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후폭풍’…담임 교사 기피

입력 2012.02.17 (08:10) 수정 2012.02.1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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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해 정부가 '복수 담임제' 도입과 함께 교사들의 책임을 묻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정작 새 학기를 앞둔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이 같은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담임 맡기를 꺼리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의 이 고등학교는 최근 담임교사 희망조사에서, 80명 가운데 22명 만이 지원했습니다.

전체 학급의 절반 정도만 배정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특히 생활지도를 하는 학생부 지원 교사는 단 1명도 없습니다.

<인터뷰> 최기정(북공고 교감) :제 일으키는 애들을 (지도)한다고 해서 자칫 잘못하면 남에게 욕을 먹기 쉬운데, 그 어려운 일을 안 하려고 하죠."

중학교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특히 학교 폭력 발생 비율이 높은 2학년에는, 담임 지원자가 아예 없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석인숙(청주 남중 교감) : "(보직교사) 부장님들의 반 정도는 담임을 겸임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날 것 같아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 문제가 자주 불거졌던 이 학교의 경우, 전체 교사 43명 중 30명, 70% 가까이가, 전출을 희망하기도 했습니다.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 학부모들 간 맞고소를 할 정도로 학내 갈등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담임 기피는, 전국이 비슷한 상황이어서 해외연수라는 '인센티브'를 내건 지역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학교 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되면서 일선 교육현장은 담임 기피라는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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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2-17 08:10:05
    • 수정2012-02-17 20: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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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해 정부가 '복수 담임제' 도입과 함께 교사들의 책임을 묻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정작 새 학기를 앞둔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이 같은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담임 맡기를 꺼리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의 이 고등학교는 최근 담임교사 희망조사에서, 80명 가운데 22명 만이 지원했습니다. 전체 학급의 절반 정도만 배정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특히 생활지도를 하는 학생부 지원 교사는 단 1명도 없습니다. <인터뷰> 최기정(북공고 교감) :제 일으키는 애들을 (지도)한다고 해서 자칫 잘못하면 남에게 욕을 먹기 쉬운데, 그 어려운 일을 안 하려고 하죠." 중학교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특히 학교 폭력 발생 비율이 높은 2학년에는, 담임 지원자가 아예 없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석인숙(청주 남중 교감) : "(보직교사) 부장님들의 반 정도는 담임을 겸임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날 것 같아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 문제가 자주 불거졌던 이 학교의 경우, 전체 교사 43명 중 30명, 70% 가까이가, 전출을 희망하기도 했습니다.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 학부모들 간 맞고소를 할 정도로 학내 갈등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담임 기피는, 전국이 비슷한 상황이어서 해외연수라는 '인센티브'를 내건 지역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학교 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되면서 일선 교육현장은 담임 기피라는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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