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소득은 찔끔 증가…고물가에 눌렸다

입력 2012.02.2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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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통계청의 4분기 가계 동향이 발표됐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소득은 좀 늘었지만 물가가 많이 오른 탓에 가계 형편은 더 팍팍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부 김현경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 소득은 늘었지만 그만큼 또 물가가 올랐다면 가계로서는 별반 나아진 걸 느끼지 못할텐데, 그런 결과가 나온거죠?

<답변>

말씀하신대롭니다.

소득은 늘었지만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지갑을 닫은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88만 3천원 이었습니다.

1년전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습니다.

소비지출은 238만원으로 3.1%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오히려 0.8% 감소했습니다.

소비지출이 마이너스가 된 건 2009년 2분기 이후 2년 반 만입니다.

우리 가계가 경기 둔화와 고물가속에 긴축에 들어간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유미라(서울시 화곡동): "보너스는 항상 똑같아고 물가는 많이 오르고 전년에 비해선 안썼어요"

<인터뷰>이희숙(서울시 염창동): "노후를 생각해서 줄이는 거죠. 그러니까 식생활에서 좀 줄이고"

<질문>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국민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건가요?

<답변>

상당히 많이 줄어든 게 바로 기름값을 포함한 교통비구요, 가정 용품이나 오락 문화비 등에서 지출을 줄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름값을 포함한 교통비 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28만 9천원으로 전분기보다 2만원 줄었습니다.

4분기 가정용품 구입비도 1년 전보다 4%이상 줄었구요 오락 문화비도 줄였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4분기 소비지출 상승률이 3.1%로 3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꺾였습니다.

가구당 흑자규모도 월 70만원에서 80만원으로 10만원 늘었습니다.

또 지출이 늘어난 분야라 하더라도 따져볼 부분이 적지 않았는데요, 4분기 식료품 지출액은 34만원으로 3%이상 늘었지만 물가상승요인을 뺐더니 오히려 실질 지출이 줄었습니다.

결국 물가가 올라서 식료품에 쓴 돈은 늘었지만 정작 먹고 마신 양은 줄었다는 뜻입니다.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유병규(현대경제연구원 전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되고 또 실질소비능력이 약화돼서 그만큼 내수부진에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질문> 국민들이 지갑을 닫는다는건 내수를 위축시킬 수 있을 텐데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소비심리가 이렇게 나빠지면 내수가 위축되고 경기 자체가 나빠지면서 다시 가계 형편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달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가 올라서 석달만에 기준치인 100을 회복했습니다만 역시 물가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두바이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 3년 반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서울에서는 리터당 가격이 2천 3백원이 넘는 주유소도 나왔습니다.

국제유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고 또 다음달과 4월 유럽 국가의 채권 만기가 일제히 도래하는데 이로 인한 유럽 경제의 변화도 우리 국민의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되겠습니다.

<질문> 소득 양극화 지수도 나왔는데 조금씩 나빠진 걸로 나왔죠?

<답변>

네, 소득 불평등도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만 상대 빈곤율은 좀 올랐습니다.

소득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11로 1년전의 0.310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고 소득수준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열은 5.73배로 1년전의 5.66배보다 소폭 올랐습니다.

지난해 상대 빈곤율은 15.2%로 1년전보다 0.3%포인트 올랐습니다.

이 수치는 국민 100명중 15명이 가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김현경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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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소득은 찔끔 증가…고물가에 눌렸다
    • 입력 2012-02-24 23: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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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통계청의 4분기 가계 동향이 발표됐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소득은 좀 늘었지만 물가가 많이 오른 탓에 가계 형편은 더 팍팍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부 김현경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 소득은 늘었지만 그만큼 또 물가가 올랐다면 가계로서는 별반 나아진 걸 느끼지 못할텐데, 그런 결과가 나온거죠? <답변> 말씀하신대롭니다. 소득은 늘었지만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지갑을 닫은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88만 3천원 이었습니다. 1년전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습니다. 소비지출은 238만원으로 3.1%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오히려 0.8% 감소했습니다. 소비지출이 마이너스가 된 건 2009년 2분기 이후 2년 반 만입니다. 우리 가계가 경기 둔화와 고물가속에 긴축에 들어간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유미라(서울시 화곡동): "보너스는 항상 똑같아고 물가는 많이 오르고 전년에 비해선 안썼어요" <인터뷰>이희숙(서울시 염창동): "노후를 생각해서 줄이는 거죠. 그러니까 식생활에서 좀 줄이고" <질문>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국민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건가요? <답변> 상당히 많이 줄어든 게 바로 기름값을 포함한 교통비구요, 가정 용품이나 오락 문화비 등에서 지출을 줄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름값을 포함한 교통비 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28만 9천원으로 전분기보다 2만원 줄었습니다. 4분기 가정용품 구입비도 1년 전보다 4%이상 줄었구요 오락 문화비도 줄였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4분기 소비지출 상승률이 3.1%로 3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꺾였습니다. 가구당 흑자규모도 월 70만원에서 80만원으로 10만원 늘었습니다. 또 지출이 늘어난 분야라 하더라도 따져볼 부분이 적지 않았는데요, 4분기 식료품 지출액은 34만원으로 3%이상 늘었지만 물가상승요인을 뺐더니 오히려 실질 지출이 줄었습니다. 결국 물가가 올라서 식료품에 쓴 돈은 늘었지만 정작 먹고 마신 양은 줄었다는 뜻입니다.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유병규(현대경제연구원 전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되고 또 실질소비능력이 약화돼서 그만큼 내수부진에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질문> 국민들이 지갑을 닫는다는건 내수를 위축시킬 수 있을 텐데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소비심리가 이렇게 나빠지면 내수가 위축되고 경기 자체가 나빠지면서 다시 가계 형편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달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가 올라서 석달만에 기준치인 100을 회복했습니다만 역시 물가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두바이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 3년 반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서울에서는 리터당 가격이 2천 3백원이 넘는 주유소도 나왔습니다. 국제유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고 또 다음달과 4월 유럽 국가의 채권 만기가 일제히 도래하는데 이로 인한 유럽 경제의 변화도 우리 국민의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되겠습니다. <질문> 소득 양극화 지수도 나왔는데 조금씩 나빠진 걸로 나왔죠? <답변> 네, 소득 불평등도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만 상대 빈곤율은 좀 올랐습니다. 소득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11로 1년전의 0.310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고 소득수준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열은 5.73배로 1년전의 5.66배보다 소폭 올랐습니다. 지난해 상대 빈곤율은 15.2%로 1년전보다 0.3%포인트 올랐습니다. 이 수치는 국민 100명중 15명이 가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김현경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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