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골퍼’ 락, 우즈 꺾고 우승 감격

입력 2012.01.29 (22:14) 수정 2012.01.2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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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골프랭킹 117위인 로버트 락(35·잉글랜드)이 부활을 꿈꾸는 타이거 우즈(미국)를 무너뜨렸다.

락은 2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골프장(파72·7천600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동반플레이어 우즈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2언더파 70타를 쳤다.

시종 침착한 플레이를 펼친 락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내 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서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락과 함께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서 시즌 첫 우승을 노린 우즈는 티샷과 아이언샷이 크게 흔들리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3위(11언더파 277타)로 떨어졌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2언더파 276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35세인 락은 1998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작년 이탈리아 오픈에서야 첫 우승을 해 세계 골프 무대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228번째 대회에 출전해 두 번째 우승을 거둔 락은 우즈를 최종 라운드에서 꺾은 또 한 명의 '호랑이 사냥꾼'이란 명성을 얻게 됐다.

락과 우즈는 9번홀까지 각각 2타와 1타씩을 줄여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우즈가 10번홀(파5)에서 러프와 벙커를 오가다 보기를 적어내 2타 차로 벌어지자 락은 한결 편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락의 결정타는 16번홀(파4)에서 나왔다.

락은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았고, 힘겹게 파에 그친 우즈는 3타 차로 벌어져 힘겨운 추격전을 벌여야 했다.

우즈의 티샷과 아이언샷은 번번이 페어웨이와 그린을 벗어나 역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우승을 향해 질주하던 락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샷이 오른쪽 병행 헤저드 구역의 모래밭에 떨어지는 바람에 위기를 맞았다.

매킬로이가 12언더파로 경기를 먼저 마쳤기 때문에 락이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락은 위기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았다.

그는 1벌타를 받고 볼을 뒤쪽에서 드롭하는 전략을 택한 뒤 네 번째 샷 만에 그린 위에 볼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긴장감이 얼굴에 나타나기는 했지만 락은 비교적 침착한 자세로 파퍼트를 홀 바로 옆에 붙이고 나서 보기로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지었다.

락은 "올해 목표가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것이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우즈는 "출발은 좋았는데 바람의 방향을 잘못 판단해 4번홀과 5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한 것이 패인이었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최경주(42·SK텔레콤)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공동 48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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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 골퍼’ 락, 우즈 꺾고 우승 감격
    • 입력 2012-01-29 22:14:53
    • 수정2012-01-29 22:46:38
    연합뉴스
세계 골프랭킹 117위인 로버트 락(35·잉글랜드)이 부활을 꿈꾸는 타이거 우즈(미국)를 무너뜨렸다. 락은 2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골프장(파72·7천600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동반플레이어 우즈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2언더파 70타를 쳤다. 시종 침착한 플레이를 펼친 락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내 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서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락과 함께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서 시즌 첫 우승을 노린 우즈는 티샷과 아이언샷이 크게 흔들리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3위(11언더파 277타)로 떨어졌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2언더파 276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35세인 락은 1998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작년 이탈리아 오픈에서야 첫 우승을 해 세계 골프 무대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228번째 대회에 출전해 두 번째 우승을 거둔 락은 우즈를 최종 라운드에서 꺾은 또 한 명의 '호랑이 사냥꾼'이란 명성을 얻게 됐다. 락과 우즈는 9번홀까지 각각 2타와 1타씩을 줄여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우즈가 10번홀(파5)에서 러프와 벙커를 오가다 보기를 적어내 2타 차로 벌어지자 락은 한결 편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락의 결정타는 16번홀(파4)에서 나왔다. 락은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았고, 힘겹게 파에 그친 우즈는 3타 차로 벌어져 힘겨운 추격전을 벌여야 했다. 우즈의 티샷과 아이언샷은 번번이 페어웨이와 그린을 벗어나 역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우승을 향해 질주하던 락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샷이 오른쪽 병행 헤저드 구역의 모래밭에 떨어지는 바람에 위기를 맞았다. 매킬로이가 12언더파로 경기를 먼저 마쳤기 때문에 락이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락은 위기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았다. 그는 1벌타를 받고 볼을 뒤쪽에서 드롭하는 전략을 택한 뒤 네 번째 샷 만에 그린 위에 볼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긴장감이 얼굴에 나타나기는 했지만 락은 비교적 침착한 자세로 파퍼트를 홀 바로 옆에 붙이고 나서 보기로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지었다. 락은 "올해 목표가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것이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우즈는 "출발은 좋았는데 바람의 방향을 잘못 판단해 4번홀과 5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한 것이 패인이었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최경주(42·SK텔레콤)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공동 48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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