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조던의 샬럿, 16연패 대망신

입력 2012.02.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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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49·미국)이 구단주를 맡고 있는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밥캐츠가 16연패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AP통신은 선수 시절 6차례나 NBA 우승을 차지한 조던이 구단주로서는 여전히 헤매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시카고 불스의 전성시대를 이끈 조던은 2010년 3월 샬럿 구단을 인수하면서 NBA 사상 첫 선수 출신 구단주가 됐다.

바로 그해 2009-2010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첫 판에서 올랜도 매직에 4전 전패를 당해 탈락했고, 지난 시즌 34승48패에 그쳐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해 최근 16연패를 당하는 등 3승26패로 NBA 3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로 처졌다.

이번 시즌에는 NBA 리그 직장 폐쇄 탓에 정규리그가 팀당 66경기로 줄어 1972-1973시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최다패 기록 73패를 당할 수 없지만 최저 승률의 불명예를 뒤집어쓸 가능성은 있다.

역대 NBA 시즌 최저 승률은 당시 필라델피아가 9승73패를 기록하며 세운 0.110이다. 현재 샬럿의 승률은 0.103에 불과하다.

샬럿의 가드 맷 캐롤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역사를 만들고 싶어 하지만 이런 식의 역사는 아닐 것"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AP통신은 "구단 홍보팀을 통해 조던의 인터뷰를 추진했으나 조던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TNT 방송에서 해설을 하고 있는 스티브 커는 "샬럿은 지금 최악이다. 앞으로 몇 년간 신인 드래프트에서 행운이 따르고 팀 조직력을 극대화해야 바닥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는 현역 시절 조던과 함께 시카고에서 활약한 3점 슈터 출신이다.

그러나 2006년부터 샬럿의 구단 운영에 참여했던 조던의 신인 선수를 보는 눈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조던은 지금까지 샬럿의 1라운드 신인 8명의 지명에 관여했지만 이 중 세 명은 이미 NBA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정도로 형편없는 기량을 보여줬다.

주전 선수들인 코리 마게티, D.J 어거스틴, 제럴드 헨더슨 등의 부상이 겹친 것도 불운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샬럿이 최근 8경기에서 평균 22.5점이나 상대팀보다 덜 넣고 있다는 점에서 "이 세 명이 모두 건강하다고 한들 22.5점 차이가 좁혀지겠느냐"는 회의론이 많다.

신인 켐바 워커는 "어떤 경기에서는 너무 많이 져서 창피할 정도"라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캐롤은 "우리는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부상 선수가 없어야 한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그는 "연패를 끊으려고 농구화도 여러 번 바꿔 신어봤고 양말을 두 개씩 겹쳐 신기도 했다. 심지어 한 양말을 이틀 연속 신고 나간 적도 있다"며 "이렇게까지 징크스를 끊으려고 노력한 적은 처음이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위기에 빠진 샬럿을 '농구 황제' 조던 구단주가 어떻게 구해낼지 농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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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제’ 조던의 샬럿, 16연패 대망신
    • 입력 2012-02-17 12:01:00
    연합뉴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49·미국)이 구단주를 맡고 있는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밥캐츠가 16연패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AP통신은 선수 시절 6차례나 NBA 우승을 차지한 조던이 구단주로서는 여전히 헤매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시카고 불스의 전성시대를 이끈 조던은 2010년 3월 샬럿 구단을 인수하면서 NBA 사상 첫 선수 출신 구단주가 됐다. 바로 그해 2009-2010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첫 판에서 올랜도 매직에 4전 전패를 당해 탈락했고, 지난 시즌 34승48패에 그쳐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해 최근 16연패를 당하는 등 3승26패로 NBA 3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로 처졌다. 이번 시즌에는 NBA 리그 직장 폐쇄 탓에 정규리그가 팀당 66경기로 줄어 1972-1973시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최다패 기록 73패를 당할 수 없지만 최저 승률의 불명예를 뒤집어쓸 가능성은 있다. 역대 NBA 시즌 최저 승률은 당시 필라델피아가 9승73패를 기록하며 세운 0.110이다. 현재 샬럿의 승률은 0.103에 불과하다. 샬럿의 가드 맷 캐롤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역사를 만들고 싶어 하지만 이런 식의 역사는 아닐 것"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AP통신은 "구단 홍보팀을 통해 조던의 인터뷰를 추진했으나 조던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TNT 방송에서 해설을 하고 있는 스티브 커는 "샬럿은 지금 최악이다. 앞으로 몇 년간 신인 드래프트에서 행운이 따르고 팀 조직력을 극대화해야 바닥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는 현역 시절 조던과 함께 시카고에서 활약한 3점 슈터 출신이다. 그러나 2006년부터 샬럿의 구단 운영에 참여했던 조던의 신인 선수를 보는 눈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조던은 지금까지 샬럿의 1라운드 신인 8명의 지명에 관여했지만 이 중 세 명은 이미 NBA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정도로 형편없는 기량을 보여줬다. 주전 선수들인 코리 마게티, D.J 어거스틴, 제럴드 헨더슨 등의 부상이 겹친 것도 불운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샬럿이 최근 8경기에서 평균 22.5점이나 상대팀보다 덜 넣고 있다는 점에서 "이 세 명이 모두 건강하다고 한들 22.5점 차이가 좁혀지겠느냐"는 회의론이 많다. 신인 켐바 워커는 "어떤 경기에서는 너무 많이 져서 창피할 정도"라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캐롤은 "우리는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부상 선수가 없어야 한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그는 "연패를 끊으려고 농구화도 여러 번 바꿔 신어봤고 양말을 두 개씩 겹쳐 신기도 했다. 심지어 한 양말을 이틀 연속 신고 나간 적도 있다"며 "이렇게까지 징크스를 끊으려고 노력한 적은 처음이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위기에 빠진 샬럿을 '농구 황제' 조던 구단주가 어떻게 구해낼지 농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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