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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주5일 수업의 명암
입력 2012.02.25 (09:17) 수정 2012.02.25 (09:27)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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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관 객원해설위원]



새 학기부터 초 중 고등학교에서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실시됩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이른바 ‘놀토’가 격주에서 매주로 확대되는 겁니다. 교육당국은 지난 수년 동안 이 제도의 시행을 준비해왔고 이제 전면시행의 시기가 왔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모두 바라던 일입니다. 학생은 수업부담이 줄어 창의적 활동을 할 수 있고, 선생님들은 자기계발의 여유를 갖게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5일제 수업의 전면시행을 계기로 사교육이 더욱 판치고 우리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우려를 씻어줄 교육당국의 정책과 노력은 충분해 보이지 않습니다. 뾰족한 대안이 없을 경우,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학원에 맡기지 않을 수 없게 되고 사교육비 증가는 당연하겠지요.



특히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들은 새로운 시장형성을 기대하고 ‘주말 연합반’ ‘토요 논술반’ 등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한 해 20조원이 넘는 사교육비를 또 다시 증가시키고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더욱 부채질할까 두렵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입장에서는 견학과 답사 등 ‘현장체험학습’이 만만해 보이긴 하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 부담입니다.



또 다른 사교육비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사회 소외계층의 그늘이 더 짙어진다면 더구나 안 될 일입니다. 학교가 맡아야 할 몫이 바로 이 부분이겠지요. 하지만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토요 프로그램을 미처 마련하지 못한 학교들이 대부분이랍니다. 지자체 예산지원이 늦어지고 있는 탓도 있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조사조차 하지 않은 학교가 적지 않다네요.



소수이긴 하지만 주5일제 수업 이후를 겨냥해 음악, 미술, 체육교실 등을 시범운영해 온 학교들은 여유만만 합니다. 더불어 지자체나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면 많은 부분이 해결될 겁니다. 도서관, 박물관, 지자체 문화센터 등이 평소 해오던 활동을 학교와 연계시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학교는 부담을 덜게 되겠죠.



물론 학교는 이런 프로그램에 인력과 재능을 보태야겠지요. 학교와 지역사회가 이렇게 협력해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낸다면 최선일 겁니다. 물론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연관 부처들의 지원도 절실하겠지요. 하지만 성급한 제도시행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시간 여유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 [뉴스해설] 주5일 수업의 명암
    • 입력 2012-02-25 09:17:05
    • 수정2012-02-25 09:27:31
    뉴스광장 1부
[김용관 객원해설위원]



새 학기부터 초 중 고등학교에서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실시됩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이른바 ‘놀토’가 격주에서 매주로 확대되는 겁니다. 교육당국은 지난 수년 동안 이 제도의 시행을 준비해왔고 이제 전면시행의 시기가 왔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모두 바라던 일입니다. 학생은 수업부담이 줄어 창의적 활동을 할 수 있고, 선생님들은 자기계발의 여유를 갖게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5일제 수업의 전면시행을 계기로 사교육이 더욱 판치고 우리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우려를 씻어줄 교육당국의 정책과 노력은 충분해 보이지 않습니다. 뾰족한 대안이 없을 경우,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학원에 맡기지 않을 수 없게 되고 사교육비 증가는 당연하겠지요.



특히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들은 새로운 시장형성을 기대하고 ‘주말 연합반’ ‘토요 논술반’ 등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한 해 20조원이 넘는 사교육비를 또 다시 증가시키고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더욱 부채질할까 두렵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입장에서는 견학과 답사 등 ‘현장체험학습’이 만만해 보이긴 하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 부담입니다.



또 다른 사교육비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사회 소외계층의 그늘이 더 짙어진다면 더구나 안 될 일입니다. 학교가 맡아야 할 몫이 바로 이 부분이겠지요. 하지만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토요 프로그램을 미처 마련하지 못한 학교들이 대부분이랍니다. 지자체 예산지원이 늦어지고 있는 탓도 있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조사조차 하지 않은 학교가 적지 않다네요.



소수이긴 하지만 주5일제 수업 이후를 겨냥해 음악, 미술, 체육교실 등을 시범운영해 온 학교들은 여유만만 합니다. 더불어 지자체나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면 많은 부분이 해결될 겁니다. 도서관, 박물관, 지자체 문화센터 등이 평소 해오던 활동을 학교와 연계시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학교는 부담을 덜게 되겠죠.



물론 학교는 이런 프로그램에 인력과 재능을 보태야겠지요. 학교와 지역사회가 이렇게 협력해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낸다면 최선일 겁니다. 물론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연관 부처들의 지원도 절실하겠지요. 하지만 성급한 제도시행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시간 여유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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