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극장가 ‘오스카 효과’ 미미

입력 2012.03.0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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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관왕 ’아티스트’· ’휴고’ 흥행전선 먹구름



국내 극장가에 부는 미국발 오스카 바람이 미풍에 그치고 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5개 부문을 휩쓴 프랑스 영화 ’아티스트’를 관람한 관객은 8만 9천여 명에 불과하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이 영화는 아카데미 수상 직후인 지난 1일 약 9천1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다.



아카데미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향편집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한 ’휴고’의 성적도 초라하다.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가 만든 3D 영화, 클로이 모레츠·주드 로·벤 킹슬리 등의 출연 등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



뛰어난 만듦새와 영화적 기술을 자랑하지만 영화의 역사가 서사의 큰 줄기를 차지해 다소 어렵다는 평이다. 지난달 29일 개봉 후 누적관객은 4만 1천여 명에 불과하다.



메릴 스트리프에게 생애 세 번째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긴 ’철의 여인’의 성적도 저조한 편이다. 지난달 23일 개봉 후 11만 5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150여 개관에서 개봉했으나 현재는 절반이 채 안 되는 70여 개관으로 뚝 떨어졌다.



흑백 무성영화, 3D 영화, 전기 영화 등 다양한 영화들이 선보였지만 올해도 ’오스카 수상작 = 국내 흥행실적 저조’라는 대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카데미상은 지난 2000년 이래로 작품성에 방점을 두면서 국내 흥행으로 이어지는 수상작이 드물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6관왕을 거머쥔 캐슬린 비글로 감독의 ’허트로커’는 17만 7천 명을 끌어모았고, 2006년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폴 해기스 감독의 ’크래쉬’도 15만 2천여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지난 2008년 코엔 형제에게 최우수작품상을 안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불과 6만 4천여 명을 동원,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달러베이비’(2005년·80만 6천여 명),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디파티드’(2007년·74만 2천여 명)도 100만 관객을 돌파하진 못했다.



예외가 있다면 작년과 2009년뿐이다. 내털리 포트먼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블랙 스완’은 작년 162만명을 끌어모았고, 지난 2009년 8관왕에 오른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110만 명을 불러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이처럼 ’오스카 효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거액을 투자해 수상작을 사온 영화 수입사들은 좌불안석인 상황이다.



’아티스트’를 수입한 영화사 진진의 관계자는 "손익분기점인 15만 명을 향해 가고 있다. 한국영화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는 데다가 극장가도 비수기에 접어들었다"며 "외적 상황이 좋진 않지만 평일 스코어가 나쁘지 않은 편이어서 비관적으로 보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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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극장가 ‘오스카 효과’ 미미
    • 입력 2012-03-06 13:36:18
    연합뉴스
5관왕 ’아티스트’· ’휴고’ 흥행전선 먹구름

국내 극장가에 부는 미국발 오스카 바람이 미풍에 그치고 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5개 부문을 휩쓴 프랑스 영화 ’아티스트’를 관람한 관객은 8만 9천여 명에 불과하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이 영화는 아카데미 수상 직후인 지난 1일 약 9천1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다.

아카데미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향편집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한 ’휴고’의 성적도 초라하다.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가 만든 3D 영화, 클로이 모레츠·주드 로·벤 킹슬리 등의 출연 등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

뛰어난 만듦새와 영화적 기술을 자랑하지만 영화의 역사가 서사의 큰 줄기를 차지해 다소 어렵다는 평이다. 지난달 29일 개봉 후 누적관객은 4만 1천여 명에 불과하다.

메릴 스트리프에게 생애 세 번째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긴 ’철의 여인’의 성적도 저조한 편이다. 지난달 23일 개봉 후 11만 5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150여 개관에서 개봉했으나 현재는 절반이 채 안 되는 70여 개관으로 뚝 떨어졌다.

흑백 무성영화, 3D 영화, 전기 영화 등 다양한 영화들이 선보였지만 올해도 ’오스카 수상작 = 국내 흥행실적 저조’라는 대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카데미상은 지난 2000년 이래로 작품성에 방점을 두면서 국내 흥행으로 이어지는 수상작이 드물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6관왕을 거머쥔 캐슬린 비글로 감독의 ’허트로커’는 17만 7천 명을 끌어모았고, 2006년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폴 해기스 감독의 ’크래쉬’도 15만 2천여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지난 2008년 코엔 형제에게 최우수작품상을 안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불과 6만 4천여 명을 동원,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달러베이비’(2005년·80만 6천여 명),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디파티드’(2007년·74만 2천여 명)도 100만 관객을 돌파하진 못했다.

예외가 있다면 작년과 2009년뿐이다. 내털리 포트먼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블랙 스완’은 작년 162만명을 끌어모았고, 지난 2009년 8관왕에 오른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110만 명을 불러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이처럼 ’오스카 효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거액을 투자해 수상작을 사온 영화 수입사들은 좌불안석인 상황이다.

’아티스트’를 수입한 영화사 진진의 관계자는 "손익분기점인 15만 명을 향해 가고 있다. 한국영화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는 데다가 극장가도 비수기에 접어들었다"며 "외적 상황이 좋진 않지만 평일 스코어가 나쁘지 않은 편이어서 비관적으로 보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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