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속 한복’ 해외 동포에게 전달

입력 2012.01.2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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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명절인데도 한복을 꺼내 입지 않고 장롱 속에 보관만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이런 한복 수백 벌이 조국이 그리운 해외 동포들에게 전달됐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68살 이 귀 주부.

5년 전 한복을 새로 맞췄지만, 몇 번 입고 난 뒤 장롱 속에 보관만 하고 있습니다.

이번 설 명절에도 한복 입기가 꺼려집니다.

<인터뷰> 이 귀(부산시 좌동) : "평소에도 입고 싶은데 잘 안 입게 되더라고요. 명절 때는 거추장스러워서 더욱더 안 입게 되고."

이씨처럼 가정에서 입지 않는 한복을 꺼내든 주부들이 옷 수선 학원을 찾았습니다.

부산의 한 구청이 '장롱 속 한복'을 기증받아 한복을 입고 싶어하는 동포들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한복을 무료로 세탁하고 수선해 주겠다며 자원봉사자들도 선뜻 소매를 걷었습니다.

<인터뷰> 김정희(옷 수선 학원장) : "우리 동포들이 너무 한복이 비싸서 못 사입는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가 조금만 손을 보게 되면 새 한복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복을 기증받는다는 소식에 지난해 서울과 인천 등 전국에서 보내온 것만 350여 벌.

이 중 250벌을 추려 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에 사는 우리 동포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명절 때마다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지는 동포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인터뷰> 강원식(주 벨라루스 대사) : "어떤 동포는 한복을 볼 때마다, 또는 입을 때마다 조국과 함께 있다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점점 잊혀가는 전통 옷 한복이 민족애를 나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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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롱 속 한복’ 해외 동포에게 전달
    • 입력 2012-01-23 07: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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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명절인데도 한복을 꺼내 입지 않고 장롱 속에 보관만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이런 한복 수백 벌이 조국이 그리운 해외 동포들에게 전달됐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68살 이 귀 주부. 5년 전 한복을 새로 맞췄지만, 몇 번 입고 난 뒤 장롱 속에 보관만 하고 있습니다. 이번 설 명절에도 한복 입기가 꺼려집니다. <인터뷰> 이 귀(부산시 좌동) : "평소에도 입고 싶은데 잘 안 입게 되더라고요. 명절 때는 거추장스러워서 더욱더 안 입게 되고." 이씨처럼 가정에서 입지 않는 한복을 꺼내든 주부들이 옷 수선 학원을 찾았습니다. 부산의 한 구청이 '장롱 속 한복'을 기증받아 한복을 입고 싶어하는 동포들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한복을 무료로 세탁하고 수선해 주겠다며 자원봉사자들도 선뜻 소매를 걷었습니다. <인터뷰> 김정희(옷 수선 학원장) : "우리 동포들이 너무 한복이 비싸서 못 사입는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가 조금만 손을 보게 되면 새 한복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복을 기증받는다는 소식에 지난해 서울과 인천 등 전국에서 보내온 것만 350여 벌. 이 중 250벌을 추려 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에 사는 우리 동포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명절 때마다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지는 동포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인터뷰> 강원식(주 벨라루스 대사) : "어떤 동포는 한복을 볼 때마다, 또는 입을 때마다 조국과 함께 있다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점점 잊혀가는 전통 옷 한복이 민족애를 나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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