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공식 집계 2,800명…조폭까지 연결

입력 2012.03.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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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일진들이 군고구마에 붕어빵까지 팔아 가며 그 돈을 어른들, 조직폭력배한테 바쳐 왔습니다.

학생들만 관리한다고 학교폭력이 뿌리 뽑히는게 아니라는 얘깁니다.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시내 거리.

10대로 보이는 두 명이 공손하게 손을 모은 채 한 남성에게 무언가 지시를 받습니다.

대화가 끝나고 선배가 사라지자,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합니다.

마치 조직폭력배 같은 이들은 성인 폭력조직에 가입한 뒤 이른바 '일진'으로 불리는 후배 학생들을 관리하며 금품을 빼앗고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시장에서 군고구마와 붕어빵 등을 팔도록 시킨 뒤 수익금을 가로챘습니다.

장사를 거부하는 학생은 가스총으로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빼앗은 수익금은 더 윗선의 조직 폭력배에게 상납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춘섭(경기경찰청 형사과장) : "기존 조폭에 들어가면 그 조직에서 제일 막내이기 때문에 금품을 갈취하려면 바로 밑에 후배들에게서..."

학교 폭력이 성인 폭력조직까지 연결되는 등 위험 수위를 넘어서자, 경찰의 단속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학교 폭력으로 검거된 학생이 3천9백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0%나 늘었습니다.

특히, 경찰이 학교폭력 예방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일진회가 전국적으로 165개 조직에 2천8백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강력한 수사나 처벌이 필요한 학교 '일진'으로 천6백여 명을, 선도할 대상으로 천백여 명을 분류해 특별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또, 학기 초에 새로운 폭력서클을 만드는 것을 차단해 다음달 말까지 학교 폭력을 뿌리뽑을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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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진’ 공식 집계 2,800명…조폭까지 연결
    • 입력 2012-03-05 21: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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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일진들이 군고구마에 붕어빵까지 팔아 가며 그 돈을 어른들, 조직폭력배한테 바쳐 왔습니다. 학생들만 관리한다고 학교폭력이 뿌리 뽑히는게 아니라는 얘깁니다.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시내 거리. 10대로 보이는 두 명이 공손하게 손을 모은 채 한 남성에게 무언가 지시를 받습니다. 대화가 끝나고 선배가 사라지자,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합니다. 마치 조직폭력배 같은 이들은 성인 폭력조직에 가입한 뒤 이른바 '일진'으로 불리는 후배 학생들을 관리하며 금품을 빼앗고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시장에서 군고구마와 붕어빵 등을 팔도록 시킨 뒤 수익금을 가로챘습니다. 장사를 거부하는 학생은 가스총으로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빼앗은 수익금은 더 윗선의 조직 폭력배에게 상납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춘섭(경기경찰청 형사과장) : "기존 조폭에 들어가면 그 조직에서 제일 막내이기 때문에 금품을 갈취하려면 바로 밑에 후배들에게서..." 학교 폭력이 성인 폭력조직까지 연결되는 등 위험 수위를 넘어서자, 경찰의 단속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학교 폭력으로 검거된 학생이 3천9백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0%나 늘었습니다. 특히, 경찰이 학교폭력 예방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일진회가 전국적으로 165개 조직에 2천8백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강력한 수사나 처벌이 필요한 학교 '일진'으로 천6백여 명을, 선도할 대상으로 천백여 명을 분류해 특별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또, 학기 초에 새로운 폭력서클을 만드는 것을 차단해 다음달 말까지 학교 폭력을 뿌리뽑을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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