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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야구·농구계 확대? ‘당혹’
입력 2012.02.14 (11:03) 수정 2012.02.14 (11:49) 연합뉴스
프로배구에서 촉발된 승부조작 의혹이 프로 스포츠 전 종목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프로야구와 프로농구에서도 기록·경기 조작이 일어났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13일 이미 구속된 브로커로부터 프로야구와 프로농구에서도 승부조작 소문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구속된 브로커 강씨가 연예계와 스포츠계를 망라하는 '마당발 인맥'을 발판 삼아 종목을 넘나들며 승부조작에 간여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로 퍼져가고 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또 다른 브로커 김씨가 사석에서 한 강씨의 발언을 인용, 기록조작에 가담한 특정 프로야구 구단과 투수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져 프로야구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야구·농구계 ‘금시초문’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는 각종 의혹에 대해 야구계와 농구계 인사들은 "금시초문"이라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 조작이 이뤄졌는지 구단을 통해 진상을 파악하겠다"면서도 "선수가 자진 신고하지 않는 이상 실상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고 곤혹스러워했다.



KBO는 14일 오전 각 구단에 전화를 걸어 사태 파악에 주력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진상을 확인하는 일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그런 소문조차 접해보지 못했다"면서 "파문이 커지기 전 구단 자체적으로 관련 내용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KBO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승부조작 금지와 관련한 정보동의서를 제출하도록 감독, 코치, 선수 계약서 내용에 추가했다.



아울러 도박이나 승부조작에 절대 간여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토록 하는 등 도박 근절 대책을 시행했다.



프로농구연맹(KBL)도 야구계 쪽과 비슷한 분위기다.



KBL 고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없다"면서 프로농구를 둘러싼 승부조작 의혹이 일고 있는 것 자체에 당혹감을 나타냈다.



그는 "해마다 선수들을 대상으로 부정 방지 교육을 하고 있다"며 차제에 각 구단에 공문을 띄워 다시 한번 주의를 환기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의혹의 소용돌이에 빨려들지 않은 여자농구연맹(WKBL)은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WKBL은 프로배구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진 후인 13일 각 구단 사무국장 회의를 열어 구단별로 선수들과의 면담을 강화하고 부정 방지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또 조만간 연맹 홈페이지에 선수들이 승부조작을 자진 신고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야구계와 농구계는 일단 뚜렷한 혐의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고서 새로운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검찰이 브로커의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져 어느 선까지 불똥이 튈지 예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드러난 사실이 극히 추상적이고, 검찰에 불려 들어간 선수도 없어 사태를 관망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로야구에서 불거진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지면 프로축구나 배구에서의 승부조작 사건을 훨씬 능가하는 메가톤급 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야구계가 검찰의 동향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경기조작 실제로 있었을까



프로야구와 프로농구에서의 승부조작 의혹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



브로커의 입을 통해 전해진 확인되지 않은 '설' 수준의 얘기다.



그러나 스포츠계 인사들은 마음만 먹으면 특정 선수가 경기 내용을 조작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야구나 농구에서는 프로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승패를 완전히 뒤엎는 조작보다는 기록에 초점을 맞춘 짜맞추기 경기가 이뤄지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세력이 브로커를 동원해 승부를 조작하려면 양팀 선수 또는 심판마저 매수해야 한다.



이는 들통 날 가능성이 큰 데다가 감독과 동료의 눈을 모두 속이기 어렵다.



따라서 특정 선수가 독단으로 할 수 있는 교묘한 방식의 기록조작 가능성에 의심이 눈길이 가고 있다.



프로야구에서는 투수의 1회 볼넷 허용 여부 등을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내깃돈이 오간다.



프로농구에서는 3점슛, 자유투의 성공 여부가 도박 대상으로 꼽힌다.



이런 플레이는 대개의 경우 승패와 직결되는 사안이 아니다.



볼넷을 주거나 자유투를 넣지 못하더라도 감독은 조작으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기록 조작 세력은 이런 빈틈을 노려 도박판을 키운다는 것이다.



