-13 21:51:31
    연합뉴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이상범 감독은 13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 앞서 "상대가 누구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틀 전 원주 동부를 상대로 41점밖에 넣지 못해 역대 한 경기 최소 득점의 불명예를 떠안은 이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이 나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오세근, 양희종, 박찬희가 국가대표에 선발되고 이정현은 유니버시아드 대표에 뽑히는 바람에 다 함께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이 감독은 "그래서 3라운드까지는 승률 5할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대치를 넘어 시즌 초반부터 동부와 줄곧 선두 다툼을 벌이며 잘나갔지만 오히려 이것이 독이 됐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그러다 보니 선수들의 허슬 플레이가 사라졌고 '어떻게 하면 되겠지'하는 생각에 젖었다"고 말했다.

또 "언론에 기사도 많이 났지만 선수들끼리 그런 것에 서로 질투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조직력을 다지는 것에만 신경을 썼다"는 이 감독은 "예상치 못했던 장애물이 나온 느낌"이라고 답답해했다.

게다가 이날 상대는 순위는 9위지만 최근 강팀들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리는 오리온스였다.

따지고 보면 인삼공사의 최근 하락세도 4라운드 오리온스와의 경기부터 시작됐다. 8연승을 달리던 인삼공사는 오리온스에 덜미를 잡혔고 이후로는 한 경기씩 번갈아 이기고 지는 양상이 반복됐다.

다행히 이날 인삼공사는 이틀 전 망신을 지워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초반부터 오리온스를 압박했고 후반 한때 20점 차 이상으로 앞서나간 끝에 78-60으로 낙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동부 전이 약이 됐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아났고 예전과 같은 압박 수비도 살아났다"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동부와의 경기를 마친 뒤 어린 선수들에게는 특별히 이야기를 한 것이 없다. 고참인 김성철, 은희석만 혼을 냈다"며 "선수들끼리 미팅을 하며 우리 색깔을 찾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마침 인삼공사는 18일까지 경기가 없다.

이 감독은 "그래서 오늘 끝나고 선수들과 술 한잔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하기로 했다. 사실 우리 팀은 개막 직전에야 다 모였기 때문에 같은 방을 쓰는 선수가 아니면 서로 잘 모르는 정도"라며 회식을 통해 코트 안팎의 조직력을 다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선수들이 회식 자리에서 속마음을 이 감독에게 다 보여줄지는 의문이다.

오세근은 "신인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할 말이 있어도 물 흐르는 대로 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고 박찬희 역시 "고작 2년차 선수가 무슨 얘기를 하느냐. 조용히 있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얘기를 안 하면 술만 먹는 거지, 뭐"라며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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