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후폭풍, ‘무차별 폭로’ 우려

입력 2012.02.24 (07: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의원을 용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차별 폭로에 쉽게 동조하고 들끊는 세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원순 서울 시장은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의원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박원순(서울시장): "저의 반대편에 섰던 모든 분들을 용서하겠습니다. 시민들은 이미 진실을 알았고 그들의 잘못을 응징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공포에 떨며 집 밖에 나가질 못하고 자신도 부인과 아들을 한때 의심하는 등 지난 두 달은 온 가족에게 잔인한 시간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강용석 의원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채 침묵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강 의원을 비난하는 글로 뒤덮였습니다.

한 때 박 시장을 공격하던 여론이 순식간에 뒤바뀐 겁니다.

타진요 사태에서 이번 병역비리 의혹까지, 무차별 폭로에도 쉽게 흥분하는 세태는 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병리현상으로까지 우려됩니다.

<인터뷰>전상진(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들이 뭔가 부정한 방법으로 뭔가 많은 이득을 취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들, 불만을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서 표출하고 싶다는 욕망들이 합쳐져서..."

폭로와 음모론에 전문가까지 동조하며 확산된 이번 사건은 권력층과 제도권에 대한 불신이 위험수위에 이르렀음을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MRI 후폭풍, ‘무차별 폭로’ 우려
    • 입력 2012-02-24 07:08:2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의원을 용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차별 폭로에 쉽게 동조하고 들끊는 세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원순 서울 시장은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의원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박원순(서울시장): "저의 반대편에 섰던 모든 분들을 용서하겠습니다. 시민들은 이미 진실을 알았고 그들의 잘못을 응징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공포에 떨며 집 밖에 나가질 못하고 자신도 부인과 아들을 한때 의심하는 등 지난 두 달은 온 가족에게 잔인한 시간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강용석 의원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채 침묵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강 의원을 비난하는 글로 뒤덮였습니다. 한 때 박 시장을 공격하던 여론이 순식간에 뒤바뀐 겁니다. 타진요 사태에서 이번 병역비리 의혹까지, 무차별 폭로에도 쉽게 흥분하는 세태는 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병리현상으로까지 우려됩니다. <인터뷰>전상진(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들이 뭔가 부정한 방법으로 뭔가 많은 이득을 취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들, 불만을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서 표출하고 싶다는 욕망들이 합쳐져서..." 폭로와 음모론에 전문가까지 동조하며 확산된 이번 사건은 권력층과 제도권에 대한 불신이 위험수위에 이르렀음을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