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예능 ‘1박2일’의 탄생과 성장

입력 2012.02.17 (13:28) 수정 2012.02.17 (13: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섭섭당과 나피디님 이젠 안녕’



지난 16일 KBS 2TV ’1박2일’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정든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은 유독 진하다.



재출발을 앞둔 ’1박2일’에 기대만큼이나 아쉬움이 큰 것은 ’1박2일’이 사람 냄새 물씬 나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제목을 그대로 유지하고 내용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하지만 애청자의 아쉬움을 덜기에는 역부족이다.



’1박2일’이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은 지난 4년7개월을 돌아보았다.



◇’국민 예능’이 탄생하다 = ’1박2일’의 여정은 2007년 8월5일 충북 영동에서 시작했다.



강호동, 이수근, 김종민, 은지원, 노홍철, 지상렬이 첫번째 여행의 멤버였다.



초기 ’1박2일’은 여타 예능 프로그램처럼 멤버 변화가 잦았다.



10회를 맞기 전 지상렬과 노홍철이 개인 스케줄 사정으로 잇따라 하차했고 김C와 이승기가 새 멤버로 가세했다. 이어 그해 12월 김종민이 훈련소에 입소하면서 MC몽이 추가로 합류했다.



이렇게 짠 6인 체제(강호동, 이수근, 김C, 이승기, 은지원, MC몽)는 2009년 12월 김종민이 소집해제와 동시에 혹한기 캠프에 합류할 때까지 2년간 유지되며 ’1박2일’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9.3%(AGB닐슨 기준)로 출발한 시청률은 그해 말 20%를 넘어선 데 이어 2008년 7월에는 30%를 돌파했고 6인 체제가 자리를 완전히 잡은 2009년에는 35%까지 치솟았다. 2010년에도 평균 30%를 유지했고 3월에는 39.3%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경이적인 시청률 행진이었다.



승승장구하던 ’1박2일’은 그해 6월 김C가 음악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떠나고 석 달 뒤 MC몽마저 병역비리 의혹으로 하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나머지 멤버 5명의 노력에 나영석 PD의 활약이 빛나면서 주말 예능 최강자 자리를 지켰고 작년 2월 엄태웅을 제6의 멤버로 영입하면서 6인 체제로 복귀했다.



작년 4월에는 ’1박2일’의 마스코트였던 개 상근이가 하차해 시청자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1박2일’의 최대 위기는 작년 9월 강호동의 잠정 은퇴였다.



강호동의 대안이 사실상 없었기에 ’1박2일’은 폐지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1박2일’은 강호동 없이도 건재함을 증명했다.



멤버 5명 모두에게 고루 초점을 맞춘 특집과 게스트를 적극 활용한 기획을 통해 강호동의 빈자리를 메웠고 엄태웅의 캐릭터가 자리를 잡으면서 새로운 재미가 더해졌다.



시청자들은 꾸준한 사랑으로 제작진의 노력에 화답했고, 결국 KBS는 폐지 대신 유지라는 카드를 택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새 장을 열다 = ’1박2일’은 출범 초기 남자들의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점에서 ’무한도전’의 아류작이라는 눈총을 받기도 했으나 차별화한 여행 콘셉트와 몸을 사리지 않는 제작진의 노력으로 주말 예능의 최강자로 발돋움했다.



복불복 게임은 ’1박2일’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게임의 스릴을 안겨줄 뿐 아니라 멤버들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되면서 ’1박2일’의 재미에서 큰 몫을 한 것.



2009년 9월 전남 영암 편에서 펼쳐진 제작진과 출연진 간 잠자리 복불복 게임은 게임에서 진 제작진 80여명이 대규모 야외취침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시청자 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시작한 시청자 투어는 2010년까지 이어지며 시청자와 함께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새 장을 열었다. 2008년 첫 번째 시청자 투어에는 15만명이 몰렸고 이듬해에는 신청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각 멤버는 ’1박2일’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승기는 허당이란 별명을 얻으면서 예능계의 총아로 떠올랐고 이수근은 국민일꾼으로 거듭나며 초기 버라이어티 슬럼프를 극복했다. ’은초딩’ 은지원과 김종민, 엄태웅도 ’1박2일’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멤버들의 캐릭터는 특정 상황과 어우러지며 섭섭당(은지원, MC몽, 이승기), 무섭당(엄태웅, 은지원, 이승기), 바보당(강호동, 이수근, 김종민) 등 각종 사조직을 탄생시켰다.



