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교수가 제자 등치고 협박까지

입력 2012.03.06 (09:02) 수정 2012.03.0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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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직도 이런 교수들이 있습니다.

제자 몫의 출연료를 주지 않고 이같은 사실을 알리려고 하자 협박까지 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지방의 한 국립대 무용학과 얘긴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고아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원의 임시 무대에서 무용 공연이 펼쳐집니다.

단원은 모 국립대의 무용학과 학생들입니다.

공연은 한 해 10차례 안팎.

그러나 학생들은 공연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녹취> 학생 : "출연료가 나간다고 법에 다 적혀있는데도 안 준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죠. 저희는 관행인가보다 생각했죠"

하지만, 알고 봤더니 무용단 지도 교수는 공연 1편에 많게는 3천만 원까지 각 지자체에서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제자들 몫의 출연료를 교수가 가로챘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녹취> 교수 : "실력을 향상하면서 뿌듯함을 느끼잖아요. 그게 예술이잖아요. 돈을 벌려고 예술하는 건 아니거든요."

국민권익위 조사 결과, 무용학과 교수 3명이 이 같은 출연료 횡령에 관여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의 교수들 재직 기간은 짧게는 6년, 길게는 10여 년.

피해학생과 학부모들은 가로챈 출연료가 억대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 : "굳이 대학을 보내야 되냐. 그리고 어떻게 학생을 이용해서 돈벌이 수단으로 교수들이 이럴 수가 있느냐."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교수들은 일부 강사와 졸업생을 동원해 학생들을 협박하는 등 문제를 덮기에 급급했습니
다.

경찰청은 최근 국민권익위로부터 해당 교수 3명에 대한 조사 자료를 넘겨 받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교육과학부도 특별 감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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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대 교수가 제자 등치고 협박까지
    • 입력 2012-03-06 09:02:02
    • 수정2012-03-06 09: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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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직도 이런 교수들이 있습니다. 제자 몫의 출연료를 주지 않고 이같은 사실을 알리려고 하자 협박까지 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지방의 한 국립대 무용학과 얘긴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고아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원의 임시 무대에서 무용 공연이 펼쳐집니다. 단원은 모 국립대의 무용학과 학생들입니다. 공연은 한 해 10차례 안팎. 그러나 학생들은 공연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녹취> 학생 : "출연료가 나간다고 법에 다 적혀있는데도 안 준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죠. 저희는 관행인가보다 생각했죠" 하지만, 알고 봤더니 무용단 지도 교수는 공연 1편에 많게는 3천만 원까지 각 지자체에서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제자들 몫의 출연료를 교수가 가로챘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녹취> 교수 : "실력을 향상하면서 뿌듯함을 느끼잖아요. 그게 예술이잖아요. 돈을 벌려고 예술하는 건 아니거든요." 국민권익위 조사 결과, 무용학과 교수 3명이 이 같은 출연료 횡령에 관여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의 교수들 재직 기간은 짧게는 6년, 길게는 10여 년. 피해학생과 학부모들은 가로챈 출연료가 억대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 : "굳이 대학을 보내야 되냐. 그리고 어떻게 학생을 이용해서 돈벌이 수단으로 교수들이 이럴 수가 있느냐."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교수들은 일부 강사와 졸업생을 동원해 학생들을 협박하는 등 문제를 덮기에 급급했습니 다. 경찰청은 최근 국민권익위로부터 해당 교수 3명에 대한 조사 자료를 넘겨 받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교육과학부도 특별 감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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