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사각지대 ‘지역아동센터’

입력 2012.01.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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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폭력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저소득층 학생들이 방과 후 학습을 하는 '지역 아동센터'에서도 갈취와 폭행이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학생이 힘겹게 오토바이를 밀고 주유소로 들어옵니다.

중학교 2학년 이모 군은 고등학생 형들의 강요로 1km가 넘는 거리를 이렇게 밀고 와야했습니다.

<녹취> "힘들게 밀었어요.천천히.근데 왜 이렇게 천천히 미냐고 성질 내면서 때리려고 하고.."

오토바이 부품을 훔쳐오라고 시키는가 하면, 상습적으로 돈을 빼앗고 폭행과 성추행까지 일삼았습니다.

<녹취>이00 : "여기서 엎드려 뻗쳐를 시키고 때리다가 안되니까 여기서 다리를 걸치고요 땅에 손이 오게 하고 명치를 발로 차면서..."

이 군이 고등학생들을 알게 된 곳은 서울의 한 지역아동센터.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수업을 하고 급식도 제공하는 시설이지만, 일부 학생들은 갈취와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겁니다.

<녹취>인근주민 : "담배도 많이 피우고 덜 불량한 학생들이 같이 모여있으면서 더 불량한 학생들이 되는 그런 부분도 보여지는 것 같고"

지역아동 센터 측은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이 모자라 학생들을 관리할 강사가 부족하다고 털어놓습니다.

<녹취>지역아동센터 관계자 : "운영비 3백만원 안에 2명의 월급, 4대 보험료 이런걸 다 주고 해야되니까.."

이 군의 부모는 상습적으로 폭행과 협박을 일삼아온 고등학생 11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사건을 강력팀에 배당했습니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해당학생들을 부르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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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폭력 사각지대 ‘지역아동센터’
    • 입력 2012-01-14 09: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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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폭력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저소득층 학생들이 방과 후 학습을 하는 '지역 아동센터'에서도 갈취와 폭행이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학생이 힘겹게 오토바이를 밀고 주유소로 들어옵니다. 중학교 2학년 이모 군은 고등학생 형들의 강요로 1km가 넘는 거리를 이렇게 밀고 와야했습니다. <녹취> "힘들게 밀었어요.천천히.근데 왜 이렇게 천천히 미냐고 성질 내면서 때리려고 하고.." 오토바이 부품을 훔쳐오라고 시키는가 하면, 상습적으로 돈을 빼앗고 폭행과 성추행까지 일삼았습니다. <녹취>이00 : "여기서 엎드려 뻗쳐를 시키고 때리다가 안되니까 여기서 다리를 걸치고요 땅에 손이 오게 하고 명치를 발로 차면서..." 이 군이 고등학생들을 알게 된 곳은 서울의 한 지역아동센터.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수업을 하고 급식도 제공하는 시설이지만, 일부 학생들은 갈취와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겁니다. <녹취>인근주민 : "담배도 많이 피우고 덜 불량한 학생들이 같이 모여있으면서 더 불량한 학생들이 되는 그런 부분도 보여지는 것 같고" 지역아동 센터 측은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이 모자라 학생들을 관리할 강사가 부족하다고 털어놓습니다. <녹취>지역아동센터 관계자 : "운영비 3백만원 안에 2명의 월급, 4대 보험료 이런걸 다 주고 해야되니까.." 이 군의 부모는 상습적으로 폭행과 협박을 일삼아온 고등학생 11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사건을 강력팀에 배당했습니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해당학생들을 부르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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