◇신기록 제조기 ’1박2일’ = ’1박2일’은 각종 기록을 양산했다.



2009년부터 연간 평균 시청률은 25%를 웃돌았고 2010년 1월3일 방송된 ’혹한기 대비 캠프 2탄’은 순간 시청률이 45%까지 치솟았다.



KBS ’연예대상’에서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3년 연속 받았고 작년에는 단체로는 이례적으로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주말 예능 프로그램 1위 자리를 지키면서 광고 매출도 독보적이었다.



작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박2일’은 회당 5억원 안팎의 광고 매출을 올렸고 재방송과 기타 협찬 수익까지 합하면 연간 매출은 500억원대로 추정된다. KBS 예능국 1년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1박2일’이 속한 ’해피선데이’의 광고 매출은 2009년부터 3년간 TV 방송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다.



내용 면에서 보면 백두산과 독도를 포함해 100곳이 넘는 여행지를 찾아다녔고 소개된 여행지는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독도 편은 풍랑이 너무 심해 카메라맨들이 쓰러져 멀미하는 바람에 출연진이 멀미하는 장면을 찍지 못했고, 백두산 편은 나영석 PD와 주요 출연진이 가장 힘든 여행지로 꼽을 정도로 고생스러웠지만 멤버들의 정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다.



인기가 많은만큼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한겨울 입수나 매운 겨자 음료 먹기 등은 가학 논란을 불러왔고 출연자의 흡연 장면이 전파를 타는 해프닝이 벌어지면서 제작진이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2008년 9월에서 사직구장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관중을 방해했다는 논란이 일었으나 사실이 와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민예능 ‘1박2일’의 탄생과 성장
    • 입력 2012-02-17 13:28:35
    • 수정2012-02-17 13:34:10
    연합뉴스
’섭섭당과 나피디님 이젠 안녕’

지난 16일 KBS 2TV ’1박2일’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정든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은 유독 진하다.

재출발을 앞둔 ’1박2일’에 기대만큼이나 아쉬움이 큰 것은 ’1박2일’이 사람 냄새 물씬 나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제목을 그대로 유지하고 내용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하지만 애청자의 아쉬움을 덜기에는 역부족이다.

’1박2일’이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은 지난 4년7개월을 돌아보았다.

◇’국민 예능’이 탄생하다 = ’1박2일’의 여정은 2007년 8월5일 충북 영동에서 시작했다.

강호동, 이수근, 김종민, 은지원, 노홍철, 지상렬이 첫번째 여행의 멤버였다.

초기 ’1박2일’은 여타 예능 프로그램처럼 멤버 변화가 잦았다.

10회를 맞기 전 지상렬과 노홍철이 개인 스케줄 사정으로 잇따라 하차했고 김C와 이승기가 새 멤버로 가세했다. 이어 그해 12월 김종민이 훈련소에 입소하면서 MC몽이 추가로 합류했다.

이렇게 짠 6인 체제(강호동, 이수근, 김C, 이승기, 은지원, MC몽)는 2009년 12월 김종민이 소집해제와 동시에 혹한기 캠프에 합류할 때까지 2년간 유지되며 ’1박2일’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9.3%(AGB닐슨 기준)로 출발한 시청률은 그해 말 20%를 넘어선 데 이어 2008년 7월에는 30%를 돌파했고 6인 체제가 자리를 완전히 잡은 2009년에는 35%까지 치솟았다. 2010년에도 평균 30%를 유지했고 3월에는 39.3%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경이적인 시청률 행진이었다.

