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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북한] 첫 김정은 ‘우상화’ 기록영화 방영
입력 2012.01.14 (10:24)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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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북한이 김정은의 생일로 알려진 지난 8일.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기록영화를 처음으로 방영했습니다.

이 기록영화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지난 2009년 이래 베일에 가려져 왔던 김정은의 여러 활동들을 공개했는데요.

김정은 기록영화의 주요 내용과 김정일 기록영화와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지난 8일 북한은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기록영화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채 1달도 되지 않았지만 김정은의 생일에 맞춰 기록영화를 공개한 것이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8일) : "세기를 이어가며 승리 떨친 우리 혁명은 또 한분의 장군, 최고 영도자를 맞이했습니다."

50분길이 기록영화의 첫 부분은 김정은이 회색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이다.

젊은 김정은의 첫 기록영화를 말 타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 서유석(북한연구소 연구위원) : "말은 기본적으로 민족의 지도자나 혹은 선구자. 그런 의미로 우리가 일제 강점기 때 많이 이미지가 부각돼 있습니다. 그런 것은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 가곡 ‘선구자’나 시에도 나와 있죠.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 이런 것으로 많이 영상화 돼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북한에서는 지도자의 이미지하고 매칭을 시키고 있는 것이죠."

곧이어 해방 직후 평양에 등장한 청년 김일성의 모습과 함께 기록영화는 김정은이 ‘만경대 가문’, ‘백두산 혈통’을 이었다고 강조한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8일) : "만경대 가문에 백두산 혈통을 이으신 우리의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모시어 김일성 조선에 또 다시 온 세상이 부러워 할 대통운이 텄다고…"

가계 특히 김일성의 혈통임을 강조하는 장면은 기록영화 전반에 고루 등장한다.

김정은이 김일성과 김정일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 기념궁전을 방문한다든지, 김일성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권총을 군 지휘관들에게 나눠 주는 장면에 이어 김정일과 김정은이 총을 둘러보는 장면이 그러하다.

<녹취> 서유석(북한연구소 연구위원) : "연구위원 김일성의 아버지인 김형직이 사망 직전에 물려 준 두 자루의 권총, 이것으로부터 혁명이 시작됐다고 선전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권총을 물려받음으로써 지도자로서 공식적인 정통성을 확보 확립하려는 그런 내부 규율이 있고요."

북한은 이번 기록영화에서 김정은이 김일성 군사종합대학에 입학하면서 혁명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해 사실상 후계자 수업이 10대부터 시작됐음을 강조했다.

북한은 특히 김정은이 16살 때 할아버지 김일성의 영군술과 업적을 다룬 논문을 썼다는 주장도 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8일) : "우리 대장은 16살 때에 조국해방전쟁을 승리로 이끄신 수령님의 탁월한 영군술과 불멸의 업적에 대한 논문을 집필하였는데 다른 사람들 같으면 그 나이에 논문을 쓸 생각조차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김정은의 해외 유학 시기 등을 따져 볼 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인터뷰> 서유석(북한연구소 연구위원) : "기록에 나와 있는 걸 봐도 김정은은 그 시기에 주로 외국시기를 많이 했을 것으로 우리는 추측하고 있고 실제로 그런 흔적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 지도자로서 유년기를 군복무도 안하고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이런 사람이 인민의 지도자라는 것은 상당히 마이너스 요인이기 때문에 북한 당국에서 의도적으로 그 시기를 마치 사상영도를 받고 있는 시점이다"

북한은 이번 기록영화에서 김정은이 선군영도의 계승자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과거 김정일이 류경수 제 105탱크사단을 시찰했던 장면과 김정은이 105 탱크사단을 방문해 직접 탱크를 타는 장면을 나란히 보여주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해군 함정을 현지지도하는 장면과, 전투기를 타거나, 대규모 군사 훈련을 직접 지휘하는 장면도 길게 편집해 방송했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 "아무래도 김정은이 북한 내 지도자로 등극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여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압도적으로 군사 부분이 많았던 점들은 지금 이른바 선군정치에 대한 계승과 그 다음에 선군위업에 대한 부분을 이어나가려고 하는 정치적 의도가 담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당과 군의 핵심 실세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고 함께 파안대소하는 장면도 자주 공개했다.

<인터뷰> 서유석(북한연구소 연구위원) : "나이가 어린 지도자이기 때문에 과연 이 지도자가 나이가 많은 장군들을 이끌고 군부대를 잘 지도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에 대해 이런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주변에 있는 장군들과 웃고 떠드는 모습을 더 부각시켰던 것이 크지 않았나. "

북한은 김정은이 지난 2009년 4월 광명성 2호 발사 당시 아버지 김정일과 함께 참관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당시 김정은이 ‘적들의 요격에 대비해 사령관으로 육해공군을 지휘했었다‘고 말했다.

