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中 지도부 교체…권력 투쟁 시작?

입력 2012.02.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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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년 전인 지난 2007년 10월 열렸던 중국 공산당의 17차 전국 대표대회 모습입니다.



오는 가을 이 대회에서 현 시진핑 부주석이 총서기로 올라설 예정입니다.



중국 지도부가 교체된다는 얘기인데, 요즘 중국 정가에서는 미묘한 권력 다툼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먼저 베이징에서 원종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권력투쟁설의 진원지는 인구 3천만의 중국 최대 도시 충칭입니다.



발단은 이곳 부시장 왕리쥔의 미국 망명 기도설입니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치안영웅’으로까지 불렸던 전직 공안국장의 망명 기도설.



<인터뷰> 베이징 시민 : "할 말 있으면 하면 되는 데 왜 미국 영사관에 들어갔을까요?"



<인터뷰> 베이징 시민 : "미국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면 반드시 개인적 또는 정치적 이유가 있을 겁니다."



왕리쥔이 자신의 상관인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에게 칼을 겨누면서 파장은 더 커졌습니다.



공개 서신에서 보시라이가 권력을 잡으면 중국이 불행해진다고 비난하고 비리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중국의 권력 교체기와 맞물려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국 지도부를 구성하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거론되던 보시라이는 정치적 위기에 몰린 형국입니다.



대신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보시라이와 경쟁하는 왕양 광둥성 당서기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보시라이는 경쟁자 왕양의 충칭시 후임 당서기, 보시라이는 왕리쥔을 공안국장에 앉히고 전임자인 왕양의 세력을 대거 제거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랬던 두 사람, 보시라이와 왕리쥔 사이가 왜 갑자기 틀어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동안 비교적 평온했던 중국 정치권이 올 가을 권력 교체기를 앞두고 계파별 세력 다툼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겠죠.



중국 특유의 정치 시스템이 어떻게 돼 있는 것인지, 계속해서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김진수 국제 부장이 설명합니다.



<기자 멘트>



13억 중국을 다스리고 있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입니다.



모두 9명으로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뿌리에 따라 공청단, 태자당 등으로 분류되는데, 공청단은 14살부터 28살까지의 엘리트 학생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후진타오의 정치적 기반입니다.



시진핑으로 대표되는 태자당은 당정군재계의 고위인사를 부모로 둔 인사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오는 10월이 되면, 이미 정해진 이 두자리를 제외하고 새 상무위원이 결정되는데요,



보시라이가 상무위원이 되면 태자당인 시진핑에게, 왕양이 상무위원이 되면 공청단의 후진타오에게 힘이 실리는 구돕니다.



그런데 보시라이가 충칭시 당서기가 되고나서 왕양 세력을 대거 척결한 것입니다.



물론 이 일에 수족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왕뤼진 공안국장입니다.



바로 그런 인물이 상관인 보시라이를 ’최대 간신’이라고 비난하며 미국 망명을 기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왕뤼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지켜봐야 겠지만 이 두 세력간의 힘겨루기는 이제 막 시작이라는 분석입니다.



계속해서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미 내내 ’미소 외교’로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한 시진핑,



미국의 날 선 공세에 에둘러 즉답을 피하면서도, 무역불균형이나 인권 등 민감한 문제에는 ’할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시진핑(중국 국가부주석) : "서로가 양국의 핵심 주요 이해관계를 적절하게 다룬다면 중미관계는 부드럽게 발전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생길 겁니다."



국제 외교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지만 국내 정치적으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왕뤼진에 대한 당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중이고 그 결과에 따라 보시라이의 운명이 정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왕뤼진의 후임에 공청단 인물이 정해졌는가하면, 상하이방의 대부인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어제 갑자기 언론에 등장해 공청단을 견제하기 위한 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진핑은 올 가을 총서기에 이어 내년 봄 국가주석에 오를 예정이지만 군권인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언제 물려받을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



후진타오 주석도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거의 집권 2년 후에야 물려받은 바 있습니다.



