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오갈 데 없는 노숙자…‘생존’ 걱정

입력 2012.02.0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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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누구보다도 이 한파를 견디기 힘든 사람들, 오갈 데 없는 노숙자들인데요.

지난해 서울역에서 쫓겨난 뒤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지만, 수용시설이 부족해 거리에서 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낮에도 한파가 몰아치는 수원역 앞.

허름한 옷차림의 30대 노숙자가 길 옆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습니다.

<녹취>이00(노숙인) : "대합실 들어가면 쫓아내고 지하도 가면 쫓아내고..."

추위를 피해 지하상가를 배회하고,

<녹취>김00(노숙인) : "추울 때만 이렇게 들어와 있고 따뜻해지면 밖에 나가 있고.."

다리가 불편한 노숙자는 종이상자를 깔고 찬 기운을 막아보지만, 병원에 갈 엄두도 못 냅니다.

<녹취>박00(노숙인 ) : " 발에 동상이 걸렸어요. (병원에 가보셨어요?) 약 바르고 있어요."

난방이 되는 역 대합실 화장실은 노숙자들의 사랑방이 돼버렸습니다.

이런 노숙자가 전국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유일하게 경기도만 2년 전보다 43%나 늘어 4백40명을 넘었습니다.

많은 노숙자가 지난해 서울역에서 강제로 쫓겨난 뒤 경기도 지역으로 몰렸고, 거리로 나온 실직자도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군수 (박사/경기개발연구원) : " 장기간 실업상태에 있는 사람들, 이로 인한 가족이 해체되고 사업 실패한
사람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그러나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도의 노숙인 쉼터는 10곳에 불과합니다.

<인터뷰>최병일(노숙인 쉼터 운영자) : " 한 시설당 정원이 20명이었으니까 1/3은 시설에 들어와 있고 2/3 이상은 거리를 배회하는 현실인데.."

이렇게 한파와 싸우고 있는 노숙자는 전국에 4천4백 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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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 속 오갈 데 없는 노숙자…‘생존’ 걱정
    • 입력 2012-02-02 08: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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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누구보다도 이 한파를 견디기 힘든 사람들, 오갈 데 없는 노숙자들인데요. 지난해 서울역에서 쫓겨난 뒤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지만, 수용시설이 부족해 거리에서 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낮에도 한파가 몰아치는 수원역 앞. 허름한 옷차림의 30대 노숙자가 길 옆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습니다. <녹취>이00(노숙인) : "대합실 들어가면 쫓아내고 지하도 가면 쫓아내고..." 추위를 피해 지하상가를 배회하고, <녹취>김00(노숙인) : "추울 때만 이렇게 들어와 있고 따뜻해지면 밖에 나가 있고.." 다리가 불편한 노숙자는 종이상자를 깔고 찬 기운을 막아보지만, 병원에 갈 엄두도 못 냅니다. <녹취>박00(노숙인 ) : " 발에 동상이 걸렸어요. (병원에 가보셨어요?) 약 바르고 있어요." 난방이 되는 역 대합실 화장실은 노숙자들의 사랑방이 돼버렸습니다. 이런 노숙자가 전국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유일하게 경기도만 2년 전보다 43%나 늘어 4백40명을 넘었습니다. 많은 노숙자가 지난해 서울역에서 강제로 쫓겨난 뒤 경기도 지역으로 몰렸고, 거리로 나온 실직자도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군수 (박사/경기개발연구원) : " 장기간 실업상태에 있는 사람들, 이로 인한 가족이 해체되고 사업 실패한 사람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그러나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도의 노숙인 쉼터는 10곳에 불과합니다. <인터뷰>최병일(노숙인 쉼터 운영자) : " 한 시설당 정원이 20명이었으니까 1/3은 시설에 들어와 있고 2/3 이상은 거리를 배회하는 현실인데.." 이렇게 한파와 싸우고 있는 노숙자는 전국에 4천4백 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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