이는 김정은이 김정일이 뇌줄중으로 쓰러진 이듬해인 지난 2009년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아 왔음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2009년 5월 또는 6월경에 작성된 북한 군내부 자료에 의하면 김정일이 2009년 2월 11일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소집해서 김정은의 영군체계와 관련한 중요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2009년 4월에는 벌써 김정은이 군대를 지휘할 수 있는 그런 단계에까지 올랐다는 것은 북한에서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이 매우 주도면밀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진전되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번 기록영화에서는 또 김정은이 생모를 언급한 발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8일) : "현지지도의 길에 계시는 장군님께서는 생신날마저 집에 오시지 못하는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2월 16일을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으로 보낼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언제인가는 2월 16일에도 현지지도의 길에서 돌아오지 않는 장군님을 어머님과 함께 밤새도록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는 재일교포 출신으로 만수대 예술단 무용수로 활동했다.

북한은 그동안 고영희의 출신 성분을 의식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대대적인 우상화 작업이 진행된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과 달리 고영희는 일반 북한 주민들에게 낯선 존재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이번에 북한에서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관영매체에서 김정은의 어머니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고영희에 대한 이름까지 언급하면서 북한 매체에서 김정은의 어머니의 활동을 소개하는 그런 선전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은의 첫 기록영화는 김정일의 일대기를 다룬 기록 영화 <누리에 빛나는 선군 태양>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이 영화가 처음으로 공개된 것은 지난 2009년 7월이다.

모두 7부작으로 만들어진 <누리에 빛나는 선군태양>은 출생부터 성장기, 그리고 국방위원장 추대 이후까지 김정일의 일대기를 다뤘다.

이 영화는 공개 당시 김정일의 건강, 그리고 후계구도와 맞물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 "보통 일대기라고 하는 측면은 시기적으로 보면 살아 있을 때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경향들이 있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북한은 2009년부터 부적으로 후계 구도에 대한 준비들을 진행했다 라는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고요."

이 영화에서 김정일은 김정은과 마찬가지로 말를 타고 등장한다.

또 권총에서부터 탱크와 비행기 그리고 군함에 이르기까지 각종 무기를 다루며 군사훈련을 직접 지휘하는 모습은 김정은의 기록영화와 매우 흡사하다.

<인터뷰> 서유석(북한연구소 연구위원) : "이것(김정은 기록영화)은 상당히 급하게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2009년, 2010년의 동영상을 위주로 했기 때문에 상당 부분에서는 과거 김정일이 만들었던 다큐멘터리를 압축해 놓은 형태다. 이렇게 보여지기 때문에 이것은 초보적인 형태고."

김정일의 기록영화와 다른 점도 눈에 띈다. 김정은의 기록영화는 김정은이 컴퓨터 등 첨단 과학기술에 정통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김정일의 기록영화는 2006년 1차 핵실험과 2009년 장거리 로켓 발사 외에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이번에 공개된 김정은의 기록영화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김정은이 놀이공원에 간 장면이다.

평양의 대표적인 유원지인 개선청년공원을 방문한 김정은은 직접 놀이기구를 타는 장면도 공개했다.

이는 눈보라 속을 헤치며 달려가 최전선 부대 병사들을 격려하는 장면을 즐겨 사용했던 김정일의 기록영화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 "전반적으로 보면 화면 전체가 밝고 역동적이고 소위 김정은을 우상화 한다는 노래인 발걸음 같은 경우에도 행진곡 풍으로 아주 씩씩하게 불려졌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라고 하는 것을 지워 버리고 새로운 시대에 계승이라는 측면을 강조하기 위한 편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북한은 올해 2월 김정일 생일, 4월 김일성 100회 생일과 북한 군 창설 80주년 등 대형 정치 행사가 줄지어 예정돼 있다.

그러나 핵 문제와 식량난 등 북한의 현안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김정은을 둘러싼 정치, 경제적 환경이 그만큼 녹록치 않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북한은 올해 그 어느 때 보다 최고 지도자 이미지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 "북한이 지금 가장 빨리 지우고 싶은 것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라는 측면이나 북한 내부에 어떤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이미지를 빨리 지워버리고 2012년에 강성대국의 문을 열겠다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약속했던 공약이기 때문에 그 길로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으니까 이제 흔들리지 말고 가자라고 하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클로즈업 북한] 첫 김정은 ‘우상화’ 기록영화 방영
    • 입력 2012-01-14 10:24:49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북한이 김정은의 생일로 알려진 지난 8일.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기록영화를 처음으로 방영했습니다.

