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수출·내수 업종 임금 격차 심화

입력 2012.03.0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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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기업 월급이 많다지만 그것도 삼성,현대차 같은 4대그룹 얘깁니다. 백화점 쪽은 인색합니다. 매장에서 일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은 잘 놀지도 못하면서 저임금에 시달립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민필규 기자, 어떤 회사가 임금을 많이 받는가요?

<답변>
주로 수출 대기업들이 임금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먼저, 지난 1997년 부도를 냈다가 현대차에 인수된 기아차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아차는 현대차에 인수된 뒤 빠르게 성장해 10여년 만에 판매 대수가 2배 넘게 늘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10년에는 글로벌 4위의 현대.기아차의 한 축이 됐는데요.

그 사이 기아차의 직원 임금은 매년 5~6%씩 인상되면서 2001년 3800만 원이었던 평균 연봉이 2010년에는 8200만 원으로 뛰었습니다.

이런 기아차의 평균 임금은 50대 기업 중 2위, 삼성전자가 8640만 원으로 가장 많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8084만 원을 받는 삼성엔지니어링, 8000만원을 받는 현대차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질문>
평균 연봉이 8천만 원을 넘는다면 그 회사에 억대 연봉자들이 수두룩하다는 건데요. 반면 대기업중에서도 이런 기업들의 절반도 안 되는 연봉을 받는 업종도 있다면서요?

<답변>
예, 유통업종이 대표적인데요.

50대 기업 중 임금이 가장 적은 곳은 2790만 원을 받는 롯데쇼핑이었고 신세계는 3360만 원이었습니다.

이로써 유통 등 내수업종의 임금은 낮고 수출 제조업의 임금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는 평균 임금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2010년 자동차 대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은 7800만 원, 조선업은 6900만 원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유통업은 3100만 원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왜 이렇게 수출과 내수업종간에 임금 차이가 나는지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수출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임금상승의 여유가 많지만, 내수기업은 내수부진과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그럴 여유가 적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질문>
그렇게 임금차이가 난다면 수출업종과 내수 업종간에도 소득 차이가 점차 커지는 것 아닌가요?

<답변>
예, 지난 10년 간의 임금 인상률에서도 수출과 내수업종 간 차이가 컸는데요.

자동차 업계가 101%로 가장 높았고, IT 업계 96%, 제철업계가 78% 올랐습니다.

반면 통신은 31%, 유통 53% 등으로 내수 분야의 인상률은 저조했습니다.

그 결과 자동차와 유통업계의 연봉 격차는 2001년 1900만 원에서 2010년 4700만 원으로 확대됐습니다.

대기업 업종간 뿐 아니라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2000년 대기업의 71.3%이던 중소기업 임금수준이 지난해 63.2%로 낮아졌습니다.

왜 그런건지 김승일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김승일(중소기업연구원):"대중소기업간의 매출액 격차, 납품단가의 영향도 있지만 노동운동의 차이도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이나 내수업종과 달리 수출 대기업들은 최근 나홀로 호황을 누려왔는데요.

이들이 지금까지 이렇게 직원 임금은 '듬뿍' 올려주면서도 정작 고용창출에는 소극적이어서 사회적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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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수출·내수 업종 임금 격차 심화
    • 입력 2012-03-06 23: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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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기업 월급이 많다지만 그것도 삼성,현대차 같은 4대그룹 얘깁니다. 백화점 쪽은 인색합니다. 매장에서 일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은 잘 놀지도 못하면서 저임금에 시달립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민필규 기자, 어떤 회사가 임금을 많이 받는가요? <답변> 주로 수출 대기업들이 임금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먼저, 지난 1997년 부도를 냈다가 현대차에 인수된 기아차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아차는 현대차에 인수된 뒤 빠르게 성장해 10여년 만에 판매 대수가 2배 넘게 늘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10년에는 글로벌 4위의 현대.기아차의 한 축이 됐는데요. 그 사이 기아차의 직원 임금은 매년 5~6%씩 인상되면서 2001년 3800만 원이었던 평균 연봉이 2010년에는 8200만 원으로 뛰었습니다. 이런 기아차의 평균 임금은 50대 기업 중 2위, 삼성전자가 8640만 원으로 가장 많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8084만 원을 받는 삼성엔지니어링, 8000만원을 받는 현대차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질문> 평균 연봉이 8천만 원을 넘는다면 그 회사에 억대 연봉자들이 수두룩하다는 건데요. 반면 대기업중에서도 이런 기업들의 절반도 안 되는 연봉을 받는 업종도 있다면서요? <답변> 예, 유통업종이 대표적인데요. 50대 기업 중 임금이 가장 적은 곳은 2790만 원을 받는 롯데쇼핑이었고 신세계는 3360만 원이었습니다. 이로써 유통 등 내수업종의 임금은 낮고 수출 제조업의 임금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는 평균 임금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2010년 자동차 대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은 7800만 원, 조선업은 6900만 원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유통업은 3100만 원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왜 이렇게 수출과 내수업종간에 임금 차이가 나는지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수출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임금상승의 여유가 많지만, 내수기업은 내수부진과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그럴 여유가 적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질문> 그렇게 임금차이가 난다면 수출업종과 내수 업종간에도 소득 차이가 점차 커지는 것 아닌가요? <답변> 예, 지난 10년 간의 임금 인상률에서도 수출과 내수업종 간 차이가 컸는데요. 자동차 업계가 101%로 가장 높았고, IT 업계 96%, 제철업계가 78% 올랐습니다. 반면 통신은 31%, 유통 53% 등으로 내수 분야의 인상률은 저조했습니다. 그 결과 자동차와 유통업계의 연봉 격차는 2001년 1900만 원에서 2010년 4700만 원으로 확대됐습니다. 대기업 업종간 뿐 아니라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2000년 대기업의 71.3%이던 중소기업 임금수준이 지난해 63.2%로 낮아졌습니다. 왜 그런건지 김승일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김승일(중소기업연구원):"대중소기업간의 매출액 격차, 납품단가의 영향도 있지만 노동운동의 차이도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이나 내수업종과 달리 수출 대기업들은 최근 나홀로 호황을 누려왔는데요. 이들이 지금까지 이렇게 직원 임금은 '듬뿍' 올려주면서도 정작 고용창출에는 소극적이어서 사회적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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