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고니’ 낚시추 납 중독 수난

입력 2012.02.2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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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연기념물인 큰 고니가 납에 중독돼 죽거나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낚시꾼들이 무심코 버리는, '이것' 때문입니다.

황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탈진해 쓰러진 천연 기념물 '큰 고니'를, 야생동물 구조센터 직원들이 급히 병원으로 옮깁니다.

밀렵꾼이 쏜 총탄에 맞은 줄 알았지만, 검사 결과는 납 중독이었습니다.

위장에서 2cm가 넘는 낚시용 납 추가 2개나 발견됐습니다.

위 세척까지 했지만, 납 추를 꺼내는 데 실패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인터뷰> 김영준(수의사) : "납 추가 위에 들어가면 갈리고, 저 분자 상태로 흡수가 됩니다. 그래서 몸 전체로 퍼진 다음에 적혈구가 파괴되고..."

지난 14일에도 경북 구미에서 고니가 낚싯줄에 걸려 고통스러워 하다 숨졌고,

지난해 12월에도 충남 태안의 한 저수지에서 큰 고니가 납에 중독된 채 발견됐습니다.

밀렵꾼이 쏜 총까지 맞아 구조 직후 바로 죽었습니다.

긴 목으로 저수지 바닥을 훑어 먹이를 찾다, 낚시꾼들이 버린 납 추까지 함께 삼켜 중독되는 겁니다.

바다에도 마구 버려져 이 작은 섬에서만 매년 1톤 정도의 납 추가 수거됩니다.

<인터뷰> 김부곤(주민) : "줄이 끊어지니까 낚시꾼이 그거를 수거를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버리고 가는 거예요."

정부는 오는 9월부터 낚시를 할 때 납 추 사용을 금지했지만, 버려진 것이 워낙 많아 고니의 수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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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기념물 ‘고니’ 낚시추 납 중독 수난
    • 입력 2012-02-21 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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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연기념물인 큰 고니가 납에 중독돼 죽거나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낚시꾼들이 무심코 버리는, '이것' 때문입니다. 황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탈진해 쓰러진 천연 기념물 '큰 고니'를, 야생동물 구조센터 직원들이 급히 병원으로 옮깁니다. 밀렵꾼이 쏜 총탄에 맞은 줄 알았지만, 검사 결과는 납 중독이었습니다. 위장에서 2cm가 넘는 낚시용 납 추가 2개나 발견됐습니다. 위 세척까지 했지만, 납 추를 꺼내는 데 실패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인터뷰> 김영준(수의사) : "납 추가 위에 들어가면 갈리고, 저 분자 상태로 흡수가 됩니다. 그래서 몸 전체로 퍼진 다음에 적혈구가 파괴되고..." 지난 14일에도 경북 구미에서 고니가 낚싯줄에 걸려 고통스러워 하다 숨졌고, 지난해 12월에도 충남 태안의 한 저수지에서 큰 고니가 납에 중독된 채 발견됐습니다. 밀렵꾼이 쏜 총까지 맞아 구조 직후 바로 죽었습니다. 긴 목으로 저수지 바닥을 훑어 먹이를 찾다, 낚시꾼들이 버린 납 추까지 함께 삼켜 중독되는 겁니다. 바다에도 마구 버려져 이 작은 섬에서만 매년 1톤 정도의 납 추가 수거됩니다. <인터뷰> 김부곤(주민) : "줄이 끊어지니까 낚시꾼이 그거를 수거를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버리고 가는 거예요." 정부는 오는 9월부터 낚시를 할 때 납 추 사용을 금지했지만, 버려진 것이 워낙 많아 고니의 수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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