승승장구하던 ’1박2일’은 그해 6월 김C가 음악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떠나고 석 달 뒤 MC몽마저 병역비리 의혹으로 하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나머지 멤버 5명의 노력에 나영석 PD의 활약이 빛나면서 주말 예능 최강자 자리를 지켰고 작년 2월 엄태웅을 제6의 멤버로 영입하면서 6인 체제로 복귀했다.

작년 4월에는 ’1박2일’의 마스코트였던 개 상근이가 하차해 시청자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1박2일’의 최대 위기는 작년 9월 강호동의 잠정 은퇴였다.

강호동의 대안이 사실상 없었기에 ’1박2일’은 폐지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1박2일’은 강호동 없이도 건재함을 증명했다.

멤버 5명 모두에게 고루 초점을 맞춘 특집과 게스트를 적극 활용한 기획을 통해 강호동의 빈자리를 메웠고 엄태웅의 캐릭터가 자리를 잡으면서 새로운 재미가 더해졌다.

시청자들은 꾸준한 사랑으로 제작진의 노력에 화답했고, 결국 KBS는 폐지 대신 유지라는 카드를 택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새 장을 열다 = ’1박2일’은 출범 초기 남자들의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점에서 ’무한도전’의 아류작이라는 눈총을 받기도 했으나 차별화한 여행 콘셉트와 몸을 사리지 않는 제작진의 노력으로 주말 예능의 최강자로 발돋움했다.

복불복 게임은 ’1박2일’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게임의 스릴을 안겨줄 뿐 아니라 멤버들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되면서 ’1박2일’의 재미에서 큰 몫을 한 것.

2009년 9월 전남 영암 편에서 펼쳐진 제작진과 출연진 간 잠자리 복불복 게임은 게임에서 진 제작진 80여명이 대규모 야외취침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시청자 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시작한 시청자 투어는 2010년까지 이어지며 시청자와 함께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새 장을 열었다. 2008년 첫 번째 시청자 투어에는 15만명이 몰렸고 이듬해에는 신청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각 멤버는 ’1박2일’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승기는 허당이란 별명을 얻으면서 예능계의 총아로 떠올랐고 이수근은 국민일꾼으로 거듭나며 초기 버라이어티 슬럼프를 극복했다. ’은초딩’ 은지원과 김종민, 엄태웅도 ’1박2일’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멤버들의 캐릭터는 특정 상황과 어우러지며 섭섭당(은지원, MC몽, 이승기), 무섭당(엄태웅, 은지원, 이승기), 바보당(강호동, 이수근, 김종민) 등 각종 사조직을 탄생시켰다.

◇신기록 제조기 ’1박2일’ = ’1박2일’은 각종 기록을 양산했다.

2009년부터 연간 평균 시청률은 25%를 웃돌았고 2010년 1월3일 방송된 ’혹한기 대비 캠프 2탄’은 순간 시청률이 45%까지 치솟았다.

KBS ’연예대상’에서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3년 연속 받았고 작년에는 단체로는 이례적으로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주말 예능 프로그램 1위 자리를 지키면서 광고 매출도 독보적이었다.

작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박2일’은 회당 5억원 안팎의 광고 매출을 올렸고 재방송과 기타 협찬 수익까지 합하면 연간 매출은 500억원대로 추정된다. KBS 예능국 1년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1박2일’이 속한 ’해피선데이’의 광고 매출은 2009년부터 3년간 TV 방송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다.

내용 면에서 보면 백두산과 독도를 포함해 100곳이 넘는 여행지를 찾아다녔고 소개된 여행지는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독도 편은 풍랑이 너무 심해 카메라맨들이 쓰러져 멀미하는 바람에 출연진이 멀미하는 장면을 찍지 못했고, 백두산 편은 나영석 PD와 주요 출연진이 가장 힘든 여행지로 꼽을 정도로 고생스러웠지만 멤버들의 정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다.

인기가 많은만큼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한겨울 입수나 매운 겨자 음료 먹기 등은 가학 논란을 불러왔고 출연자의 흡연 장면이 전파를 타는 해프닝이 벌어지면서 제작진이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2008년 9월에서 사직구장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관중을 방해했다는 논란이 일었으나 사실이 와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