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 교육에도 ‘폭력’…교사 수사 반발

입력 2012.02.09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학생들이 대담한 걸까요?

아니면 경찰서장의 교육이 형식적이었을까요?

경찰서장이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하고 떠난 바로 뒤에 학생들의 금품 갈취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들이 학교폭력을 방치한 혐의로 교사를 고소하는 일도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학교 1학년인 14살 김모 군에게는 지난 1년이 악몽입니다.

선배들에게 금품을 빼앗기고 상습 폭행을 당해왔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모 군(학교폭력 피해자) : "학교 가기 싫고 저 혼자 (선배들에게) 끌려 갈까봐 (무서워요)."

경찰은 김 군과 친구들을 폭행한 선배 11명을 붙잡아 1명을 구속했습니다.

폭력 사건이 벌어진 만큼 관할 경찰 서장은 그제 개학식에 참석해 폭력 예방 교육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서장이 다녀간 뒤 김 군은 또다시 선배로부터 위협을 받고 돈을 뺏겼습니다.

<녹취> 서울 00중학교 관계자 : "온갖 노력을 다해도 앞으로 학교폭력이 없어진다는 얘기는 절대 못하죠."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학교 폭력에 시달려온 한 학생의 아버지가 폭력 예방에 소홀했다며 학교장 등 4명을 검찰에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녹취> 학교폭력 피해 학생 아버지 : "(선생님께서)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한다든지 애를 밥을 먹이지 않고 집을 보내지 않는다든지 해서 (고소했어요)."

학교폭력과 관련해 해당 교사에 대한 수사가 잇따르자 교원단체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녹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교원만이 책임의 모든 결과로 볼 수는 없다."

학교폭력이 강력 범죄라는 인식 확산과 경찰 대응이 강화되면서 교사와 학교의 책임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찰서장 교육에도 ‘폭력’…교사 수사 반발
    • 입력 2012-02-09 22:01:14
    뉴스 9
<앵커 멘트> 학생들이 대담한 걸까요? 아니면 경찰서장의 교육이 형식적이었을까요? 경찰서장이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하고 떠난 바로 뒤에 학생들의 금품 갈취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들이 학교폭력을 방치한 혐의로 교사를 고소하는 일도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학교 1학년인 14살 김모 군에게는 지난 1년이 악몽입니다. 선배들에게 금품을 빼앗기고 상습 폭행을 당해왔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모 군(학교폭력 피해자) : "학교 가기 싫고 저 혼자 (선배들에게) 끌려 갈까봐 (무서워요)." 경찰은 김 군과 친구들을 폭행한 선배 11명을 붙잡아 1명을 구속했습니다. 폭력 사건이 벌어진 만큼 관할 경찰 서장은 그제 개학식에 참석해 폭력 예방 교육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서장이 다녀간 뒤 김 군은 또다시 선배로부터 위협을 받고 돈을 뺏겼습니다. <녹취> 서울 00중학교 관계자 : "온갖 노력을 다해도 앞으로 학교폭력이 없어진다는 얘기는 절대 못하죠."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학교 폭력에 시달려온 한 학생의 아버지가 폭력 예방에 소홀했다며 학교장 등 4명을 검찰에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녹취> 학교폭력 피해 학생 아버지 : "(선생님께서)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한다든지 애를 밥을 먹이지 않고 집을 보내지 않는다든지 해서 (고소했어요)." 학교폭력과 관련해 해당 교사에 대한 수사가 잇따르자 교원단체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녹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교원만이 책임의 모든 결과로 볼 수는 없다." 학교폭력이 강력 범죄라는 인식 확산과 경찰 대응이 강화되면서 교사와 학교의 책임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