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성대 학생 유치 ‘학위 장사’…교수 양심 선언

입력 2012.01.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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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교수가 양심선언을 하면서 사립대학이 학위장사 하는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가짜 시간표를 만들고 수업일수도 안 채운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주는 식이었습니다.

이영풍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김제 벽성대학의 사회복지상담학과에는 2개의 수업 시간표가 있습니다.

평일에 학과 수업을 한다는 교과부 보고용 시간표와 한 달에 두 번 주말에만 몰아서 수업한다는 내부용이 그 것입니다.

<인터뷰> 해당대학 교수 : "어떤 학과는 격주로 나오면 학점 주고 자격증 준다고 학생 모집했어요."

대부분 직장인인 주말 수업반 학생들을 전세 버스로 실어날랐습니다.

<녹취> 운전기사 : "토요일 집중반 있어요. 20명씩 탔어요."

학점 이수 시간을 모두 채우지 못해도 졸업을 못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녹취> 학생 : "교수들 중에 학생들 졸업 못한다고 하는 사람 한 명도 없어요. 걱정하지 마라. 다 졸업한다고."

하지만 교과부는 이같은 학사 비리를 적발해 놓고도 감사원에 감사 요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학위 취소는 대학 책임이라며 제대로된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해당 대학 교수 : "(교과부에) 학점보류를 시켜 달라고...학생에게 이중 피해를 주니까 수차례 이야기를 했어요. 근데 시간 끌고 있는 것..."

이같은 실태는 최근 감사원에서 적발된 전국 11개 사립대학이 비슷한 상황.

하지만 교과부는 전체 학점취소 대상자는 물론, 이들이 부당 학점으로 지원받은 국가장학금도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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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벽성대 학생 유치 ‘학위 장사’…교수 양심 선언
    • 입력 2012-01-16 22: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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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교수가 양심선언을 하면서 사립대학이 학위장사 하는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가짜 시간표를 만들고 수업일수도 안 채운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주는 식이었습니다. 이영풍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김제 벽성대학의 사회복지상담학과에는 2개의 수업 시간표가 있습니다. 평일에 학과 수업을 한다는 교과부 보고용 시간표와 한 달에 두 번 주말에만 몰아서 수업한다는 내부용이 그 것입니다. <인터뷰> 해당대학 교수 : "어떤 학과는 격주로 나오면 학점 주고 자격증 준다고 학생 모집했어요." 대부분 직장인인 주말 수업반 학생들을 전세 버스로 실어날랐습니다. <녹취> 운전기사 : "토요일 집중반 있어요. 20명씩 탔어요." 학점 이수 시간을 모두 채우지 못해도 졸업을 못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녹취> 학생 : "교수들 중에 학생들 졸업 못한다고 하는 사람 한 명도 없어요. 걱정하지 마라. 다 졸업한다고." 하지만 교과부는 이같은 학사 비리를 적발해 놓고도 감사원에 감사 요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학위 취소는 대학 책임이라며 제대로된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해당 대학 교수 : "(교과부에) 학점보류를 시켜 달라고...학생에게 이중 피해를 주니까 수차례 이야기를 했어요. 근데 시간 끌고 있는 것..." 이같은 실태는 최근 감사원에서 적발된 전국 11개 사립대학이 비슷한 상황. 하지만 교과부는 전체 학점취소 대상자는 물론, 이들이 부당 학점으로 지원받은 국가장학금도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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