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윤봉우, ‘센터진 자존심’ 살렸다

입력 2012.01.2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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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센터진의 중심 윤봉우(30)가 모처럼 ’장신 군단’의 자존심을 살리는 맹활약을 했다.



윤봉우는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EPCO와의 방문경기에서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3득점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윤봉우는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5세트 8-6에서 안젤코의 오픈 공격을 정확히 가로막아 점수를 3점 차로 벌렸고, 10-9에서도 속공을 터뜨려 상대 추격을 뿌리쳤다.



14-13에서 팀에 승리를 안긴 마지막 결승점도 윤봉우의 속공에서 나왔다.



이날 5세트 발목이 좋지 않아 고전했던 최태웅은 "10점 이후 나온 윤봉우의 두 차례 속공 득점 덕에 내가 버틸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윤봉우의 활약은 최근 도전에 직면한 현대캐피탈 센터진의 자존심을 세운 것이기도 했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최강의 센터진을 갖춘 ’장신 군단’으로 불렸다.



속공과 블로킹 등 센터진의 역량을 엿볼 수 있는 부문에서 현대캐피탈은 2008~2009시즌과 2009~2010시즌 연속으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방신봉과 하경민 등을 영입한 KEPCO에 2010~2011시즌에는 블로킹 1위 자리를 내줬다.



올 시즌에는 주전 센터 이선규까지 몸이 좋지 않다 보니 현대캐피탈은 속공과 블로킹 모두 3위에 처져 있다.



신인 최민호와 3년차 한상길 등 젊은 센터들이 열심히 뛰고 있으나 아직 원숙함이 떨어진다.



어려운 상황에서 윤봉우의 활약은 현대캐피탈 센터진에 ’소금’과 같다.



윤봉우는 21일 대한항공과의 경기부터 3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의 중앙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이날도 팀 블로킹 숫자는 12-9로 KEPCO가 앞섰으나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블로킹을 성공한 선수는 윤봉우였다.



윤봉우는 "4라운드부터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는 경각심이 커졌다"면서 "승리를 많이 하려면 내가 솔선수범해서 한 걸음 더 뛰자는 생각으로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우리 팀 센터진을 두고 노쇠화됐다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아직 우린 한창때"라며 "다만 다른 팀 센터들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밀린다는 뜻은 아니다. 1대1로 붙는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 아직 우리는 최고의 센터진"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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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윤봉우, ‘센터진 자존심’ 살렸다
    • 입력 2012-01-29 18:51:07
    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센터진의 중심 윤봉우(30)가 모처럼 ’장신 군단’의 자존심을 살리는 맹활약을 했다.

윤봉우는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EPCO와의 방문경기에서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3득점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윤봉우는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5세트 8-6에서 안젤코의 오픈 공격을 정확히 가로막아 점수를 3점 차로 벌렸고, 10-9에서도 속공을 터뜨려 상대 추격을 뿌리쳤다.

14-13에서 팀에 승리를 안긴 마지막 결승점도 윤봉우의 속공에서 나왔다.

이날 5세트 발목이 좋지 않아 고전했던 최태웅은 "10점 이후 나온 윤봉우의 두 차례 속공 득점 덕에 내가 버틸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윤봉우의 활약은 최근 도전에 직면한 현대캐피탈 센터진의 자존심을 세운 것이기도 했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최강의 센터진을 갖춘 ’장신 군단’으로 불렸다.

속공과 블로킹 등 센터진의 역량을 엿볼 수 있는 부문에서 현대캐피탈은 2008~2009시즌과 2009~2010시즌 연속으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방신봉과 하경민 등을 영입한 KEPCO에 2010~2011시즌에는 블로킹 1위 자리를 내줬다.

올 시즌에는 주전 센터 이선규까지 몸이 좋지 않다 보니 현대캐피탈은 속공과 블로킹 모두 3위에 처져 있다.

신인 최민호와 3년차 한상길 등 젊은 센터들이 열심히 뛰고 있으나 아직 원숙함이 떨어진다.

어려운 상황에서 윤봉우의 활약은 현대캐피탈 센터진에 ’소금’과 같다.

윤봉우는 21일 대한항공과의 경기부터 3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의 중앙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이날도 팀 블로킹 숫자는 12-9로 KEPCO가 앞섰으나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블로킹을 성공한 선수는 윤봉우였다.

윤봉우는 "4라운드부터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는 경각심이 커졌다"면서 "승리를 많이 하려면 내가 솔선수범해서 한 걸음 더 뛰자는 생각으로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우리 팀 센터진을 두고 노쇠화됐다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아직 우린 한창때"라며 "다만 다른 팀 센터들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밀린다는 뜻은 아니다. 1대1로 붙는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 아직 우리는 최고의 센터진"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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