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갈등…분신 사태로

입력 2012.01.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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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압 송전탑 설치를 둘러싸고 한전과 지역주민이 7년 동안이나 갈등을 빚어오고 있지만,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6일엔 70대 노인이 분신해 숨지기까지 했습니다.

최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신의 농지에 고압송전탑을 설치하던 한전 측 용역직원들과 대치하던 70대 노인이 지난 16일 분신해, 숨졌습니다.

<인터뷰> 이상우(숨진 이씨의 동생) : "여기에 못 들어오게 차를 세우고 우리 땅에서..."

이 마을의 고압 송전탑 갈등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됐습니다.

한전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양산과 밀양을 거쳐 창녕 변전소까지 보내 영남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765,000볼트의 고압 송전탑은 모두 160여 개가 설치되는데, 경남 밀양지역에만 69기가 설치됩니다.

<인터뷰> 우일식(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장) : "송전시설로 가축들의 몸무게가 2-30% 줄고, 새끼도 죽어서 나오고, 건강, 생명권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송전탑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한전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조정위원회가 열렸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전 측은 지난달부터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광석(한국전력 송전건설팀) : "신고리 원전소가 건설되면 올해 말까지는 송전시설이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법이 제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이 분신사태까지 초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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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전탑 갈등…분신 사태로
    • 입력 2012-01-18 1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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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압 송전탑 설치를 둘러싸고 한전과 지역주민이 7년 동안이나 갈등을 빚어오고 있지만,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6일엔 70대 노인이 분신해 숨지기까지 했습니다. 최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신의 농지에 고압송전탑을 설치하던 한전 측 용역직원들과 대치하던 70대 노인이 지난 16일 분신해, 숨졌습니다. <인터뷰> 이상우(숨진 이씨의 동생) : "여기에 못 들어오게 차를 세우고 우리 땅에서..." 이 마을의 고압 송전탑 갈등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됐습니다. 한전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양산과 밀양을 거쳐 창녕 변전소까지 보내 영남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765,000볼트의 고압 송전탑은 모두 160여 개가 설치되는데, 경남 밀양지역에만 69기가 설치됩니다. <인터뷰> 우일식(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장) : "송전시설로 가축들의 몸무게가 2-30% 줄고, 새끼도 죽어서 나오고, 건강, 생명권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송전탑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한전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조정위원회가 열렸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전 측은 지난달부터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광석(한국전력 송전건설팀) : "신고리 원전소가 건설되면 올해 말까지는 송전시설이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법이 제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이 분신사태까지 초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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