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쉽게 사고 버린다! ‘직접 만든 옷’ 주목

입력 2012.02.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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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싸고 빠르게! 요즘 패션계는 패스트 패션 열풍입니다.

2008년 5천억원 규모였던 패스트패션 업계의 매출은 불과 3년만에 네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따라 쉽게 사고 쉽게 버리면서 폐기되는 옷이 급증하는 게 문제입니다.

먼저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명동 거리.

반경 200미터 내에 들어선 패스트패션 브랜드 매장이 16개나 됩니다.

비교적 싼 값에 최신 유행의 옷을 사려는 젊은층들이 매장에 몰려듭니다.

<인터뷰> 장소윤(대학생) : "브랜드 사면 옷 한 벌 7만 원, 8만 원 써야 되는데 이런 데 오면 4만 원... 오히려 더 절감해서 많은 옷을 더 살 수 있으니까..."

일주일에 한 벌 이상 옷을 구입한다는 33살 이모 씨.

버리는 양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이00(회사원) : "싸니까...예쁘고 하니까 언젠가 입겠지 하고 하나 사놓는데 지나면 더 예쁜 옷을 보게 되니까 안 입고 버리게 되는 옷이..."

이 헌옷 수거업체에는 하루 평균 1톤이 넘는 옷이 들어옵니다.

최근엔 새 제품도 많이 수거됩니다.

<인터뷰> 나현숙(헌옷 수거업체 운영) : "마음에 안 들면 반품하기가 뭐하니까 택배비도 괜히 물어야 되니까 그냥 그거를 버리는 경향이 많더라고요."

헌옷은 분류작업을 거쳐 재활용하기도 하지만, 상태가 나쁜 것은 매립하거나 소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남후남(강동대 패션디자인과 교수) : "품질이 합성섬유가 많기 때문에 분해가 되지 않고 결국은 유해 가스로 (발생됩니다)."

패스트패션 열풍 속에 유행 주기가 빨라지면서 아까운 새 옷까지 버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앵커 멘트>

무대에서 선보인 이 옷들, 근사한데요.

전부 새 옷이 아니라 버린 옷들을 고쳐서 만든겁니다.

이렇게 패스트 패션에 맞서 옷의 생산과 소비 속도를 한발 늦춰보자는 ‘슬로패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봉틀 소리가 쉴새없이 이어집니다.

자신이 입을 옷을 손수 만드는 중입니다.

<녹취> "초크로 표시해서 손바느질로 해주세요."

사 입는 옷과는 다른 멋이 있습니다.

<인터뷰> 노재인(서울시 신림동) : "제가 만든 옷이라 입을수록 정이 들고요."

재봉틀은 물론 옷감과 부자재까지.

이렇게 옷 만드는 재료를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게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천연 염색과 자연 소재 섬유를 고집해 더디게 만들어지는 기성복들입니다.

그래도 소비자를 끌어 모으며 전국의 매장이 40개에 육박합니다.

<인터뷰> 장은숙(의류업체 팀장) : "옷이 쓰레기로 낭비되는 게 아니라 오래 두고 오래 간직해서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패스트패션 열풍이 지나간 미국에서는 1년 동안 한 종류 옷만 입자는 캠페인까지 생겨났습니다.

국내에서도 버려진 옷을 가방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옷의 수명연장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 황용운(아름다운 가게 간사) : "빨리 빨리 디자인이 바뀌니까 버려지는 것들이 너무 아깝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패스트패션의 공세에 맞서 낭비와 환경 파괴를 줄이자는 '슬로패션'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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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쉽게 사고 버린다! ‘직접 만든 옷’ 주목
    • 입력 2012-02-26 21:53:53
    뉴스 9
<앵커 멘트> 싸고 빠르게! 요즘 패션계는 패스트 패션 열풍입니다. 2008년 5천억원 규모였던 패스트패션 업계의 매출은 불과 3년만에 네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따라 쉽게 사고 쉽게 버리면서 폐기되는 옷이 급증하는 게 문제입니다. 먼저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명동 거리. 반경 200미터 내에 들어선 패스트패션 브랜드 매장이 16개나 됩니다. 비교적 싼 값에 최신 유행의 옷을 사려는 젊은층들이 매장에 몰려듭니다. <인터뷰> 장소윤(대학생) : "브랜드 사면 옷 한 벌 7만 원, 8만 원 써야 되는데 이런 데 오면 4만 원... 오히려 더 절감해서 많은 옷을 더 살 수 있으니까..." 일주일에 한 벌 이상 옷을 구입한다는 33살 이모 씨. 버리는 양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이00(회사원) : "싸니까...예쁘고 하니까 언젠가 입겠지 하고 하나 사놓는데 지나면 더 예쁜 옷을 보게 되니까 안 입고 버리게 되는 옷이..." 이 헌옷 수거업체에는 하루 평균 1톤이 넘는 옷이 들어옵니다. 최근엔 새 제품도 많이 수거됩니다. <인터뷰> 나현숙(헌옷 수거업체 운영) : "마음에 안 들면 반품하기가 뭐하니까 택배비도 괜히 물어야 되니까 그냥 그거를 버리는 경향이 많더라고요." 헌옷은 분류작업을 거쳐 재활용하기도 하지만, 상태가 나쁜 것은 매립하거나 소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남후남(강동대 패션디자인과 교수) : "품질이 합성섬유가 많기 때문에 분해가 되지 않고 결국은 유해 가스로 (발생됩니다)." 패스트패션 열풍 속에 유행 주기가 빨라지면서 아까운 새 옷까지 버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앵커 멘트> 무대에서 선보인 이 옷들, 근사한데요. 전부 새 옷이 아니라 버린 옷들을 고쳐서 만든겁니다. 이렇게 패스트 패션에 맞서 옷의 생산과 소비 속도를 한발 늦춰보자는 ‘슬로패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봉틀 소리가 쉴새없이 이어집니다. 자신이 입을 옷을 손수 만드는 중입니다. <녹취> "초크로 표시해서 손바느질로 해주세요." 사 입는 옷과는 다른 멋이 있습니다. <인터뷰> 노재인(서울시 신림동) : "제가 만든 옷이라 입을수록 정이 들고요." 재봉틀은 물론 옷감과 부자재까지. 이렇게 옷 만드는 재료를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게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천연 염색과 자연 소재 섬유를 고집해 더디게 만들어지는 기성복들입니다. 그래도 소비자를 끌어 모으며 전국의 매장이 40개에 육박합니다. <인터뷰> 장은숙(의류업체 팀장) : "옷이 쓰레기로 낭비되는 게 아니라 오래 두고 오래 간직해서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패스트패션 열풍이 지나간 미국에서는 1년 동안 한 종류 옷만 입자는 캠페인까지 생겨났습니다. 국내에서도 버려진 옷을 가방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옷의 수명연장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 황용운(아름다운 가게 간사) : "빨리 빨리 디자인이 바뀌니까 버려지는 것들이 너무 아깝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패스트패션의 공세에 맞서 낭비와 환경 파괴를 줄이자는 '슬로패션'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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