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중도 퇴진 역대 5번째

박희태 국회의장이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으로 9일 사퇴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역대 5번째 국회의장으로 기록됐다.

국회의장의 궐위로 보궐선거가 실시된 적은 국회에서 3차례 있었다.

1948년 5월31일 제헌국회가 개원하며 초대 국회의장이 된 이승만 의장은 두달여 후인 7월20일 헌법 절차에 따라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신익희 부의장이 보선을 통해 새 국회의장이 됐다.

제4대 국회에서는 이기붕 국회의장이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1960년 3ㆍ15 부정선거로 부통령에 당선된 그는 4ㆍ19혁명이 일어나자 국회의장직에서 제명된데 이어 4월28일 일가가 집단 자살하면서 삶을 마쳤고, 곽상훈 부의장이 보선으로 새 의장에 선출됐다.

14대 국회에서는 박준규 국회의장이 불명예 퇴진했다.

13대 후반기와 14대 전반기에 걸쳐 국회의장을 연임했던 그는 1993년 김영삼 정부 출범 후 재산공개 파문으로 국회의장직에서 물러나며 이만섭 후임 의장에게 의사봉을 넘겼다.

그는 당시 13세이던 아들 앞으로 명의를 이전한 서울 석촌동 대지 2천6백여㎡, 건평 4천99평 규모의 다세대 주택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그러나 1998년 15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바 있다.

국회의장이 사퇴했으나 보선 없이 부의장이 직무대행을 맡았던 선례도 있었다.

10대 국회에서 백두진 의장은 1979년 10ㆍ26 사태로 취임 9개월여만에 의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민관식 부의장이 10개월간 직무대행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