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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이맹희, ‘재산 분쟁’ 본격화
입력 2012.02.14 (13:28) 수정 2012.02.14 (16:17)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형제간 재산분쟁에 휘말렸다.

재벌가에서 상속 재산을 둘러싼 형제간의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삼성의 경우 3남인 이 회장이 그룹 회장을 승계하면서도 그동안 별다른 분쟁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회장을 상대로 재산 소송을 건 이는 다름 아닌 이 회장의 형인 이맹희(81)씨다.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 씨는 한때 선대 회장의 후계자로 성장해 왔으나 고 이병철 회장의 눈밖에 나면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했다.

그는 한때 삼성전자 부사장 등 직함이 무려 17개에 이를 정도로 강도 높은 경영수업을 받기도 했다.

이 씨는 회고록 `묻어둔 이야기'에서 "아버지와의 사이에 상당한 틈새가 있었지만 언젠가는 나에게 대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믿었다"며 동생 이건희 회장으로의 대권이양 선언 시 충격을 회고하기도 했다.

그런 이 씨가 14일 서울중앙지법에 아버지(고 이병철 회장)가 생전에 차명으로 갖고 있던 삼성생명 등 회사 주식을 동생(이건희 회장)이 단독으로 상속했다며 이 회장을 상대로 주식을 인도해 달라며 소송을 냈다.

이 씨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은 아버지가 생전에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주식을 그룹 임직원 명의로 차명 소유하고 있는 줄 몰랐는데 뒤늦게 나온 갖가지 증빙 자료들에 따르면 이 회장이 그것을 단독으로 상속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병철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했던 주식 가운데 이 회장이 혼자 차지한 주식 중 자신의 몫을 돌려달라는 주장이 핵심이다.

이 씨는 삼성생명 주식의 경우 자신이 돌려받아야 할 주식이 824만여주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삼성생명 주식이 13일 종가 기준 8만6천300원임을 감안할 때 7천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그는 또 우선 10주에 대해서만 청구했지만 삼성생명 외에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57만여주와 우선주 3천여주에 대해서도 돌려달라고 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생명 차명 주식 가운데 에버랜드가 매입한 주식 875만여주도 돌려달라며 에버랜드를 상대로 함께 소송을 냈다.

이 씨의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지만 청구한 대로라면 시가로는 2조원에 육박한다.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현재 삼성생명 주식 2억주 가운데 51.11%인 1억223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이맹희 씨가 요구하는 주식수보다 훨씬 많다.

이 회장은 20.76%(4천100만여주), 삼성에버랜드는 19.34%(3천868만여주),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생명 공익재단은 각각 4.6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정밀화학, 제일기획 등도 1% 이하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병철 회장의 자녀 3남4녀 가운데 이건희 회장을 제외한 다른 형제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똑같은 주장을 들고 나온다면 주식수는 훨씬 많아지게 된다.

소송이 계속 진행된다면 이건희 회장은 선친의 유언장이 남아있지 않은 가운데 아버지가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을 독차지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지 밝혀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또 이 씨의 주장이 사실로 받아들여진다면 이 회장은 상속분을 독차지했다는 도덕적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 씨의 갑작스런 소송은 CJ그룹과 삼성그룹간 해묵은 갈등의 표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생에게 밀려 그룹 경영권을 내준 형과 그룹 경영권을 차지한 동생 간의 잠재된 갈등이란 것이다.

삼성은 작년 6월 삼성SDS를 앞세워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가해 CJ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앞서 1994년 삼성과 CJ(당시 제일제당)간 계열분리 당시 한남동 이건희 회장 집에서 바로 옆에 있는 이재현 회장 집 정문 쪽이 보이도록 CCTV를 설치, 출입자를 감시하기 위해 이러한 일을 꾸민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 이건희-이맹희, ‘재산 분쟁’ 본격화
    • 입력 2012-02-14 13:28:44
    • 수정2012-02-14 16:17:17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형제간 재산분쟁에 휘말렸다.

재벌가에서 상속 재산을 둘러싼 형제간의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삼성의 경우 3남인 이 회장이 그룹 회장을 승계하면서도 그동안 별다른 분쟁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회장을 상대로 재산 소송을 건 이는 다름 아닌 이 회장의 형인 이맹희(81)씨다.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 씨는 한때 선대 회장의 후계자로 성장해 왔으나 고 이병철 회장의 눈밖에 나면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했다.

그는 한때 삼성전자 부사장 등 직함이 무려 17개에 이를 정도로 강도 높은 경영수업을 받기도 했다.

이 씨는 회고록 `묻어둔 이야기'에서 "아버지와의 사이에 상당한 틈새가 있었지만 언젠가는 나에게 대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믿었다"며 동생 이건희 회장으로의 대권이양 선언 시 충격을 회고하기도 했다.

그런 이 씨가 14일 서울중앙지법에 아버지(고 이병철 회장)가 생전에 차명으로 갖고 있던 삼성생명 등 회사 주식을 동생(이건희 회장)이 단독으로 상속했다며 이 회장을 상대로 주식을 인도해 달라며 소송을 냈다.

이 씨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은 아버지가 생전에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주식을 그룹 임직원 명의로 차명 소유하고 있는 줄 몰랐는데 뒤늦게 나온 갖가지 증빙 자료들에 따르면 이 회장이 그것을 단독으로 상속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병철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했던 주식 가운데 이 회장이 혼자 차지한 주식 중 자신의 몫을 돌려달라는 주장이 핵심이다.

이 씨는 삼성생명 주식의 경우 자신이 돌려받아야 할 주식이 824만여주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삼성생명 주식이 13일 종가 기준 8만6천300원임을 감안할 때 7천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그는 또 우선 10주에 대해서만 청구했지만 삼성생명 외에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57만여주와 우선주 3천여주에 대해서도 돌려달라고 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생명 차명 주식 가운데 에버랜드가 매입한 주식 875만여주도 돌려달라며 에버랜드를 상대로 함께 소송을 냈다.

이 씨의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지만 청구한 대로라면 시가로는 2조원에 육박한다.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현재 삼성생명 주식 2억주 가운데 51.11%인 1억223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이맹희 씨가 요구하는 주식수보다 훨씬 많다.

이 회장은 20.76%(4천100만여주), 삼성에버랜드는 19.34%(3천868만여주),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생명 공익재단은 각각 4.6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정밀화학, 제일기획 등도 1% 이하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병철 회장의 자녀 3남4녀 가운데 이건희 회장을 제외한 다른 형제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똑같은 주장을 들고 나온다면 주식수는 훨씬 많아지게 된다.

소송이 계속 진행된다면 이건희 회장은 선친의 유언장이 남아있지 않은 가운데 아버지가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을 독차지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지 밝혀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또 이 씨의 주장이 사실로 받아들여진다면 이 회장은 상속분을 독차지했다는 도덕적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 씨의 갑작스런 소송은 CJ그룹과 삼성그룹간 해묵은 갈등의 표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생에게 밀려 그룹 경영권을 내준 형과 그룹 경영권을 차지한 동생 간의 잠재된 갈등이란 것이다.

삼성은 작년 6월 삼성SDS를 앞세워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가해 CJ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앞서 1994년 삼성과 CJ(당시 제일제당)간 계열분리 당시 한남동 이건희 회장 집에서 바로 옆에 있는 이재현 회장 집 정문 쪽이 보이도록 CCTV를 설치, 출입자를 감시하기 위해 이러한 일을 꾸민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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