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안병용 씨 영장…‘윗선’ 수사 본격화

입력 2012.01.1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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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이 구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건넨 안병용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안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해 윗선을 캐겠다는 건데, 검찰의 칼끝이 박희태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로 향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 살포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양성모 기자! 이번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안병용 위원장이 처음이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검찰이 오늘 안 위원장에 대해 전격적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정당법 위반 혐읜데요, 선거운동을 하면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도록 지시하는 것을 금지하는 정당법 50조 2항을 위반했다는 겁니다.

안 위원장은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구의원 5명을 박희태 후보 캠프로 불러서 당협 사무국장 30명에게 50만 원씩 모두 2천만 원을 돌리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안병용 씨는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서울지역 원외 조직 관리를 담당했던 친이계 인삽니다.

말씀하신 대로 돈 봉투 사건으로 관련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검찰은 안 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당시 선거캠프의 핵심부로 수사의 칼끝을 옮길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안 씨는 억울하다면서 기자회견까지 열었다는데 돈은 아니지만 문건을 준 건 인정한다면서요?

<답변>
네, 안 씨는 어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을 만나 결백을 주장했는데요,

오늘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어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안 위원장은 돈을 준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자신에 대한 모든 의혹은 모두 조작된 것으로 정치적 음해라면서 문건 역시 당협위원장들의 지지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일반적인 자료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안 위원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안병용(한나라당 은평구 당협위원장):"이 문서와 유사한 형태의 문서는 대표 경선에 나선 모든 후보들 캠프에 있는 일반적인 자료일 뿐입니다."

<질문>
문제의 문건이 결정적인 증거는 아닌가요?

<답변>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게 그 문건인데요,

보시면 당협위원장의 이름과 회의 참석 여부, 친분관계가 정리돼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선거 관리용 문서로도 볼 수 있겠지만, 이 문건을 받은 구의원들은 사실상 돈을 전달받을 당협 사무국장들의 명단이었다고 말합니다.

<녹취>서울시 ○○구의원(음성변조):"갔더니 수고 좀 하라고 돈 봉투와 명단을 주면서, 수고 좀 하라고 사무국장들한테 전달을 좀 해주라고 그 얘기를 한 거지. 다른 얘기는 않고..."

이와 함께 돈을 받을 당시 구체적인 정황에 대한 진술도 있었습니다.

<녹취>서울시 ○○구의원(음성변조):"돈이 이천만 원이니까 실제로 크진 않은데 포장지로 둘둘 말려가지고 들어가서 이렇게 딱 접힌 상태."

<질문>
만약 안 위원장이 구속된다면 곧바로 윗선에 대한 수사로 이어지겠죠?

<답변>
네,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이 임박한 분위깁니다.

우선 재무를 담당했던 국회의장 비서관 조모 씨와 상황실장을 맡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 씨에게 고승덕 의원실에 돈 봉투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조 씨는, 수사가 시작된 뒤 지난 11일부터 벌써 사흘째 사무실에도 출근하지 않은 채 외부와 연락을 끊은 상탭니다.

검찰은 앞서 국회 사무처에 수사관들을 보내 고명진 씨의 이메일을 확보했는데요,

이번 사건에서 고 씨와 조 씨의 관계를 규명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질문>
민주당에 대한 수사도 시작했죠?

<답변>
그렇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 경선 과정에서도 돈 봉투가 오고 갔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고발장을 낸 게 어젠데요,

이 사건도 한나라당 돈 봉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공안 1부에 배당했습니다.

고발 하루 만인 오늘 고발인을 불러 조사했고, 특수부 검사와 공안2부 검사를 추가 투입해서 수사팀을 보강하는 등 빠른 속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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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안병용 씨 영장…‘윗선’ 수사 본격화
    • 입력 2012-01-13 23: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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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이 구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건넨 안병용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안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해 윗선을 캐겠다는 건데, 검찰의 칼끝이 박희태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로 향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 살포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양성모 기자! 이번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안병용 위원장이 처음이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검찰이 오늘 안 위원장에 대해 전격적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정당법 위반 혐읜데요, 선거운동을 하면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도록 지시하는 것을 금지하는 정당법 50조 2항을 위반했다는 겁니다. 안 위원장은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구의원 5명을 박희태 후보 캠프로 불러서 당협 사무국장 30명에게 50만 원씩 모두 2천만 원을 돌리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안병용 씨는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서울지역 원외 조직 관리를 담당했던 친이계 인삽니다. 말씀하신 대로 돈 봉투 사건으로 관련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검찰은 안 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당시 선거캠프의 핵심부로 수사의 칼끝을 옮길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안 씨는 억울하다면서 기자회견까지 열었다는데 돈은 아니지만 문건을 준 건 인정한다면서요? <답변> 네, 안 씨는 어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을 만나 결백을 주장했는데요, 오늘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어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안 위원장은 돈을 준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자신에 대한 모든 의혹은 모두 조작된 것으로 정치적 음해라면서 문건 역시 당협위원장들의 지지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일반적인 자료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안 위원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안병용(한나라당 은평구 당협위원장):"이 문서와 유사한 형태의 문서는 대표 경선에 나선 모든 후보들 캠프에 있는 일반적인 자료일 뿐입니다." <질문> 문제의 문건이 결정적인 증거는 아닌가요? <답변>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게 그 문건인데요, 보시면 당협위원장의 이름과 회의 참석 여부, 친분관계가 정리돼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선거 관리용 문서로도 볼 수 있겠지만, 이 문건을 받은 구의원들은 사실상 돈을 전달받을 당협 사무국장들의 명단이었다고 말합니다. <녹취>서울시 ○○구의원(음성변조):"갔더니 수고 좀 하라고 돈 봉투와 명단을 주면서, 수고 좀 하라고 사무국장들한테 전달을 좀 해주라고 그 얘기를 한 거지. 다른 얘기는 않고..." 이와 함께 돈을 받을 당시 구체적인 정황에 대한 진술도 있었습니다. <녹취>서울시 ○○구의원(음성변조):"돈이 이천만 원이니까 실제로 크진 않은데 포장지로 둘둘 말려가지고 들어가서 이렇게 딱 접힌 상태." <질문> 만약 안 위원장이 구속된다면 곧바로 윗선에 대한 수사로 이어지겠죠? <답변> 네,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이 임박한 분위깁니다. 우선 재무를 담당했던 국회의장 비서관 조모 씨와 상황실장을 맡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 씨에게 고승덕 의원실에 돈 봉투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조 씨는, 수사가 시작된 뒤 지난 11일부터 벌써 사흘째 사무실에도 출근하지 않은 채 외부와 연락을 끊은 상탭니다. 검찰은 앞서 국회 사무처에 수사관들을 보내 고명진 씨의 이메일을 확보했는데요, 이번 사건에서 고 씨와 조 씨의 관계를 규명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질문> 민주당에 대한 수사도 시작했죠? <답변> 그렇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 경선 과정에서도 돈 봉투가 오고 갔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고발장을 낸 게 어젠데요, 이 사건도 한나라당 돈 봉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공안 1부에 배당했습니다. 고발 하루 만인 오늘 고발인을 불러 조사했고, 특수부 검사와 공안2부 검사를 추가 투입해서 수사팀을 보강하는 등 빠른 속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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