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유통업계 ‘명절 영업’ 논란

입력 2012.01.1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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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화점과 마트들이 이번 설 연휴에 쉬는 날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직원들이 자신들도 차례를 보내고 싶은 만큼 휴일을 늘려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노태영 기자, 설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갑자기 근무가 늘어났다면 좀 화가 나기도 하겠네요?

<답변>
네, 고향의 푸근함을 기대하면서 조금씩은 마음이 들떠있을 때인데요,

백화점과 마트 직원들은 사정이 좀 다를 것 같습니다.

오늘 서울의 한 대형 백화점 앞 모습입니다.

설을 며칠 앞두고 난데없이 길거리에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이 지난해보다 설 연휴 휴일을 줄이자 직원들이 그렇게 되면 자신들은 고향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길거리 차례를 강행한 겁니다.

<질문>
실제로 근무가 어떻게 변한건가요?

<답변>
네, 그래픽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올해 설 연휴는 이번 주 토요일인 21일부터 시작해서 4일간 계속됩니다.

그런데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이 이번 설 연휴에는 23일 설날 하루만 쉬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보다 하루를 더 줄인 겁니다.

대형마트는 휴무일이 없거나 백화점보다 짧았는데 올해는 그마저 없애버렸습니다.

일부 점포를 제외하곤 전국 대부분의 마트들이 이번 설에는 아예 휴일 없이 설 연휴 모두 정상 영업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연장 영업을 하면 보상체계 같은 것은 잘 갖춰져 있나요?

<답변>
연장 영업을 해도 직원들에게 큰 보상이 돌아가지도 않습니다.

백화점에 가면 수많은 직원들을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 직원들이 대부분 정식 직원이 아닙니다.

백화점에 매장을 낸 업체 소속 직원들이 백화점에 와서 근무를 하는 겁니다.

이런 외부업체 직원들이 백화점의 경우 전체 직원의 90%, 마트의 경우도 50% 이상이나 되는데 정직원이 아니어서 초과 근무 수당을 받기란 힘든 상황입니다.

대형 마트 종업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마트 관계자:"근무시간은 상당히 길어지고 그런데 최저임금법에 걸릴지 안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딱 그만큼의 월급을 주는거에요."

근무시간도 깁니다.

우리나라 서비스직 종사자의 주당 근무시간은 60여 시간으로 전체 평균보다 20시간 더 많습니다.

게다가 하루종일 서있어야 하기 때문에 10명 가운데 9명은 근육통과 전신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질문>
그러면 백화점이나 마트들이 연장 영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고객 편의를 위해 영업을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설 명절에 쉬었더니 고객들로부터 영업을 해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협력업체들의 요구도 한 요인입니다.

최근 추위가 심해지면서 반짝 경기가 좋아지자 업체들 사이에서 영업을 해달라는 요구가 많아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들 쉴 때 함께 쉰다는 간단한 사실이 건강에는 아주 중요하다고 충고합니다.

<인터뷰> 류현철:"함께 쉬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돼서 많이 불행하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형 유통업계의 영업시간을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은 지난해 국회에 발의만 됐을 뿐 정식 논의는 아직 시작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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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유통업계 ‘명절 영업’ 논란
    • 입력 2012-01-18 23: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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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화점과 마트들이 이번 설 연휴에 쉬는 날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직원들이 자신들도 차례를 보내고 싶은 만큼 휴일을 늘려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노태영 기자, 설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갑자기 근무가 늘어났다면 좀 화가 나기도 하겠네요? <답변> 네, 고향의 푸근함을 기대하면서 조금씩은 마음이 들떠있을 때인데요, 백화점과 마트 직원들은 사정이 좀 다를 것 같습니다. 오늘 서울의 한 대형 백화점 앞 모습입니다. 설을 며칠 앞두고 난데없이 길거리에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이 지난해보다 설 연휴 휴일을 줄이자 직원들이 그렇게 되면 자신들은 고향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길거리 차례를 강행한 겁니다. <질문> 실제로 근무가 어떻게 변한건가요? <답변> 네, 그래픽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올해 설 연휴는 이번 주 토요일인 21일부터 시작해서 4일간 계속됩니다. 그런데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이 이번 설 연휴에는 23일 설날 하루만 쉬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보다 하루를 더 줄인 겁니다. 대형마트는 휴무일이 없거나 백화점보다 짧았는데 올해는 그마저 없애버렸습니다. 일부 점포를 제외하곤 전국 대부분의 마트들이 이번 설에는 아예 휴일 없이 설 연휴 모두 정상 영업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연장 영업을 하면 보상체계 같은 것은 잘 갖춰져 있나요? <답변> 연장 영업을 해도 직원들에게 큰 보상이 돌아가지도 않습니다. 백화점에 가면 수많은 직원들을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 직원들이 대부분 정식 직원이 아닙니다. 백화점에 매장을 낸 업체 소속 직원들이 백화점에 와서 근무를 하는 겁니다. 이런 외부업체 직원들이 백화점의 경우 전체 직원의 90%, 마트의 경우도 50% 이상이나 되는데 정직원이 아니어서 초과 근무 수당을 받기란 힘든 상황입니다. 대형 마트 종업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마트 관계자:"근무시간은 상당히 길어지고 그런데 최저임금법에 걸릴지 안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딱 그만큼의 월급을 주는거에요." 근무시간도 깁니다. 우리나라 서비스직 종사자의 주당 근무시간은 60여 시간으로 전체 평균보다 20시간 더 많습니다. 게다가 하루종일 서있어야 하기 때문에 10명 가운데 9명은 근육통과 전신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질문> 그러면 백화점이나 마트들이 연장 영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고객 편의를 위해 영업을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설 명절에 쉬었더니 고객들로부터 영업을 해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협력업체들의 요구도 한 요인입니다. 최근 추위가 심해지면서 반짝 경기가 좋아지자 업체들 사이에서 영업을 해달라는 요구가 많아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들 쉴 때 함께 쉰다는 간단한 사실이 건강에는 아주 중요하다고 충고합니다. <인터뷰> 류현철:"함께 쉬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돼서 많이 불행하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형 유통업계의 영업시간을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은 지난해 국회에 발의만 됐을 뿐 정식 논의는 아직 시작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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