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 50주년 ‘남극을 가다’

입력 2012.01.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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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신것처럼 KBS뉴스 50주년을 맞아 KBS 취재팀이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나가 과학자들의 뜨거운 극지 연구 활동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남극을 연결합니다.

김학재 기자! 남극은 지금 여름이죠?

기후 변화에 민감한 남극에서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다면서요?

<리포트>

네, 제 뒤로 멀리 보이는 마리안 소만의 빙벽들은 예전에는 훨씬 가까이에 있었는데 지금은 1km 이상 뒤로 후퇴했습니다.

1년에 무려 50미터씩 녹아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쉴새없이 무너져내리는 빙하로 남극 바다가 온통 유빙으로 뒤덮였습니다.

남극의 얼음이 모두 녹을 경우 지구 해수면은 60미터 이상 상승하면서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구나 남극 바다의 염도도 하루가 다르게 낮아져 해양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우려됩니다.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남극, 온실가스의 농도를 측정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곳의 대기를 분석하면 지구 온난화의 속도와 추이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녹취>이일용(세종기지 기상연구원) : "온실가스와 에어로졸 농도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구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남극이 지구에 닥치는 위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질문> 김기자! 남극하면 펭귄을 떠올리게 되는데 세종기지 주변에도 둥지를 튼 펭귄들이 많다면서요?

< 답변> 네, 이곳 세종기지 주변에는 여름 번식기를 맞아 펭귄 등 남극 특유의 동물들이 새끼를 키우며 긴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섬을 점령한 남극권 주변의 펭귄들은 요즘 새끼를 키우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육지에서 걸을 때는 뒤뚱거리는 모습이 불편해 보이지만, 새끼에게 줄 먹이를 잡으러 바다로 들어가면 어느 물고기 보다 빠릅니다.

뚱뚱한 체형과 작아진 날개는 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진화의 결괍니다.

<녹취>김정훈(극지연구소 조류 박사) : "두터운 지방층을 몸을 감싸고 바닷속 먹이를 더 잘 잡기 위해 날개는 퇴화된 대신 수영을 잘하게 바뀐거죠."

해안가에서 낮잠을 즐기는 바다 표범(남방코끼리해표+웨델해표) 역시 방한용 지방을 축적하다 보니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돕니다.

펭귄의 알과 새끼들을 노리는 남극의 포식자, 도둑 갈매기도 정작 자신의 새끼는 잃기 싫어 인간의 침입을 경계합니다.

긴 날개로 바람을 타는 남방큰풀마갈매기뿐 아니라 멀리 북극에서 날아온 북극제비갈매기도 남극의 먹이사슬을 구성하는 소중한 식구들입니다.

지금까지 남극 세종기지에서 KBS뉴스 김학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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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뉴스 50주년 ‘남극을 가다’
    • 입력 2012-01-15 22:00:35
    뉴스 9
<앵커 멘트> 지금 보신것처럼 KBS뉴스 50주년을 맞아 KBS 취재팀이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나가 과학자들의 뜨거운 극지 연구 활동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남극을 연결합니다. 김학재 기자! 남극은 지금 여름이죠? 기후 변화에 민감한 남극에서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다면서요? <리포트> 네, 제 뒤로 멀리 보이는 마리안 소만의 빙벽들은 예전에는 훨씬 가까이에 있었는데 지금은 1km 이상 뒤로 후퇴했습니다. 1년에 무려 50미터씩 녹아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쉴새없이 무너져내리는 빙하로 남극 바다가 온통 유빙으로 뒤덮였습니다. 남극의 얼음이 모두 녹을 경우 지구 해수면은 60미터 이상 상승하면서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구나 남극 바다의 염도도 하루가 다르게 낮아져 해양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우려됩니다.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남극, 온실가스의 농도를 측정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곳의 대기를 분석하면 지구 온난화의 속도와 추이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녹취>이일용(세종기지 기상연구원) : "온실가스와 에어로졸 농도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구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남극이 지구에 닥치는 위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질문> 김기자! 남극하면 펭귄을 떠올리게 되는데 세종기지 주변에도 둥지를 튼 펭귄들이 많다면서요? < 답변> 네, 이곳 세종기지 주변에는 여름 번식기를 맞아 펭귄 등 남극 특유의 동물들이 새끼를 키우며 긴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섬을 점령한 남극권 주변의 펭귄들은 요즘 새끼를 키우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육지에서 걸을 때는 뒤뚱거리는 모습이 불편해 보이지만, 새끼에게 줄 먹이를 잡으러 바다로 들어가면 어느 물고기 보다 빠릅니다. 뚱뚱한 체형과 작아진 날개는 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진화의 결괍니다. <녹취>김정훈(극지연구소 조류 박사) : "두터운 지방층을 몸을 감싸고 바닷속 먹이를 더 잘 잡기 위해 날개는 퇴화된 대신 수영을 잘하게 바뀐거죠." 해안가에서 낮잠을 즐기는 바다 표범(남방코끼리해표+웨델해표) 역시 방한용 지방을 축적하다 보니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돕니다. 펭귄의 알과 새끼들을 노리는 남극의 포식자, 도둑 갈매기도 정작 자신의 새끼는 잃기 싫어 인간의 침입을 경계합니다. 긴 날개로 바람을 타는 남방큰풀마갈매기뿐 아니라 멀리 북극에서 날아온 북극제비갈매기도 남극의 먹이사슬을 구성하는 소중한 식구들입니다. 지금까지 남극 세종기지에서 KBS뉴스 김학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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