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털기’ 고육책…전세 전환

입력 2012.02.02 (00:05) 수정 2012.02.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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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가 다 지어진 후에도 분양되지 않는 경우를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하는데요.

수도권의 경우 악성 미분양 물량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시행사들은 고육지책으로 새 아파트를 전세로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어느 곳에서 주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납니까?

<답변>

수도권 외곽지역에 특히 미분양 물량이 많은데요. 취재진이 경기도 오산에 있는 한 아파트를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LH에서 지어서 지난해 5월에 입주를 시작한 단지인데요. 분양이 안되다 보니까 290여세대 전체에 대해 신규분양을 포기하고 아예 전세로 내놨습니다.

시세도 주변시세대로였고요.

이렇다보니까 90% 정도가 전세계약을 했습니다.

2년뒤에 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박재혁 LH 오산사업본부 부장의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재혁(LH 오산사업본부): "자금 회수측면을 감안했을때 분양으로해서는 중대형이 원활히 분양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준공한 지 1년반이 지난 서울 은평 뉴타운도 지난달 초부터 미분양 물량 660여 채에 대해 선착순 분양에 나서고 있는데요.

대부분 중대형 물량입니다. 전세로 살아보고 입주를 결정하는 분양조건부 전세카드까지 꺼냈습니다.

<질문> 왜 이런 상황까지 몰리는거죠?

<답변>

무엇보다도 부동산 경기 침체때문입니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는거죠.

실제 전국적으로는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수도권의 경우는 물량이 꾸준히 쌓이고 있습니다.

그래픽 화면을 보시면 수도권의 경우는 2009년 말에 3천 2백여채가, 지난해에는 9천 9백여채가 준공후 미분양입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인데요. 이렇게 미분양이 쌓이는데도 건설사 입장에서는 이미 대출받아 사 놓은 땅을 놀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팔자니 제값도 못받고, 아예 미분양을 감수하고 짓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수도권 외곽의 택지는 수요를 신중히 따져 아예 택지를 사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수도권 아파트 공급물량도 다소 줄어들고 있습니다.

<질문> 매매는 안된다..그리고 아파트 공급물량은 줄고 있다...그러면 전세상황이 어려워지는 것 아닙니까?

<답변>

아파트 물량을 줄어들지만 다세대 주택 등 다른 물량이 늘고 있습니다.

그래픽 화면을 보실까요.

수도권의 경우인데요. 아파트는 큰 폭은 아니지만 공급물량이 줄고 있고요. 그외 다세대 주택 등 기타주택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 다세대 주택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중소형 임대형 상품들이 세제 혜택 등에 힘입어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되면서 전체적인 공급물량은 유지하게되니까 지난해와 같은 전셋값 폭등 현상이 나타날 우려는 적은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허윤경(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아파트쪽에 전월세 시장은 불안요인이 존재하지만 연립,다세대,오피스텔을 비롯한 아파트외 입주물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완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올해 집값과 전셋값에 대해서는 어떻게 예상됩니까?

<답변>

부동산 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국토연구원은 올해 집값과 전셋값이 전국적으로 3.5% 안팎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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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분양 털기’ 고육책…전세 전환
    • 입력 2012-02-02 00:05:38
    • 수정2012-02-02 1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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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가 다 지어진 후에도 분양되지 않는 경우를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하는데요. 수도권의 경우 악성 미분양 물량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시행사들은 고육지책으로 새 아파트를 전세로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어느 곳에서 주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납니까? <답변> 수도권 외곽지역에 특히 미분양 물량이 많은데요. 취재진이 경기도 오산에 있는 한 아파트를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LH에서 지어서 지난해 5월에 입주를 시작한 단지인데요. 분양이 안되다 보니까 290여세대 전체에 대해 신규분양을 포기하고 아예 전세로 내놨습니다. 시세도 주변시세대로였고요. 이렇다보니까 90% 정도가 전세계약을 했습니다. 2년뒤에 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박재혁 LH 오산사업본부 부장의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재혁(LH 오산사업본부): "자금 회수측면을 감안했을때 분양으로해서는 중대형이 원활히 분양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준공한 지 1년반이 지난 서울 은평 뉴타운도 지난달 초부터 미분양 물량 660여 채에 대해 선착순 분양에 나서고 있는데요. 대부분 중대형 물량입니다. 전세로 살아보고 입주를 결정하는 분양조건부 전세카드까지 꺼냈습니다. <질문> 왜 이런 상황까지 몰리는거죠? <답변> 무엇보다도 부동산 경기 침체때문입니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는거죠. 실제 전국적으로는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수도권의 경우는 물량이 꾸준히 쌓이고 있습니다. 그래픽 화면을 보시면 수도권의 경우는 2009년 말에 3천 2백여채가, 지난해에는 9천 9백여채가 준공후 미분양입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인데요. 이렇게 미분양이 쌓이는데도 건설사 입장에서는 이미 대출받아 사 놓은 땅을 놀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팔자니 제값도 못받고, 아예 미분양을 감수하고 짓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수도권 외곽의 택지는 수요를 신중히 따져 아예 택지를 사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수도권 아파트 공급물량도 다소 줄어들고 있습니다. <질문> 매매는 안된다..그리고 아파트 공급물량은 줄고 있다...그러면 전세상황이 어려워지는 것 아닙니까? <답변> 아파트 물량을 줄어들지만 다세대 주택 등 다른 물량이 늘고 있습니다. 그래픽 화면을 보실까요. 수도권의 경우인데요. 아파트는 큰 폭은 아니지만 공급물량이 줄고 있고요. 그외 다세대 주택 등 기타주택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 다세대 주택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중소형 임대형 상품들이 세제 혜택 등에 힘입어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되면서 전체적인 공급물량은 유지하게되니까 지난해와 같은 전셋값 폭등 현상이 나타날 우려는 적은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허윤경(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아파트쪽에 전월세 시장은 불안요인이 존재하지만 연립,다세대,오피스텔을 비롯한 아파트외 입주물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완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올해 집값과 전셋값에 대해서는 어떻게 예상됩니까? <답변> 부동산 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국토연구원은 올해 집값과 전셋값이 전국적으로 3.5% 안팎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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