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S&P 등급 강등 따른 우려 확대 경계

입력 2012.01.1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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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국가들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면서도 우려의 확대를 경계하는 반응을 내놨다.

재정 적자 규정을 어긴 회원국을 자동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재정협약 체결 추진 등 현재 진행 중인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등급 강등을 애써 외면하는 태도를 보였다.

'트리플 A' 등급을 상실한 프랑스의 프랑수아 바루앙 프랑스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이미 예견됐던 일이며 "극적인 것이나 사소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선 안된다"면서 필요하다면 재정 긴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는 "프랑스의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신용평가사가 아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트리플 A' 등급을 유지했지만 유로존 위기 극복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 정부도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을 평가절하하려는 분위기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S&P 결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국가 부채를 삭감하는 재정협약이 체결되면 궁극적으로는 유로존이 지속 가능한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하고 "(신용등급 강등) 결정은 유로안정화기구(ESM)를 가능한 한 빨리 출범시켜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로존 국가들의 신속한 행동을 촉구했다.

독일 재무부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우리의 결속 의지와 유럽의 재정 위기 극복에 대한 각오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무시했다.

다만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역내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EU 회원국들이 재정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 S&P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타이밍에 놀랐다며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바르니에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S&P가 선택한 순간에 놀랐다"며 "근본적으로 S&P의 등급 평가는 최근에 있었던 진전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등급 판정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현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실행 중인 객관적인 경제적 평가"라며 "모든 국가에서 공공지출을 통제하기 위한 전례 없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도 전날 "일관성이 없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인 에바르트 노보트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현지 TV ORF와 인터뷰에서 "S&P 결정이 최근 몇 주 동안 유럽이 봐온 긍정적인 변화를 뒤집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금융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시기에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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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S&P 등급 강등 따른 우려 확대 경계
    • 입력 2012-01-14 21:53:12
    연합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국가들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면서도 우려의 확대를 경계하는 반응을 내놨다. 재정 적자 규정을 어긴 회원국을 자동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재정협약 체결 추진 등 현재 진행 중인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등급 강등을 애써 외면하는 태도를 보였다. '트리플 A' 등급을 상실한 프랑스의 프랑수아 바루앙 프랑스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이미 예견됐던 일이며 "극적인 것이나 사소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선 안된다"면서 필요하다면 재정 긴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는 "프랑스의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신용평가사가 아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트리플 A' 등급을 유지했지만 유로존 위기 극복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 정부도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을 평가절하하려는 분위기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S&P 결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국가 부채를 삭감하는 재정협약이 체결되면 궁극적으로는 유로존이 지속 가능한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하고 "(신용등급 강등) 결정은 유로안정화기구(ESM)를 가능한 한 빨리 출범시켜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로존 국가들의 신속한 행동을 촉구했다. 독일 재무부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우리의 결속 의지와 유럽의 재정 위기 극복에 대한 각오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무시했다. 다만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역내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EU 회원국들이 재정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 S&P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타이밍에 놀랐다며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바르니에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S&P가 선택한 순간에 놀랐다"며 "근본적으로 S&P의 등급 평가는 최근에 있었던 진전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등급 판정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현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실행 중인 객관적인 경제적 평가"라며 "모든 국가에서 공공지출을 통제하기 위한 전례 없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도 전날 "일관성이 없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인 에바르트 노보트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현지 TV ORF와 인터뷰에서 "S&P 결정이 최근 몇 주 동안 유럽이 봐온 긍정적인 변화를 뒤집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금융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시기에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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