이 기록영화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지난 2009년 이래 베일에 가려져 왔던 김정은의 여러 활동들을 공개했는데요.

김정은 기록영화의 주요 내용과 김정일 기록영화와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지난 8일 북한은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기록영화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채 1달도 되지 않았지만 김정은의 생일에 맞춰 기록영화를 공개한 것이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8일) : "세기를 이어가며 승리 떨친 우리 혁명은 또 한분의 장군, 최고 영도자를 맞이했습니다."

50분길이 기록영화의 첫 부분은 김정은이 회색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이다.

젊은 김정은의 첫 기록영화를 말 타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 서유석(북한연구소 연구위원) : "말은 기본적으로 민족의 지도자나 혹은 선구자. 그런 의미로 우리가 일제 강점기 때 많이 이미지가 부각돼 있습니다. 그런 것은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 가곡 ‘선구자’나 시에도 나와 있죠.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 이런 것으로 많이 영상화 돼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북한에서는 지도자의 이미지하고 매칭을 시키고 있는 것이죠."

곧이어 해방 직후 평양에 등장한 청년 김일성의 모습과 함께 기록영화는 김정은이 ‘만경대 가문’, ‘백두산 혈통’을 이었다고 강조한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8일) : "만경대 가문에 백두산 혈통을 이으신 우리의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모시어 김일성 조선에 또 다시 온 세상이 부러워 할 대통운이 텄다고…"

가계 특히 김일성의 혈통임을 강조하는 장면은 기록영화 전반에 고루 등장한다.

김정은이 김일성과 김정일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 기념궁전을 방문한다든지, 김일성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권총을 군 지휘관들에게 나눠 주는 장면에 이어 김정일과 김정은이 총을 둘러보는 장면이 그러하다.

<녹취> 서유석(북한연구소 연구위원) : "연구위원 김일성의 아버지인 김형직이 사망 직전에 물려 준 두 자루의 권총, 이것으로부터 혁명이 시작됐다고 선전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권총을 물려받음으로써 지도자로서 공식적인 정통성을 확보 확립하려는 그런 내부 규율이 있고요."

북한은 이번 기록영화에서 김정은이 김일성 군사종합대학에 입학하면서 혁명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해 사실상 후계자 수업이 10대부터 시작됐음을 강조했다.

북한은 특히 김정은이 16살 때 할아버지 김일성의 영군술과 업적을 다룬 논문을 썼다는 주장도 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8일) : "우리 대장은 16살 때에 조국해방전쟁을 승리로 이끄신 수령님의 탁월한 영군술과 불멸의 업적에 대한 논문을 집필하였는데 다른 사람들 같으면 그 나이에 논문을 쓸 생각조차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김정은의 해외 유학 시기 등을 따져 볼 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인터뷰> 서유석(북한연구소 연구위원) : "기록에 나와 있는 걸 봐도 김정은은 그 시기에 주로 외국시기를 많이 했을 것으로 우리는 추측하고 있고 실제로 그런 흔적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 지도자로서 유년기를 군복무도 안하고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이런 사람이 인민의 지도자라는 것은 상당히 마이너스 요인이기 때문에 북한 당국에서 의도적으로 그 시기를 마치 사상영도를 받고 있는 시점이다"

북한은 이번 기록영화에서 김정은이 선군영도의 계승자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과거 김정일이 류경수 제 105탱크사단을 시찰했던 장면과 김정은이 105 탱크사단을 방문해 직접 탱크를 타는 장면을 나란히 보여주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해군 함정을 현지지도하는 장면과, 전투기를 타거나, 대규모 군사 훈련을 직접 지휘하는 장면도 길게 편집해 방송했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 "아무래도 김정은이 북한 내 지도자로 등극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여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압도적으로 군사 부분이 많았던 점들은 지금 이른바 선군정치에 대한 계승과 그 다음에 선군위업에 대한 부분을 이어나가려고 하는 정치적 의도가 담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당과 군의 핵심 실세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고 함께 파안대소하는 장면도 자주 공개했다.

<인터뷰> 서유석(북한연구소 연구위원) : "나이가 어린 지도자이기 때문에 과연 이 지도자가 나이가 많은 장군들을 이끌고 군부대를 잘 지도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에 대해 이런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주변에 있는 장군들과 웃고 떠드는 모습을 더 부각시켰던 것이 크지 않았나. "

북한은 김정은이 지난 2009년 4월 광명성 2호 발사 당시 아버지 김정일과 함께 참관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당시 김정은이 ‘적들의 요격에 대비해 사령관으로 육해공군을 지휘했었다‘고 말했다.

