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스타 김소희 ‘서울대 박사’

입력 2012.02.23 (17:02) 수정 2012.02.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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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딴 김소희(36)가 박사모를 쓴다.



김소희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4일 서울대 졸업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밝혔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포츠경영 박사 과정을 밟아온 김소희는 1년 넘는 준비기간을 거쳐 ‘진성 리더십이 스포츠 팀 리더에 대한 태도 및 팀 효과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내놓았다.



‘진성(Authentic) 리더십’이란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맞물려 최근 등장한 리더십 이론으로, 리더의 자질과 품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소희는 "리더가 자신을 이해하고 반성하면서 모범을 보인다면 팔로어들이 리더를 대하는 태도부터 직무 만족도, 몰입도까지 개선할 수 있다"며 "스포츠계에도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소희는 전이경과 함께 1990년대 여자 쇼트트랙을 주도한 스타 선수다.



1990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1,5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릴레함메르 올림픽 계주 우승과 같은 해 세계선수권대회 1,500m 우승을 휩쓰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파워 넘치는 스케이팅을 바탕으로 시원시원한 경기를 펼치고 눈길을 끄는 미모까지 갖춰 큰 인기를 얻었다.



김소희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등 학업에 열중하면서 한국 겨울 스포츠의 발전에도 공헌했다.



2003년부터 2년 동안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조해리와 최은경 등 스타 선수들을 길러내 지도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겨울올림픽 개최권을 따내기 위한 평창의 도전에 세 번 모두 동참해 유창한 영어와 뛰어난 화술로 힘을 보탰다.



지난해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창 현지 실사 때는 발표자로 나서 IOC 위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작년 7월 더반 IOC 총회에도 따라가 감격의 순간을 함께했다.



김소희는 "평창 올림픽 유치 활동을 준비하면서도 틈틈이 논문을 쓰는 데 집중했다"면서 "학위를 받으니 기쁘면서도 부담이 된다"고 웃었다.



그는 "공부라는 것이 하다 보니 끝이 없다. 앞으로도 당분간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계속 공부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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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트트랙 스타 김소희 ‘서울대 박사’
    • 입력 2012-02-23 17:02:06
    • 수정2012-02-23 17:03:49
    연합뉴스
 1994년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딴 김소희(36)가 박사모를 쓴다.

김소희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4일 서울대 졸업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밝혔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포츠경영 박사 과정을 밟아온 김소희는 1년 넘는 준비기간을 거쳐 ‘진성 리더십이 스포츠 팀 리더에 대한 태도 및 팀 효과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내놓았다.

‘진성(Authentic) 리더십’이란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맞물려 최근 등장한 리더십 이론으로, 리더의 자질과 품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소희는 "리더가 자신을 이해하고 반성하면서 모범을 보인다면 팔로어들이 리더를 대하는 태도부터 직무 만족도, 몰입도까지 개선할 수 있다"며 "스포츠계에도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소희는 전이경과 함께 1990년대 여자 쇼트트랙을 주도한 스타 선수다.

1990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1,5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릴레함메르 올림픽 계주 우승과 같은 해 세계선수권대회 1,500m 우승을 휩쓰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파워 넘치는 스케이팅을 바탕으로 시원시원한 경기를 펼치고 눈길을 끄는 미모까지 갖춰 큰 인기를 얻었다.

김소희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등 학업에 열중하면서 한국 겨울 스포츠의 발전에도 공헌했다.

2003년부터 2년 동안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조해리와 최은경 등 스타 선수들을 길러내 지도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겨울올림픽 개최권을 따내기 위한 평창의 도전에 세 번 모두 동참해 유창한 영어와 뛰어난 화술로 힘을 보탰다.

지난해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창 현지 실사 때는 발표자로 나서 IOC 위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작년 7월 더반 IOC 총회에도 따라가 감격의 순간을 함께했다.

김소희는 "평창 올림픽 유치 활동을 준비하면서도 틈틈이 논문을 쓰는 데 집중했다"면서 "학위를 받으니 기쁘면서도 부담이 된다"고 웃었다.

그는 "공부라는 것이 하다 보니 끝이 없다. 앞으로도 당분간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계속 공부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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