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의 졸업식, “꿈을 이뤘어요!”

입력 2012.02.1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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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정형편 등으로 학업을 제때 마치지 못한 50~60대 늦깎이 중고생들의 졸업식이 오늘 인천에서 열렸습니다.

학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삶의 의미를 되찾은 만학도들의 눈물 어린 졸업식을 김가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사경을 헤매다 깨어난 유달자씨,

다시 얻은 삶은 못다한 학업에 쓰기로 마음먹고 2010년 고등학교에 진학한 유 씨는 마침내 올해, 50년 만에 졸업의 꿈을 이뤘습니다.

고희를 앞둔 나이에 책 읽기, 시험치기도 쉽지 않았지만, 더 배우고 싶다는 열정으로 서울의 한 대학까지 합격했습니다.

<녹취> 유달자(68/ 00여대 진학예정): "따뜻한 우리 학우들이 옆에서 감싸주고 많이 도움을 주셔서 오늘 이렇게 졸업의 영광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김석분 씨는 당뇨와 청각 장애를 딛고 전교 1등으로 중학교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심한 우울증 때문에 외출조차 꺼리던 과거는 털고, 이제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김석분(57/고교 진학예정): "여기와서 친구들 사귀고 선생님과 대화하고 내가 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그러니까 어느덧 나도 모르게 (외출해서) 승강기를 타고 있더라구요."

갈래 머리와 교복 대신 한복을 입고 졸업식을 치르는 3백여 명의 만학도들은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자식이나 조카뻘인 교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전합니다.

<녹취> "선생님 사랑합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다시 찾은 학교에서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들의 열정이 폭력과 교권침해로 얼룩진 청소년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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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 만의 졸업식, “꿈을 이뤘어요!”
    • 입력 2012-02-14 23: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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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정형편 등으로 학업을 제때 마치지 못한 50~60대 늦깎이 중고생들의 졸업식이 오늘 인천에서 열렸습니다. 학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삶의 의미를 되찾은 만학도들의 눈물 어린 졸업식을 김가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사경을 헤매다 깨어난 유달자씨, 다시 얻은 삶은 못다한 학업에 쓰기로 마음먹고 2010년 고등학교에 진학한 유 씨는 마침내 올해, 50년 만에 졸업의 꿈을 이뤘습니다. 고희를 앞둔 나이에 책 읽기, 시험치기도 쉽지 않았지만, 더 배우고 싶다는 열정으로 서울의 한 대학까지 합격했습니다. <녹취> 유달자(68/ 00여대 진학예정): "따뜻한 우리 학우들이 옆에서 감싸주고 많이 도움을 주셔서 오늘 이렇게 졸업의 영광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김석분 씨는 당뇨와 청각 장애를 딛고 전교 1등으로 중학교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심한 우울증 때문에 외출조차 꺼리던 과거는 털고, 이제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김석분(57/고교 진학예정): "여기와서 친구들 사귀고 선생님과 대화하고 내가 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그러니까 어느덧 나도 모르게 (외출해서) 승강기를 타고 있더라구요." 갈래 머리와 교복 대신 한복을 입고 졸업식을 치르는 3백여 명의 만학도들은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자식이나 조카뻘인 교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전합니다. <녹취> "선생님 사랑합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다시 찾은 학교에서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들의 열정이 폭력과 교권침해로 얼룩진 청소년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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