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신용등급 강등…여야, 사르코지 책임 공방

입력 2012.01.1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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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13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하자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 속에서 향후 국가경제와 대선 국면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TF1을 비롯한 각 TV와 르 몽드 인터넷판 등 신문들은 신용등급 강등 소식을 톱기사로 다루면서 관련 소식을 쏟아냈다.

특히 정부 여당은 4월22일 실시되는 대선 1차투표를 정확히 100일 앞두고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진 점을 고려한 듯 신용등급 강등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책임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나섰으나 야권은 사르코지의 책임이라고 몰아세웠다.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오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소집한 긴급 관계장관 회의가 끝난 뒤 프랑스2 TV에 나와 S&P로부터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확인했다.

바루앵 장관은 S&P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전한 뒤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재앙이 닥친 것도 아니다"면서 추가 긴축정책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 채무 위기는 유럽의 문제이지 프랑스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따라서 AAA 등급 상실이 사르코지 대통령의 책임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야당인 사회당의 대선 후보인 프랑수아 올랑드 진영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신용등급 강등을 대선 전략의 하나로 구사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사르코지에게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는 "유로존 붕괴의 첫 단계"라고 거듭 주장했다.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를 보였다.

한 펀드 매니저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설은 오랫동안 제기돼왔던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제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측면이 더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펀드 매니저는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에서도 신용등급 강등 부분은 대부분 반영됐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라면서 "물론 이 소식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크게 의미를 부여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다른 경제 분석가는 "물론 나쁜 소식임에는 틀림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작년 여름 똑같은 경험을 한 미국의 예를 봤을 때 최고 신용등급을 강등당해도 큰 무리 없이 가고 있지 않느냐"고 말해 프랑스도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또다른 분석가는 무디스와 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까지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것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국가 예산과 채무, 은행, 기업, 자치단체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만은 분명하다고 예상했다.

일반 서민들은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긴축정책이 또다시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한 40대 남성은 "그동안 두 차례나 긴축안이 나왔는데 추가로 긴축정책이 발표되면 서민생활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빨리 이 터널을 빠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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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신용등급 강등…여야, 사르코지 책임 공방
    • 입력 2012-01-14 08:16:55
    연합뉴스
프랑스는 13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하자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 속에서 향후 국가경제와 대선 국면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TF1을 비롯한 각 TV와 르 몽드 인터넷판 등 신문들은 신용등급 강등 소식을 톱기사로 다루면서 관련 소식을 쏟아냈다. 특히 정부 여당은 4월22일 실시되는 대선 1차투표를 정확히 100일 앞두고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진 점을 고려한 듯 신용등급 강등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책임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나섰으나 야권은 사르코지의 책임이라고 몰아세웠다.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오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소집한 긴급 관계장관 회의가 끝난 뒤 프랑스2 TV에 나와 S&P로부터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확인했다. 바루앵 장관은 S&P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전한 뒤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재앙이 닥친 것도 아니다"면서 추가 긴축정책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 채무 위기는 유럽의 문제이지 프랑스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따라서 AAA 등급 상실이 사르코지 대통령의 책임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야당인 사회당의 대선 후보인 프랑수아 올랑드 진영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신용등급 강등을 대선 전략의 하나로 구사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사르코지에게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는 "유로존 붕괴의 첫 단계"라고 거듭 주장했다.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를 보였다. 한 펀드 매니저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설은 오랫동안 제기돼왔던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제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측면이 더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펀드 매니저는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에서도 신용등급 강등 부분은 대부분 반영됐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라면서 "물론 이 소식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크게 의미를 부여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다른 경제 분석가는 "물론 나쁜 소식임에는 틀림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작년 여름 똑같은 경험을 한 미국의 예를 봤을 때 최고 신용등급을 강등당해도 큰 무리 없이 가고 있지 않느냐"고 말해 프랑스도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또다른 분석가는 무디스와 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까지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것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국가 예산과 채무, 은행, 기업, 자치단체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만은 분명하다고 예상했다. 일반 서민들은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긴축정책이 또다시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한 40대 남성은 "그동안 두 차례나 긴축안이 나왔는데 추가로 긴축정책이 발표되면 서민생활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빨리 이 터널을 빠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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