프로배구에서도 세트 스코어나 승패보다는 특정 세트에서의 서브 또는 디그 성공 여부에 판돈이 오가는 방식으로 도박판을 벌이는 세력의 유혹에 일부 선수가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승부조작, 야구·농구계 확대? ‘당혹’
    • 입력 2012-02-14 11:03:13
    • 수정2012-02-14 11:49:26
    연합뉴스
프로배구에서 촉발된 승부조작 의혹이 프로 스포츠 전 종목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프로야구와 프로농구에서도 기록·경기 조작이 일어났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13일 이미 구속된 브로커로부터 프로야구와 프로농구에서도 승부조작 소문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구속된 브로커 강씨가 연예계와 스포츠계를 망라하는 '마당발 인맥'을 발판 삼아 종목을 넘나들며 승부조작에 간여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로 퍼져가고 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또 다른 브로커 김씨가 사석에서 한 강씨의 발언을 인용, 기록조작에 가담한 특정 프로야구 구단과 투수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져 프로야구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야구·농구계 ‘금시초문’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는 각종 의혹에 대해 야구계와 농구계 인사들은 "금시초문"이라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 조작이 이뤄졌는지 구단을 통해 진상을 파악하겠다"면서도 "선수가 자진 신고하지 않는 이상 실상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고 곤혹스러워했다.



KBO는 14일 오전 각 구단에 전화를 걸어 사태 파악에 주력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진상을 확인하는 일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그런 소문조차 접해보지 못했다"면서 "파문이 커지기 전 구단 자체적으로 관련 내용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KBO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승부조작 금지와 관련한 정보동의서를 제출하도록 감독, 코치, 선수 계약서 내용에 추가했다.



아울러 도박이나 승부조작에 절대 간여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토록 하는 등 도박 근절 대책을 시행했다.



프로농구연맹(KBL)도 야구계 쪽과 비슷한 분위기다.



KBL 고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없다"면서 프로농구를 둘러싼 승부조작 의혹이 일고 있는 것 자체에 당혹감을 나타냈다.



그는 "해마다 선수들을 대상으로 부정 방지 교육을 하고 있다"며 차제에 각 구단에 공문을 띄워 다시 한번 주의를 환기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의혹의 소용돌이에 빨려들지 않은 여자농구연맹(WKBL)은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WKBL은 프로배구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진 후인 13일 각 구단 사무국장 회의를 열어 구단별로 선수들과의 면담을 강화하고 부정 방지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또 조만간 연맹 홈페이지에 선수들이 승부조작을 자진 신고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야구계와 농구계는 일단 뚜렷한 혐의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고서 새로운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검찰이 브로커의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져 어느 선까지 불똥이 튈지 예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드러난 사실이 극히 추상적이고, 검찰에 불려 들어간 선수도 없어 사태를 관망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로야구에서 불거진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지면 프로축구나 배구에서의 승부조작 사건을 훨씬 능가하는 메가톤급 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야구계가 검찰의 동향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경기조작 실제로 있었을까



프로야구와 프로농구에서의 승부조작 의혹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



브로커의 입을 통해 전해진 확인되지 않은 '설' 수준의 얘기다.



그러나 스포츠계 인사들은 마음만 먹으면 특정 선수가 경기 내용을 조작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야구나 농구에서는 프로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승패를 완전히 뒤엎는 조작보다는 기록에 초점을 맞춘 짜맞추기 경기가 이뤄지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세력이 브로커를 동원해 승부를 조작하려면 양팀 선수 또는 심판마저 매수해야 한다.



이는 들통 날 가능성이 큰 데다가 감독과 동료의 눈을 모두 속이기 어렵다.



따라서 특정 선수가 독단으로 할 수 있는 교묘한 방식의 기록조작 가능성에 의심이 눈길이 가고 있다.



프로야구에서는 투수의 1회 볼넷 허용 여부 등을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내깃돈이 오간다.



프로농구에서는 3점슛, 자유투의 성공 여부가 도박 대상으로 꼽힌다.



이런 플레이는 대개의 경우 승패와 직결되는 사안이 아니다.



볼넷을 주거나 자유투를 넣지 못하더라도 감독은 조작으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기록 조작 세력은 이런 빈틈을 노려 도박판을 키운다는 것이다.



프로배구에서도 세트 스코어나 승패보다는 특정 세트에서의 서브 또는 디그 성공 여부에 판돈이 오가는 방식으로 도박판을 벌이는 세력의 유혹에 일부 선수가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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