시진핑 집권 이후 후진타오의 영향력은 과연 언제까지 갈 지, 이번 사건으로 인한 보시라이의 낙마 여부가 그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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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中 지도부 교체…권력 투쟁 시작?
    • 입력 2012-02-20 22: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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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년 전인 지난 2007년 10월 열렸던 중국 공산당의 17차 전국 대표대회 모습입니다.

오는 가을 이 대회에서 현 시진핑 부주석이 총서기로 올라설 예정입니다.

중국 지도부가 교체된다는 얘기인데, 요즘 중국 정가에서는 미묘한 권력 다툼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먼저 베이징에서 원종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권력투쟁설의 진원지는 인구 3천만의 중국 최대 도시 충칭입니다.

발단은 이곳 부시장 왕리쥔의 미국 망명 기도설입니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치안영웅’으로까지 불렸던 전직 공안국장의 망명 기도설.

<인터뷰> 베이징 시민 : "할 말 있으면 하면 되는 데 왜 미국 영사관에 들어갔을까요?"

<인터뷰> 베이징 시민 : "미국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면 반드시 개인적 또는 정치적 이유가 있을 겁니다."

왕리쥔이 자신의 상관인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에게 칼을 겨누면서 파장은 더 커졌습니다.

공개 서신에서 보시라이가 권력을 잡으면 중국이 불행해진다고 비난하고 비리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중국의 권력 교체기와 맞물려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국 지도부를 구성하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거론되던 보시라이는 정치적 위기에 몰린 형국입니다.

대신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보시라이와 경쟁하는 왕양 광둥성 당서기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보시라이는 경쟁자 왕양의 충칭시 후임 당서기, 보시라이는 왕리쥔을 공안국장에 앉히고 전임자인 왕양의 세력을 대거 제거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랬던 두 사람, 보시라이와 왕리쥔 사이가 왜 갑자기 틀어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동안 비교적 평온했던 중국 정치권이 올 가을 권력 교체기를 앞두고 계파별 세력 다툼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겠죠.

중국 특유의 정치 시스템이 어떻게 돼 있는 것인지, 계속해서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김진수 국제 부장이 설명합니다.

<기자 멘트>

13억 중국을 다스리고 있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입니다.

모두 9명으로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뿌리에 따라 공청단, 태자당 등으로 분류되는데, 공청단은 14살부터 28살까지의 엘리트 학생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후진타오의 정치적 기반입니다.

시진핑으로 대표되는 태자당은 당정군재계의 고위인사를 부모로 둔 인사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오는 10월이 되면, 이미 정해진 이 두자리를 제외하고 새 상무위원이 결정되는데요,

보시라이가 상무위원이 되면 태자당인 시진핑에게, 왕양이 상무위원이 되면 공청단의 후진타오에게 힘이 실리는 구돕니다.

그런데 보시라이가 충칭시 당서기가 되고나서 왕양 세력을 대거 척결한 것입니다.

물론 이 일에 수족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왕뤼진 공안국장입니다.

바로 그런 인물이 상관인 보시라이를 ’최대 간신’이라고 비난하며 미국 망명을 기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왕뤼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지켜봐야 겠지만 이 두 세력간의 힘겨루기는 이제 막 시작이라는 분석입니다.

계속해서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미 내내 ’미소 외교’로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한 시진핑,

미국의 날 선 공세에 에둘러 즉답을 피하면서도, 무역불균형이나 인권 등 민감한 문제에는 ’할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시진핑(중국 국가부주석) : "서로가 양국의 핵심 주요 이해관계를 적절하게 다룬다면 중미관계는 부드럽게 발전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생길 겁니다."

국제 외교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지만 국내 정치적으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왕뤼진에 대한 당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중이고 그 결과에 따라 보시라이의 운명이 정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왕뤼진의 후임에 공청단 인물이 정해졌는가하면, 상하이방의 대부인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어제 갑자기 언론에 등장해 공청단을 견제하기 위한 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진핑은 올 가을 총서기에 이어 내년 봄 국가주석에 오를 예정이지만 군권인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언제 물려받을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

후진타오 주석도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거의 집권 2년 후에야 물려받은 바 있습니다.

시진핑 집권 이후 후진타오의 영향력은 과연 언제까지 갈 지, 이번 사건으로 인한 보시라이의 낙마 여부가 그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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