이는 김정은이 김정일이 뇌줄중으로 쓰러진 이듬해인 지난 2009년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아 왔음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2009년 5월 또는 6월경에 작성된 북한 군내부 자료에 의하면 김정일이 2009년 2월 11일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소집해서 김정은의 영군체계와 관련한 중요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2009년 4월에는 벌써 김정은이 군대를 지휘할 수 있는 그런 단계에까지 올랐다는 것은 북한에서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이 매우 주도면밀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진전되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번 기록영화에서는 또 김정은이 생모를 언급한 발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8일) : "현지지도의 길에 계시는 장군님께서는 생신날마저 집에 오시지 못하는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2월 16일을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으로 보낼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언제인가는 2월 16일에도 현지지도의 길에서 돌아오지 않는 장군님을 어머님과 함께 밤새도록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는 재일교포 출신으로 만수대 예술단 무용수로 활동했다.

북한은 그동안 고영희의 출신 성분을 의식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대대적인 우상화 작업이 진행된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과 달리 고영희는 일반 북한 주민들에게 낯선 존재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이번에 북한에서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관영매체에서 김정은의 어머니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고영희에 대한 이름까지 언급하면서 북한 매체에서 김정은의 어머니의 활동을 소개하는 그런 선전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은의 첫 기록영화는 김정일의 일대기를 다룬 기록 영화 <누리에 빛나는 선군 태양>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이 영화가 처음으로 공개된 것은 지난 2009년 7월이다.

모두 7부작으로 만들어진 <누리에 빛나는 선군태양>은 출생부터 성장기, 그리고 국방위원장 추대 이후까지 김정일의 일대기를 다뤘다.

이 영화는 공개 당시 김정일의 건강, 그리고 후계구도와 맞물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 "보통 일대기라고 하는 측면은 시기적으로 보면 살아 있을 때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경향들이 있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북한은 2009년부터 부적으로 후계 구도에 대한 준비들을 진행했다 라는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고요."

이 영화에서 김정일은 김정은과 마찬가지로 말를 타고 등장한다.

또 권총에서부터 탱크와 비행기 그리고 군함에 이르기까지 각종 무기를 다루며 군사훈련을 직접 지휘하는 모습은 김정은의 기록영화와 매우 흡사하다.

<인터뷰> 서유석(북한연구소 연구위원) : "이것(김정은 기록영화)은 상당히 급하게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2009년, 2010년의 동영상을 위주로 했기 때문에 상당 부분에서는 과거 김정일이 만들었던 다큐멘터리를 압축해 놓은 형태다. 이렇게 보여지기 때문에 이것은 초보적인 형태고."

김정일의 기록영화와 다른 점도 눈에 띈다. 김정은의 기록영화는 김정은이 컴퓨터 등 첨단 과학기술에 정통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김정일의 기록영화는 2006년 1차 핵실험과 2009년 장거리 로켓 발사 외에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이번에 공개된 김정은의 기록영화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김정은이 놀이공원에 간 장면이다.

평양의 대표적인 유원지인 개선청년공원을 방문한 김정은은 직접 놀이기구를 타는 장면도 공개했다.

이는 눈보라 속을 헤치며 달려가 최전선 부대 병사들을 격려하는 장면을 즐겨 사용했던 김정일의 기록영화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 "전반적으로 보면 화면 전체가 밝고 역동적이고 소위 김정은을 우상화 한다는 노래인 발걸음 같은 경우에도 행진곡 풍으로 아주 씩씩하게 불려졌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라고 하는 것을 지워 버리고 새로운 시대에 계승이라는 측면을 강조하기 위한 편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북한은 올해 2월 김정일 생일, 4월 김일성 100회 생일과 북한 군 창설 80주년 등 대형 정치 행사가 줄지어 예정돼 있다.

그러나 핵 문제와 식량난 등 북한의 현안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김정은을 둘러싼 정치, 경제적 환경이 그만큼 녹록치 않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북한은 올해 그 어느 때 보다 최고 지도자 이미지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 "북한이 지금 가장 빨리 지우고 싶은 것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라는 측면이나 북한 내부에 어떤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이미지를 빨리 지워버리고 2012년에 강성대국의 문을 열겠다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약속했던 공약이기 때문에 그 길로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으니까 이제 흔들리지 말고 가자라고 하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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