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금값시대’…채소 절도사건 기승

입력 2012.02.28 (10:13) 수정 2012.02.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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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한파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요.

농산물을 노린 절도가 농산물시장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물차 짐칸에서 한 남성이 청양고추 상자를 나르고 있습니다.

상자를 오토바이에 가득 싣더니 그대로 달아납니다.

이 시장에서 배달 일을 하던 33살 김 모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 한 달 동안 서울 가락시장 일대에서 청양고추 50여박스를 훔쳤습니다.

<녹취> 채찬식(피해 상인) : "옥신각신하죠. '우린 분명히 실었다, 실었는데 왜 없느냐.' 그래서 나중에 CCTV를 확인해 보니까, 오토바이로 절도를 해 간거죠."

김 씨는 청양고추 등 비싼 농산물 7백만 원 어치를 빼돌려 시가의 3분의 2 가격으로 다른 도매상에 팔아넘겼습니다.

청양 고추는 10킬로그램 기준으로 지난해 4만 5천 원에서 올해 12만 9천 원으로 세 배 정도 올랐습니다.

상인들이 화물차에 농산물을 싣고 나서 짐칸 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녹취> 김 모씨(피의자/음성변조) :"겨울에 남쪽지방밖에 물건이 안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에 물량도 안 나고오, 고추가 비싸진다는 걸 알게 돼서."

한 남성은 길가에 주차돼 있던 화물차에서 멜론 4상자를 훔쳐 달아나다가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명절이나 한파 뒤엔 비싼 농산물을 노린 절도가 기승을 부립니다.

<녹취> 도매시장 상인 : "여기에서 그런 일 안 당해본 사람이 없어. 청양고추 뿐만이 아니라, 호박이 비싸지면 호박이 없어지고..."

지난해 서울 가락시장에서 발생한 농산물 절도는 모두 140건.

영세 상인들은 사흘에 한 번 꼴로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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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2-28 10:13:35
    • 수정2012-02-28 16: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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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한파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요. 농산물을 노린 절도가 농산물시장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물차 짐칸에서 한 남성이 청양고추 상자를 나르고 있습니다. 상자를 오토바이에 가득 싣더니 그대로 달아납니다. 이 시장에서 배달 일을 하던 33살 김 모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 한 달 동안 서울 가락시장 일대에서 청양고추 50여박스를 훔쳤습니다. <녹취> 채찬식(피해 상인) : "옥신각신하죠. '우린 분명히 실었다, 실었는데 왜 없느냐.' 그래서 나중에 CCTV를 확인해 보니까, 오토바이로 절도를 해 간거죠." 김 씨는 청양고추 등 비싼 농산물 7백만 원 어치를 빼돌려 시가의 3분의 2 가격으로 다른 도매상에 팔아넘겼습니다. 청양 고추는 10킬로그램 기준으로 지난해 4만 5천 원에서 올해 12만 9천 원으로 세 배 정도 올랐습니다. 상인들이 화물차에 농산물을 싣고 나서 짐칸 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녹취> 김 모씨(피의자/음성변조) :"겨울에 남쪽지방밖에 물건이 안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에 물량도 안 나고오, 고추가 비싸진다는 걸 알게 돼서." 한 남성은 길가에 주차돼 있던 화물차에서 멜론 4상자를 훔쳐 달아나다가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명절이나 한파 뒤엔 비싼 농산물을 노린 절도가 기승을 부립니다. <녹취> 도매시장 상인 : "여기에서 그런 일 안 당해본 사람이 없어. 청양고추 뿐만이 아니라, 호박이 비싸지면 호박이 없어지고..." 지난해 서울 가락시장에서 발생한 농산물 절도는 모두 140건. 영세 상인들은 사흘에 한 번 꼴로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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