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중국산 영지버섯 국산 둔갑

입력 2012.01.1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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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지버섯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부산의 대형 시장에서 중국산 버섯을 국산으로 속여 팔다 단속반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질문>
김아리 기자! 오늘 단속된 곳이 아주 유명한 전통시장이라면서요?

<답변>
네, 취재진이 단속반과 동행한 곳은 부산의 부전시장입니다.

영지버섯과 인삼 등 건강식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동남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 불법 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었는데요.

가게마다 포장지에 원산지가 '한국'이라고 표시된 영지버섯들이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원산지를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이거 어디서 구입하셨어요?) 금산요. (거래 영수증 있어요?) 요즘은 박스로 오니까. 거래 영수증이 잘 없죠."

단속반이 추궁하자, 결국 중국산이라고 실토했습니다.

업소 내부를 뒤졌더니 중국산이라고 선명하게 적힌 거래 명세서가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또 어떤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게 깊숙한 곳에 국산이라고 적힌 빈 포장지를 숨기고 있었습니다.

<질문>
어떤 수법으로 속인 겁니까?

<답변>
네, 수법은 대담했습니다.

중국산 영지버섯에 '한국'이라고 새겨진 도장을 찍고, 이 버섯을, 임의로 제작한 국산 포장지에 담는 방식인데요.

적발된 업소 대부분이 원산지 허위 표시를 하기 위해 도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육안으로는 중국산과 국산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

국산이 중국산에 비해 황금빛을 띄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알기가 힘듭니다.

<인터뷰> 최원교(부산 농산물품질관리원):"소비자들이 믿게 하려고, 한국이라고 찍힌 인두를 이용해서 갓 뒤에 표시하는 겁니다."

60여 곳의 업소가 모인 이곳에서 오늘 하루에만 15곳이 적발됐는데요.

다시 말해, 4곳당 1곳이 원산지 위반을 하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같은 원산지 속여 팔기에 전국의 도매상들이 가담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관광객들이 약효가 뛰어나다며 한국의 특산품으로 많이 사가는 영지버섯이 악덕 상혼 때문에 국제 망신거리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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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중국산 영지버섯 국산 둔갑
    • 입력 2012-01-18 23: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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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지버섯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부산의 대형 시장에서 중국산 버섯을 국산으로 속여 팔다 단속반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질문> 김아리 기자! 오늘 단속된 곳이 아주 유명한 전통시장이라면서요? <답변> 네, 취재진이 단속반과 동행한 곳은 부산의 부전시장입니다. 영지버섯과 인삼 등 건강식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동남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 불법 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었는데요. 가게마다 포장지에 원산지가 '한국'이라고 표시된 영지버섯들이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원산지를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이거 어디서 구입하셨어요?) 금산요. (거래 영수증 있어요?) 요즘은 박스로 오니까. 거래 영수증이 잘 없죠." 단속반이 추궁하자, 결국 중국산이라고 실토했습니다. 업소 내부를 뒤졌더니 중국산이라고 선명하게 적힌 거래 명세서가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또 어떤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게 깊숙한 곳에 국산이라고 적힌 빈 포장지를 숨기고 있었습니다. <질문> 어떤 수법으로 속인 겁니까? <답변> 네, 수법은 대담했습니다. 중국산 영지버섯에 '한국'이라고 새겨진 도장을 찍고, 이 버섯을, 임의로 제작한 국산 포장지에 담는 방식인데요. 적발된 업소 대부분이 원산지 허위 표시를 하기 위해 도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육안으로는 중국산과 국산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 국산이 중국산에 비해 황금빛을 띄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알기가 힘듭니다. <인터뷰> 최원교(부산 농산물품질관리원):"소비자들이 믿게 하려고, 한국이라고 찍힌 인두를 이용해서 갓 뒤에 표시하는 겁니다." 60여 곳의 업소가 모인 이곳에서 오늘 하루에만 15곳이 적발됐는데요. 다시 말해, 4곳당 1곳이 원산지 위반을 하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같은 원산지 속여 팔기에 전국의 도매상들이 가담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관광객들이 약효가 뛰어나다며 한국의 특산품으로 많이 사가는 영지버섯이 악덕 상혼 때문에 국제 망신거리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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